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1년9개월의 런던생활을 정리하고 돌아오는 과정에서 마주한 다양한 감정의 기록 2018년 7월부터 2020년 4월까지 런던에서 머물던 작가가 팬데믹으로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그해 겨울의 런던 생활과 한국에서의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마주한 다양한 감정을 담은 세 번째 수필집이다. 2021년 작가의 독립출판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혼란스러우면서도 평온할 수 있지』를 알비에서 새롭게 만나볼 수 있다. 팬데믹으로 계획보다 이른 귀국을 하게 되면서 영국 생활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 갑자기 2년 만에 마주하게 된 한국 사회 적응에 대한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불안을 작가만의 담백하면서도 한 꼬집 위트도 놓치지 않는 세련된 문장으로 담아내었다. Pause, Rewind, Repeat, Play 4개의 큰 이야기 속에는 단어 그대로 과거부터 현재 그리고 현재 진행형까지 작가가 솔직하게 마주한 불안과 희망, 사랑과 우정 만남과 이별 등 다양한 감정을 일기처럼, 혹은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로, 편안하게 주고받는 메신저 대화 등 다양한 형태로 담겨있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감정의 과잉 없이 담담하게 써 내려가는 그대로의 불안과 우울, 희망과 기쁨이 오히려 더욱 강한 여운으로 남는다. 인생은 혼란과 평온의 영원한 반복 이렇게라도 살아보는 수밖에 런던에서의 생활을 팬데믹으로 마무리했던 작가의 상황처럼 한 해를 마무리하는 이 시점에, 분명 ‘과연 나는 올해 무엇을 이루었나’ ‘나 이렇게 살아도 괜찮은가’를 고민하며 불안해하고 있을 현대인들에게 『혼란스러우면서도 평온할 수 있지』는 제목 그 자체로 한 해를 정리하는 마지막 문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TV나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처절한 절망과 무한한 희망이 아닌 누구나 살면서 끊임없이 마주하는 익숙한 좌절과 불안, 그 모든 엔딩이 아름답지 않더라도 희망하면서 절망도 하고 힘들어하면서도 즐길 수 있는 당연한 인생의 반복을 함께하는 사람들과 더불어 또다시 다음 챕터로 나아갈 수 있다. 페이지를 넘기며 작가의 절망에 공감하고 무기력을 위로하며 용기에 박수를 보내다 보면 어느새 희망을 손에 쥐고 씩씩하게 일어선 작가와 나를 만날 수 있다. 살다가 또다시 과거를 후회하고 현실을 불안해하며 무기력해지는 날들이 올 것이다. 인생이란 원래 그런 것이니까. 그래도 괜찮다. 지나갈 걸 아니까 또 잠시 투덜대고 익숙하게 일어날 수 있다. 작가의 말처럼 대단히 망가져 있으면서도 틀림없이 건강할 수 있고, 희망이 있다는 걸 알고도 절망할 수 있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모든 걸 다 해내는 중일 수도 있고, 혼란스러우면서 평온할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