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체육관

조혜은 · 시
1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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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의 시 300권. 조혜은 시집. 첫 시집 <구두코>를 통해 사회의 소외된 곳에서 아슬아슬하게 존재하는 이들을 향한 따뜻한 애정과 그들을 돌보며 살아가는 자들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 준 조혜은 시인은 두 번째 시집 <신부수첩>을 통해 한층 성숙하고도 파격적인 통증의 형식으로 가부장제의 폭력성을 담아 내며 독자들을 놀라게 했다. 두 번째 시집으로의 도약은 다음 시집에 대한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6년 만에 출간하는 세 번째 시집 <눈 내리는 체육관>은 그 기대를 가뿐하게 넘어선다. 독자들을 슬픔으로 전율케 하는 이번 시집은 보다 강해진 진실의 체력으로 고통과 대면하며 낡은 사랑을 찢고 새 사랑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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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자서(自序) 1부 꿈 위안 13 레드-손 14 봄밤 18 44 20 202, 순조 23 실명 30 눈 내리는 체육관-사라진 유치원 32 작은어머니 37 눈 내리는 체육관-독감 41 면제 44 모래놀이 46 2부 벌 신혼 일기 51 동물원-독감 55 집안일 56 징벌-장난감 놀이 59 제빵의 달인-장난감 놀이 60 장례-벌레 63 숙제 검사 70 단식-장난감 놀이 76 장례-눈 79 눈 내리는 체육관-책장 84 눈 내리는 체육관-손 88 3부 죄 유권자-장난감 놀이 93 소금 96 비발디의 얼굴 98 벌레-엄마 100 눈 내리는 체육관-엄마의 일기 104 그네 108 소설-승은 언니에게 110 둘째 112 눈 내리는 체육관-우산 115 노 키즈 존 118 받아쓰기 122 4부 몸 데이트-폭력 127 단발 128 응급실 130 6인실 132 노른자와 눈보라 135 공원 138 병원놀이 141 체온-손 142 WONDERLAND 144 봄비 147 화병-손 150 눈 감기 152 환갑 여행 154 책상 정리 158 과체중 160 겨울 162 복수 164 목욕 168 작품 해설 / 김상혁 (시인) 171 추천의 말 / 김지녀(시인) 189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조혜은 신작 시집 『눈 내리는 체육관』이 민음의 시 300번으로 출간되었다. 첫 시집 『구두코』를 통해 사회의 소외된 곳에서 아슬아슬하게 존재하는 이들을 향한 따뜻한 애정과 그들을 돌보며 살아가는 자들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 준 조혜은 시인은 두 번째 시집 『신부수첩』을 통해 한층 성숙하고도 파격적인 통증의 형식으로 가부장제의 폭력성을 담아 내며 독자들을 놀라게 했다. 두 번째 시집으로의 도약은 다음 시집에 대한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6년 만에 출간하는 세 번째 시집 『눈 내리는 체육관』은 그 기대를 가뿐하게 넘어선다. 독자들을 슬픔으로 전율케 하는 이번 시집은 보다 강해진 진실의 체력으로 고통과 대면하며 낡은 사랑을 찢고 새 사랑을 낳는다. ■ 누구에게나 ‘체육관’이 필요하다 이 시집에는 ‘눈 내리는 체육관’이라는 동명의 제목을 지닌 시가 4편 수록되어 있다. 시집을 관통하는 상징적인 이미지이자 시집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워드로서 체육관은 육체가 주도하는 공간이다. 말이 중단되고 몸이 계속되는 곳, 공격과 방어만이 유효한 세계. 오로지 몸에만 집중하며 근육을 키우고 체력을 단련시키는 체육관에서 ‘나’는 이념이 아니라 물질로 존재하며 나를 둘러싼 세계를 몸으로 상대한다. 깊은 침묵의 공간, 창문으로는 눈이 내린다. 아름다운 정지화면 같은 순간, 혹은 차갑도록 무심한 순간. 세상을 침묵으로 덮는 눈처럼 체육관을 울리는 동작의 소리가 마음속에 떠오르는 통증들을 뒤덮는다. ■폐기된 사랑의 신화(神話) 가족이 하나의 체제라면 사랑은 체제의 존속을 위한 유일신이자 이념이다. 사랑에 앞서 가족이 있다. 폭력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가족 서서 와중에도 끝내 사랑의 신화가 자리하는 이유 역시 사랑이 가부장제를 구성하는 이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혜은은 “그 한결같은 사랑의 문법들”에서 “썩어 가는 악취를” 맡는다. 그에게 가정은 서로가 서로를 향한 폭력을 행사하는 사건의 현장에 더 가깝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발생하는 각종 폭력은 그 정도나 범위를 특정할 수 없을 만큼 전방위적이다. 조혜은은 가족의 기원이자 절대적 신념으로서의 사랑을 폐기한다. 이념 없이 살아가기 위해 ‘나’의 감각에 집중해야 하는 우리에게는 체육관이 필요하다. ■사랑이라는 신화(新話) “내가 사랑한다고 해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기에 그 사랑은 ‘나’의 기원이 될 수 있었다. 모두의 원형이 아니라 나만의 원형 속에서 “사랑받았다는 오해”는 없고 사랑받있다는 기억은 있다. 사라진 사랑의 자리를 채우는 건 ‘나’에게서 비롯되는 새로운 이야기다. ‘나’는 아이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절대적 상호성, 상호적 절대성을 발견한다. “서로에게 서로의 무게를 기댄 채 잠이” 든 모습 속에서, ‘엄마’라는 이름을 무한히 부르고 엄마로부터의 사랑을 무력하게 원하는 아이들의 아낌 없는 사랑 속에서. 아이들과 주고받는 강렬한 의존 속에서 ‘나’는 ‘엄마’로 변해 간다. 사랑을 주기 위해 희생하는 엄마가 아니라 희생과 절망을 오가는 과정 속에서도 사랑받으며 엄마로 자라나는 ‘나’를 통한 변화다. ■나를 데리러가는 중이었다 그리하여 조혜은의 시집 속 ‘나’들은 지금 ‘나’를 데리러가는 중이다. 잃어버린 ‘나’가 오는 길에 마중서서 그들이 오는 길을 두 팔 벌려 맞이한다. 이제 “나에게도 내가 절실”하다고 말하던 화자들은 고립과 고독의 시간을 지나 사랑받는 ‘나’와 함께한다. 인간은 이념으로서의 사랑이 아니라 감각으로서의 사랑 속에서만 자신을 긍정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위해 체육관에는 그토록 많은 눈이 내려야 했던 걸까. 시집을 읽는 동안 우리는 이 체육관을 두고 우리네 삶의 현장이 아니라고도 할 수 없게 된다. 내가 생각을 그치고 세상과 몸으로 부딪치며 혼자만의 싸움을 하고 있을 때, 눈 내리는 장면처럼 이 시집이 당신을 응원할 것이다. “나는 지내고 있니?/ 나를 지나고 있다” 잘 지내고 있냐고 묻지 못한 채 나를 지나칠 수밖에 없었던 시간을 뒤로하고, “나로써 완성된 나’도 뒤로하고, 사랑 속에서 단련된 ‘나’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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