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가장 화려하고 잔인한 작품
야망의 늪에 빠진 정직한 영혼이 악의 화신으로 파멸해 가는 이야기
전광석화 같은 극의 흐름과 시적인 대사를 그대로 살린 새로운 번역
“인생이란 그림자가 걷는 것, 배우처럼 무대에서 한동안 활개치고 안달하다 사라져 버리는 것.”
셰익스피어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99번으로 출간됐다. 이번에 출간된 맥베스>는 영국 아든 판과 리버사이드 판을 비교 분석하여 완성한 번역이다. 셰익스피어를 전공한 최종철 교수가 번역을 맡았으며, 원문의 길이와 형식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편집 역시 신경을 많이 썼는데, 막과 장의 구분이 존재하지 않았던 당시 공연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막과 장을 새로운 장의 시작 부분에 간단하게 표기하고 장소는 각주에서 설명한 것. 이러한 방식은 아든 판 세 번째 시리즈에서 시작한 것으로 셰익스피어의 원문에 보다 충실하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개선(凱旋)하는 맥베스와 뱅코 장군에게 세 마녀는 머지않아 맥베스가 스코틀랜드의 왕위에 오르고 뱅코의 자손이 왕이 되리라고 예언한다. 이에 맥베스는 크게 동요하고, 욕심 많은 아내와 손을 잡고 일을 도모한다. 결국 덩컨 왕은 맥베스의 성을 방문한 날 밤에 피살되고 두 왕자는 국외로 탈출한다. 맥베스는 도망친 왕자들에게 혐의가 돌아가게끔 흉계를 꾸며 왕위에 오른다. 그리고 마녀들의 예언을 함께 들은 뱅코를 없애기 위해 자객을 보내지만, 뱅코만 살해되고 그의 아들은 도망친다. 얼마 후 새 왕이 된 맥베스의 연회석 상에 뱅코의 망령이 나타나고, 맥베스는 계속 뱅코의 망령에 시달린다. 귀족들까지 자신을 의심하자 맥베스는 마녀들을 찾아가 다시 예언을 내려 줄 것을 청한다.
『맥베스』는 폭풍, 어둠, 핏빛 등 격렬하고 거대한 이미지와 공포와 초자연적인 두려움을 일깨
우는 극의 분위기, 치열하게 묘사되는 양심의 고통, 숙명적 비극과 인간의 고귀함을 밀도 있
게 그려 낸 셰익스피어의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