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알의 그림은 화려하나 도시의 회색빛 슬픔이 서려 있다.
그 그림에 고니의 비 내리는 오후,
자조적이면서도 혼잣말 같은 글들이 어우러져
전체적으로는 모노톤이 된다.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뜨겁지는 않다.
머리 아픈 철학은 없지만
시가 아닌 짧은 글이 쉽게 페이지를 넘기기엔 뭔가 있다.
당신의 책상 위,
식어가는 아메리카노 찻잔 옆에
늘 있어도 좋을 법한 책이다.
우리가 죽을 만큼 사랑했다는 말에 누가 밑줄을 그을 수 있을 것인가
* 매혹적 단상(斷想)과, 화려하지만 회색빛 감도는 관능적 색채의 연주가 펼쳐지는 아포리즘
김순곤 작사가와 은알 일러스트레이터가 환상의 뮤직을 연주한다.
‘못 찾겠다 꾀꼬리’ ‘고추잠자리’ ‘인디언 인형처럼’ ‘문 밖의 그대’ ‘나만의 것’ 등등 감성어린 수많은 대중가요 가사를 쓴 김순곤 작사가의 매혹적인 선율의 단상과, 화려한 색채의 연주로 관능적인 신비를 느끼게 만드는 여성을 많이 그린 은알 작가의 그림이 만났다.
가수 조용필의 히트곡 가사 외에 국내 대중가요의 주옥같은 노랫말로 듣는 이의 가슴을 에이게 만든 김순곤 작사가의 짧은 글들 속에는 사랑과 열정, 꿈, 환상 등의 감정이 직감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 특유의 감성으로 복잡한 사랑의 느낌도 단선적으로 표현해내는데 가령 실연의 아픔을 이야기할 때도 아파서 몸부림치는 격랑을 보이지 않는다. 그냥 일상 속에서 마치 발에 차인 돌을 한 번 차 올리는 감정의 단선을 보인다. 그런데 읽다보면 가슴을 후벼 파는 아픔과 싸늘한 바람이 어깨를 스친다. 거기에 은알 작가가 화려한 색의 향연을 펼쳐 단선의 감정을 관능적으로 연주해내고 있다. 에로틱하지만 신비한 그림 속의 여성들은 터질 듯한 영감을 던지며 책 속의 내용을 파고든다. 마치 클림트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신비한 느낌을 주는 은알 그림들과 그 그림들을 종횡무진하는 김순곤 작사가의 사랑과 열정의 아포리즘은 매혹적인 신비를 보여준다.
* 일상의 모습을 단선적으로 보여주면서 가슴을 울리는 느낌을 오래 남게 만드는 여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에 축복처럼 다가오는 사랑,
사람들은 그런 사랑을 늘 갈구하면서도 사랑이 앞으로 다가오면 선뜩 나섰다가 환멸을 싸안고 돌아서서 외로운 길로 들어가 버리는, 사랑과 그 사이의 간극에서 맴돈다. 그런 우리네 모습을 직조해낸 김순곤 작사가의 직감을 열어보면 아픔이 그의 노랫말 ‘흔적’에서처럼 맴돈다.
아픔과 상처를 냄새 피지 않고 단선으로 나타내는 일상의 느낌이 오히려 더 절절하다. 마디마디에 상처가 있는데도 상처를 드러내지 않는 놀라운 표현들은 김순곤 작사가의 가사 조직 능력과도 닮아 있다. 그래서 글을 읽는 내내 아무렇지도 않게 표현된 사랑과 열정들이 신비하게 몸 안으로 칭칭 감겨들어오는 듯하다. 김순곤 작사가의 그 뜻이 은알 작가의 화려한 관능이 도사린 색감으로 얹혀져 사랑의 영원한 탐색을 가능케 한다.
천사가 쓴 악마의 시
고니님 외 1명
132p



김순곤 작사가와 은알 일러스트레이터가 환상의 뮤직을 연주한다. '못 찾겠다 꾀꼬리' '고추잠자리' '인디언 인형처럼' '문 밖의 그대' '나만의 것' 등 감성어린 수많은 대중가요 가사를 쓴 김순곤 작사가의 매혹적인 선율의 단상과, 화려한 색채의 연주로 관능적인 신비를 느끼게 만드는 여성을 많이 그린 은알 작가의 그림이 만났다. 가수 조용필의 히트곡 가사 외에 국내 대중가요의 주옥같은 노랫말로 듣는 이의 가슴을 에이게 만든 김순곤 작사가의 짧은 글들 속에는 사랑과 열정, 꿈, 환상 등의 감정이 직감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 특유의 감성으로 복잡한 사랑의 느낌도 단선적으로 표현해내는데 가령 실연의 아픔을 이야기할 때도 아파서 몸부림치는 격랑을 보이지 않는다. 그냥 일상 속에서 마치 발에 차인 돌을 한 번 차 올리는 감정의 단선을 보인다. 그런데 읽다보면 가슴을 후벼 파는 아픔과 싸늘한 바람이 어깨를 스친다. 거기에 은알 작가가 화려한 색의 향연을 펼쳐 단선의 감정을 관능적으로 연주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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