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뮈-그르니에 서한집 1932~1960

알베르 카뮈님 외 1명
45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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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이 조그만 책을 펼치고 그 처음 몇 줄을 읽다 말고는 다시 접어 가슴에 꼭 껴안고, 마침내 아무도 보는 이 없는 곳에 가서 미친 듯이 읽고 싶다는 일념으로 내 방까지 한달음으로 뛰어가던 그날 저녁으로 나는 되돌아가고 싶다. 나는 아무런 회한도 없이, 부러워한다. 오늘 처음으로 이 <섬>을 펼쳐보게 되는 저 낯모르는 젊은이를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한다." 장 그르니에의 <섬>을 알베르 카뮈의 저 빛나는 문장들로 기억하고 있는 이들은 적지 않을 것이다. 한 작가에게 바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라 할 그 글에는 카뮈의 <섬>에 관한 각별한 애정은 물론, 스승인 장 그르니에에 대한 무한한 존경이 담겨 있다. 장 그르니에는 알베르 카뮈의 고등학교 시절 은사로 카뮈를 작가의 길로 이끈 이로 알려져 있지만, 그 자신도 20세기에 인상적인 족적을 남긴 에세이스트이자 철학자였다. 이 책은 서로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이들 두 작가가 각각 열아홉 살과 서른네 살이었을 때부터 카뮈가 마흔일곱 살에 급작스레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주고받은 235통의 서신들을 모아 묶은 책이다. 카뮈가 112통, 그르니에가 123통이다. 어떠한 이유로 카뮈가 그간 모아온 서신들을 모두 불태워버려 그르니에가 보낸 편지는 스물일곱 번째에야 이르러 등장하지만, 어쨌거나 이 책은 두 사람이 평생에 걸쳐 나눈 내밀한 대화의 총체와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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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옮긴이 서문 머리에 부쳐 책머리에 마르그리트 도브렌 카뮈-그르니에 서한집 1932~1960 주 부록 1 알베르 카뮈가 장 그르니에에게 보내는 편지의 단편 부록 2 장 그르니에 해설 알베르 카뮈와 장 그르니에 - 공감과 차이 사이로 난 우정의 길 | 파트릭 코르노 알베르 카뮈 연보 장 그르니에 연보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세계문학사상 가장 아름다운 스승과 제자’ 장 그르니에와 알베르 카뮈 두 빛나는 지성이 평생 동안 주고받은 우정과 사색의 편지 235통 “길거리에서 이 조그만 책을 펼치고 그 처음 몇 줄을 읽다 말고는 다시 접어 가슴에 꼭 껴안고, 마침내 아무도 보는 이 없는 곳에 가서 미친 듯이 읽고 싶다는 일념으로 내 방까지 한달음으로 뛰어가던 그날 저녁으로 나는 되돌아가고 싶다. 나는 아무런 회한도 없이, 부러워한다. 오늘 처음으로 이《섬》을 펼쳐보게 되는 저 낯모르는 젊은이를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한다.” 장 그르니에의《섬》을 알베르 카뮈의 저 빛나는 문장들로 기억하고 있는 이들은 적지 않을 것이다. 한 작가에게 바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라 할 그 글에는 카뮈의《섬》에 관한 각별한 애정은 물론, 스승인 장 그르니에에 대한 무한한 존경이 담겨 있다. 그러나 카뮈를 통해 그르니에에게 입문하는 독자들이 있을지라도 이 두 작가에게는 확실한 ‘선후 관계’가 있었다. “장 그르니에가 없었다면 알베르 카뮈도 없었을 것이다”라는 쥘 루아의 말에는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더라도, 알제 빈민구역의 병약한 소년에게 젊은 교사 장 그르니에가 없었더라면 카뮈의 인생은 퍽이나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반항하는 인간’ 알베르 카뮈와 ‘따뜻한 회의주의자’ 장 그르니에 알제 빈민구역의 병약한 소년과 젊은 교사로 만나 공감과 차이 사이로 난 길을 함께 걸으며, 평생토록 서로의 생을 빛으로 채워주는 대화를 나누다 장 그르니에는 알베르 카뮈의 고등학교 시절 은사로 카뮈를 작가의 길로 이끈 이로 알려져 있지만, 그 자신도 20세기에 인상적인 족적을 남긴 에세이스트이자 철학자였다.《카뮈-그르니에 서한집》은 서로의 운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이들 두 작가가 각각 열아홉 살과 서른네 살이었을 때부터 카뮈가 마흔일곱 살에 급작스레 세상을 떠나기 직전까지 주고받은 235통의 서신들을 모아 묶은 책이다. 카뮈가 112통, 그르니에가 123통이다. 어떠한 이유로 카뮈가 그간 모아온 서신들을 모두 불태워버려 그르니에가 보낸 편지는 스물일곱 번째에야 이르러 등장하지만, 어쨌거나 이 책은 두 사람이 평생에 걸쳐 나눈 내밀한 대화의 총체와도 같다. 거의 일 년 내내 안개와 비로 칙칙한 브르타뉴 출신인 그르니에와 태양과 바다 그 자체였던 알제 출신의 카뮈는 두 지방의 기후만큼이나 달랐다. 저 너머에서 구원의 가능성을 탐색했던 스승과는 달리, 카뮈는 이 지상에서 그 가능성을 찾았다.《카뮈-그르니에 서한집》에서 카뮈와 그르니에의 애독자들이 제일 기쁘게 발견하는 것은 이 상이한 두 작가의 지적 운명이 맞물리면서 발전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모든 예술가들과 마찬가지로 카뮈의 지적, 문학적 작업의 산물들도 처음부터 그 자체로 독자적이면서 높은 완성도를 갖춘 것은 아니었다. 예술가의 창작이 지극히 개인적인 고독의 산물이라고 해도, 하물며 존재감이 확실한 스승을 통해 문학의 세계로 입문한 카뮈의 세계관이 어떻게 완성되었을까를 생각했을 때 장 그르니에라는 작가/철학자를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실제로 카뮈는 스승에게 입은 은혜에 대해 인정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이런 제자의 존경과 감사에 그르니에는 다음과 같이 답했다. “당신은 언제나 내게 변함없는 우정의 증표를 보여주어 나를 자꾸만 놀라게 합니다. 내가 그런 우정을 받을 만한 자격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 당신이 내게 신세진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단지 나를 알게 되었을 때 당신의 나이가 아주 어렸었다는 이유 바로 그것밖에 없습니다.” 스물여덟 해 동안 위대한 두 지성이 주고받은 영감과 자극, 지적 · 예술적 궤적을 엿볼 수 있는 아름다운 책 그르니에의 회상에 따르면 카뮈는 공적인 개입, 선언문이나 기사를 쓸 때는 격렬했던 반면 오히려 대화나 편지에서 초연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르니에야말로 그런 카뮈가 가장 내밀한 모습을 편안하게 내보일 수 있었던 유일한 존재였다. 응석을 부리듯 스승에게 의견을 구하는 카뮈와 그런 제자를 시종 다독이는 그르니에의 편지들을 보면 카뮈에게 그르니에가 얼마나 커다란 존재, 거의 아버지와도 같은 존재였는가를 실감할 수 있다(카뮈는 갓난아이였을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홀어머니 손에서 자랐다). 이와 같은 이유로, 《카뮈-그르니에 서한집》에는 이제 막 문학에 눈을 떠 글을 써보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한 청년이 큰 작가가 되기까지의 내적 성찰과 성장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늘 행동하는 지식인으로 살았기 때문에 감내했어야 할 외부의 비판과 저 유명한 사르트르와의 논쟁에 대한 카뮈의 속내, 그리고 무엇보다《이방인》,《페스트》,《시지프 신화》등의 역작들이 씨앗의 모습에서 열매로 영글기까지의 과정도 생생하게 목도할 수 있다. 그러나 서로의 세계에 대한 카뮈와 그르니에의 입장이 늘상 일치되었던 것만은 아니다. 근본적 세계관이 달랐던 만큼 둘의 대화에는 차이에서 기인한 대립이 존재했다.《시지프 신화》이래 반항을 통한 한계 설정을 모색함으로써 작품 세계가 더 깊어져간 카뮈는 원천적으로 무관심의 법칙과 절대의 탐구를 전제로 하는 그르니에의 철학으로부터 점점 멀어졌다. 그러나 카뮈와 그르니에는 이와 같은 차이에 대해 내어놓고 토론하기를 주저하지 않았고, 그 같은 내용이 담긴 편지들은 그 솔직함과 인간적인 면들로 인해 더욱 감동적이다. 《카뮈-그르니에 서한집》에는 장장 스물여덟 해 동안 위대한, 그러나 또 그만큼 달랐던 이들 두 지성이 주고받은 메아리들이 깃들어 있다. 둘의 대화에는 사랑과 신의가 가득했고, 그로 말미암아 그 사이에는 공감과 차이 사이로 난 우정의 길이 열렸다. 그리하여 그렇게 쌓인 사랑과 신의로 둘은 사제 관계를 뛰어넘어 마침내 영혼의 교감을 나누는, 세상에 둘도 없을 지적/문학적 동반자가 되었다. 문학사상 가장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이들 사제의 관계를 카뮈는 “예속도 복종도 아닌 대화요 교환이요 상호대조였으며, 영적인 의미에서의 ‘모방’”이라고 회상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자신의 생각을 웅변이라도 하듯《안과 겉》,《반항하는 인간》을 스승에게 바쳤으며, 그르니에가 자신의 저서인《섬》의 서문을 부탁하자 기꺼이 아름다운 글을 써주었다. 그것은 카뮈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에 스승에게 한 마지막 보답이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에게 문학의 길을 열어준, 마치 계시와도 같았던 책에 부친 자신의 서문이 스승의 글과 나란히 인쇄된 책을 보지 못하고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이 책에 실린 마지막 편지에 붙은 편집자 주석은 독자의 눈을 오래 붙들며 긴 여운을 남긴다. “루르마랭으로 보낸, 알베르 카뮈의 서문이 붙은 장 그르니에의《섬》(갈리마르, 1959)은 카뮈가 사망한 뒤에 배달되었다.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쓰여 있다. ‘이제 이 책은 내 것이라기보다는 당신의 것이라고 해야겠어요. 건강하시오. 1960년 1월 1일, 장 그르니에.” 열일곱의 소년과 서른두 살의 젊은 교사로 만나 프랑스 지성사의 큰 인물들로 성장하기까지의 여정이 담긴 235통의 편지 1930년 가을 그르니에는 이미 교편을 잡은 적이 있는 알제로 돌아와 고등학교 입시 철학반을 담당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알베르 카뮈와 운명적으로 만나지만, 카뮈의 폐결핵 발병으로 두 사람의 교유는 이듬해로 유예된다. 건강상의 이유로 재수를 할 수밖에 없게 된 카뮈는 다시 한번 그르니에의 반에서 공부를 하게 되고, 둘 사이에는 문학을 기반으로 한 우정이 싹튼다. 그르니에의 에세이와 그가 빌려준 몇 권의 책을 통해 문학에 눈을 뜬 카뮈는 스승의 독려로 알제에서 발간되는 잡지들에 글을 발표한다. 그르니에는 종종 그런 식으로 몇몇 제자들을 독려했는데, 그중 베르그송의 철학을 소재로 에세이를 쓴 카뮈는 단연 발군이었다. 바다와 여자아이들, 그리고 축구에만 열광하던 소년 카뮈는 그런 식으로 문학에의 개종을 경험하게 된다. 서한집의

이 작품이 담긴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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