왑샷 가문 연대기

존 치버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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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릿파크>의 작가 존 치버의 장편연작소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왑샷 가문 사람들은 세인트보톨프스라는 작은 어촌 마을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특별한 매력을 타고난 운수 좋은 사람들도 아니고, 영웅들도 아니다. <왑샷 가문 연대기>와 <왑샷 가문 몰락기>는 이 왑샷 가문 사람들의 이야기다. 쇠락한 어촌 마을 세인트보톨프스의 왑샷 가문 사람들이 번성했던 시대를 향수하며 족보를 쓰기 시작한다. 재력으로 마을의 여왕이 된 오노라, 마을에 화려한 근대화의 바람을 몰고 온 새러, 바닷가와 여인의 향취를 좋아하는 한량 리앤더, 오노라의 유산 상속에서 제외되어 도시 떠돌이가 된 리앤더의 두 아들 모지스와 코벌리. <왑샷 가문 연대기>는 이들이 한 시대를 마감하며 겪는 희로애락의 기록이다. 세인트보톨프스에 남은 오노라는 마을이 쇠락해 갈수록 전통을 고집하며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변해 가고, 리앤더는 자기만의 삶 속으로 틀어박힌다. 모지스와 코벌리는 자수성가할 때까지 돌아올 수 없다는 오노라의 명령을 받고 도시로 나간다. <왑샷 가문 몰락기>에 이르러 왑샷 일가에 닥친 세상사는 혼란스럽고 우울해져 간다. 정신병, 간통, 자살 등 슬픈 사건들의 연속이다. 리앤더는 이미 낭만적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오노라는 지금까지 자신의 권력이 되어 주었던 재산에 대해 한 번도 세금을 내지 않은 죄로 쫓기는 신세가 되어 이곳저곳을 떠돌다 굶어 죽고 만다. 도시로 나간 모지스와 코벌리는 군사 도시 탤리퍼를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의 도시를 떠돌며 생존을 위해 치열한 삶을 산다. 그러면서 모지스는 아내가 식료품 가게 배달원 청년과 혼외정사를 벌이는 것을 목격하고, 코벌리는 국가 반역 사건에 연루되기도 한다. 그야말로 명예도 재력도 바닥이 난 몰락 가문의 종말이다. 작가 존 치버는 미국 경제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의 역사 속을 지나오면서 시대의 대전환을 목격하고 <왑샷 가문 연대기>를 쓰기 시작했다. 변화하는 이 세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한 작가 스스로의 고민이 담겨져 있는 작품이다. 전미 도서상, 하우얼스 메달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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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연대기 1부 2부 3부 4부 작품해설 김욱동 작가 연보 몰락기 1부 2부 3부 작품해설 김욱동 작가 연보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미국 현대 문학 최고의 문장가로 손꼽히는 존 치버의 전설적 장편소설 왑샷 Wapshot 가문 연작 국내 최초 출간! 전미 도서상, 하우얼스 메달 수상작 퓰리처 상, 전미 도서상, 미국 도서상, 도서비평가협회상, 미국 예술원 국민 훈장. 미국 작가로서 받을 수 있는 모든 상을 휩쓸다시피 한 천재 이야기꾼 존 치버의 장편 연작 <왑샷 가문 연대기>와 <왑샷 가문 몰락기>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192,193)으로 출간됐다. 작가의 재능이나 명성에 걸맞지 않게 한국 문학계에는 의아할 정도로 소개가 부진했던 존 치버의 대표작이다. 예리한 시대의식으로 중산층의 일상을 자신의 문학적 보고로 삼았던 존 치버는 여러 단편들을 발표하며 ‘교외의 체호프’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가 추구해 온 ‘일상성의 미학’을 잘 표현해 주는 말이다. 그는 왑샷 가문 연작에서도 변두리 사람들의 일상에 대한 애착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왑샷 가문 사람들은 세인트보톨프스라는 작은 어촌 마을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그들은 특별한 매력을 타고난 운수 좋은 사람들도 아니고, 기막히게 명줄이 긴 영웅들도 아니다. 치버는 현대 사회가 직면한 인간성 상실이라는 심오하고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어느 특별한 사람들의 삶을 두리번거리지 않는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들을 재미있게 변형할 뿐이다. ‘촌사람’라는 말이 미국식으로도 어색하지 않다면 왑샷 가문 사람들은 그야말로 촌사람, 변두리 보통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들의 사소하고 시시콜콜한 일상에서 거대한 현대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읽어 내도록 하는 존 치버의 통찰력은 놀랍다. 시대 전환의 거대한 압력 왑샷 가문에 드리운 몰락의 그림자 급변하는 시대 탓에 흥망의 기로에 선 세인트보톨프스. 왑샷 가문 사람들은 과거의 영광이 퇴색해 버린 작은 시골 마을에서 아직도 꼬장꼬장 마을을 지키고 있다. 위기에 처한 가문의 운명 앞에 그들은 번성했던 시대를 향수하며 족보를 쓰기 시작한다. “이지키얼은 데이비드, 미차바, 아론을 낳고…… 데이비드는 로렌조, 존, 애버디야, 스티븐을 낳고…….” 그들은 스스로를 하나의 신화로 남기고 싶다. 재력으로 마을의 여왕이 된 오노라, 마을에 화려한 근대화의 바람을 몰고 온 새러, 바닷가와 여인의 향취를 좋아하는 한량 리앤더, 그리고 오노라의 유산 상속에서 제외되어 도시 떠돌이가 된 리앤더의 두 아들 모지스와 코벌리. <왑샷 가문 연대기>는 이들이 한 시대를 마감하며 겪는 인간 희로애락의 기록이다. 세인트보톨프스에 남은 오노라는 마을이 쇠락해 갈수록 어린아이 같은 치기로 전통을 고집하며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변해 가고, 리앤더는 현실에는 관심도 없는 몽상가가 되어 자기만의 삶 속으로 틀어박힌다. 한편, 모지스와 코벌리는 세인트보톨프스에서 추방당해 “자수성가할 때까지 세인트보톨프스로 돌아올 수 없다.”라는 오노라의 명령을 받고 뿌리를 옮겨 심은 나무처럼 도시로 나가 체질 변화를 하며 왑샷 가문 연대기의 도시 시대를 연다. <왑샷 가문 몰락기>에 이르러 왑샷 일가에 닥친 세상사는 혼란스럽고 우울해져 간다. 정신병, 간통, 자살 등 슬픈 사건들의 연속이다. 리앤더는 <왑샷 가문 연대기>에서 이미 낭만적 자살로 생을 마감했고, 오노라는 지금까지 자신의 권력이 되어 주었던 재산에 대해 한 번도 세금을 내지 않은 죄로 쫓기는 신세가 되어 이곳저곳을 떠돌다 굶어 죽고 만다. 그야말로 명예도 재력도 바닥이 난 몰락 가문의 종말이다. 도시로 나간 모지스와 코벌리의 삶은 어떠한가. ‘지상의 지옥’이라고 불리는 군사 도시 탤리퍼를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의 여러 도시를 떠돌며 두 형제는 생존을 위해 치열한 삶을 산다. 그러면서 모지스는 아내가 식료품 가게 배달원 청년과 혼외정사를 벌이는 것을 목격해야 했고, 코벌리는 국가 반역 사건에 연루되기도 한다. 자살, 동성애, 가정 파탄, 성격 장애 현대인의 ‘분열하는 정신’과 풍자로 에두르는 자기 위안 치버가 단편소설 작가로서 명성을 떨치다 장편소설로 눈길을 돌린 이유는 2차 세계대전과 경제 대공황을 겪으며 시대의 요청을 절감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뭔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되었다. ……오늘날 강력한 삶의 부조리성 때문에 나는 전혀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고 고백한 적이 있다.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전환기를 몸으로 부딪쳤던 작가는 시대의 불안과 혼란을 작품으로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는 전시대에 대한 향수를 표현하기 위해 ‘세인트보톨프스’라는 근대성의 마을을 설정하고, 그곳을 인간의 낭만과 여유가 살아 있는 낙원처럼 묘사한다. 반면 산업화와 도시화로 거대해진 도시는 인간에게 ‘감내해야 할’, ‘이겨내야 할’ 실낙원일 뿐이다. 인간 본연의 도덕성이 타락하고 부조리가 만연한 사회, 전쟁 후 인류에게 열린 현대 사회란 그러한 곳이었다. 모지스와 코벌리는 도시에 정착하여 경제적 안정과 사회적 지위를 얻게 되지만 도시생활에서 두 사람은 ‘회색 도시인’일 뿐 그들에게서 인간적인 개성이나 자아를 찾아보기 힘들다. 겉으로 보기에 그럴싸한 삶은 가증한 속임수일 뿐이었고, 그 속의 인간은 나약해지고 정신병을 앓고 도덕적 양심을 잃어간다. 치버는 향수에 젖은 세인트보톨프스의 연대기와 도시 세대의 인간성 몰락기를 완성하면서, 영혼을 잃어버린 유령 같은 사람들에게 인간 정신에 대한 그리움을 자극한다. 여기서 부조리한 세상을 더욱 엉망으로 만들어 버리는 치버의 화려한 풍자가 시작된다. 왑샷 가문의 오노라, 리앤더, 새러는 새 시대에 적응할 나름의 행동 방식을 선택하는데, 그 모습이 하나같이 기형적이고 우습다. 그 모습 속에 지난 세대에 대한 연민이 있다. 도시에서는 정신병에 걸린 과학자가 핵 연구를 하며 지구를 쥐락펴락할 음모를 꾸민다. 냉전이 최고조에 달했던 당시 시대상을 감안했을 때, 좀 과하다 싶은 유머다. 귀신 소동은 또 어떠한가. 코벌리의 심약해진 정신을 드러내기 위함이었는지 리앤더의 죽음이 못내 아쉬웠기 때문이었는지, 코벌리는 아버지 리앤더의 혼령을 보기 시작한다. 이러한 풍자는 치버가 암울한 현실에 대한 면역력이 강한 작가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가정 파탄으로 불우한 유년을 보냈고 말년에 알코올 중독으로 작가 생활에 위협을 느끼기까지 했던 그의 삶은 ‘우울하다’고 할만했다. 하지만 그는 그러한 우여곡절 속에서 삶의 진실을 배웠다. 이렇게 삶 속에서 체득한 가치관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으며, 강인한 작가 치버는 사태의 우울함을 한바탕 웃음으로 유예한다. 격동기의 인간성 상실과 도덕적 타락은 분명 비극이었으나, 작가는 끝까지 유일한 희망이 ‘인간’에게 있음을 이야기한다. 욕심과 무절제가 부른 전쟁과 대공황 등의 제도적 실패 후, 자본주의에 함락당한 인간 정신의 소중함을 역설적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격동기의 혼란이 왑샷 가문 사람들의 심장을 할퀴고 지나간 후, 세인트보톨프스에서는 조촐한 크리스마스 파티가 열린다. 가진 것 없이 삶에 지친 사람들이 모였다. 하지만 이들이 자아내는 풍경은 더할 수 없이 인간적이고 따스하다. 온갖 부정과 슬픈 사건들은 어느새 지난 한 순간으로 남고, 치버가 진하고 엄중하게 마침표를 찍은 지점은 ‘희망’이자 ‘인간적인 것의 승리’였다. “나는 말할 수 없이 슬픈 기분으로 3시에 눈을 떴다. 슬픔, 광기, 우울함, 절망을 연구하기 싫다는 반항적인 기분도 들었다. 나는 승리를 연구하고 싶었다.” 치버가 작품을 통해 드러내고자 했던 정신은 확고했다. 경제 대공황과 유사 사태로 비유되는 요즘, 존 치버는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혜를 줄 것이다. 속도감 있는 에피소드 식 장면 전환, 유머로 소통하는 자유분방한 문장 장편소설의 가식 없는 진보를 만난다 “나는 플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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