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기억들의 방

베로니카 오킨 · 인문학
344p
구매 가능한 곳

저자/역자

코멘트

4

더 많은 코멘트를 보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목차

들어가는 말 1부 기억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1장 깨어나기 2장 감각: 기억의 원재료 3장 이해하기 4장 해마 이야기 5장 육감: 숨겨진 피질 6장 장소 감각 7장 시간과 연속성의 경험 8장 스트레스: 기억하기와 잊기 2부 기억은 어떻게 우리를 형성하는가 9장 자기 인식: 자전적 기억의 출발 10장 생명의 나무: 수지상 분기와 솎아내기 11장 자아 감각 12장 성호르몬과 노래하는 새 13장 변화하는 삶의 서사 14장 거짓 기억, 진짜 기억 15장 가장 오래된 기억들 후기 | 감사의 말 | 주 | 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세계적인 신경학자의 기억을 따라 걷는 30년 임상 연구 기록 “올리버 색스를 흥미롭게 읽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집어들 이유는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하지현 건국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추천! ☆ 부커상 수상자 존 밴빌 추천 ☆ 아마존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 하버드대·영국왕립연구소 명강의 ☆ 뉴욕타임스·옵서버·퍼블리셔스 위클리 극찬 아주 오래전 기억을 떠올려보자. 가장 먼저 무엇이 생각나는가? 그 사건이 일어났던 시간, 코에 닿았던 냄새, 장소의 풍경과 함께했던 사람…… 철학자 앙리 베르그송의 말에 따르면 ‘모든 감각은 그 자체로 기억’이다. 감각 경험은 뇌를 거쳐 기억이 된다. 우리는 첫 기억에 대한 자각을 시작으로 나이 듦에 따라 ‘나’라는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해간다. 트리니티 칼리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자 세계적인 신경학자 베로니카 오킨의 첫 대중서 《오래된 기억들의 방》은 우리 내면을 완성하는 기억과 뇌과학의 세계를 깊이 있게 파헤친 가장 최신의 뇌과학 연구서다. 30년 이상 기분과 정신병적 장애를 연구해온 저자는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들을 만나며 기억에 대해 완전히 새롭게 이해하게 되면서 기억이 뇌에 남긴 흔적을 하나씩 따라간다. 감각 경험이 뇌에서 기억이 되는 과정에서 조현병, 우울증, 양극성 장애 등의 정신질환이 발현될 경우 기억 형성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그렇게 만들어진 기억이 한 사람의 내면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가? 저자는 친절한 의사의 얼굴로 신경증을 앓는 이들의 방에 들어가 그들의 내면을 세세히 살피고 다독인다. 이 책은 “글에서 느껴지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의학적 연민이 희귀한 신경질환을 유려한 필체로 풀어낸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를 떠올리게 한다”고 평가받으며, 아마존 과학 분야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출간 이후 《뉴욕타임스》 《옵서버》 《퍼블리셔스 위클리》 등 다수 언론과 부커상 수상자 존 밴빌에게 추천을 받으며 뇌와 기억 연구 분야에서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인정받는다. “기억이 없으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 신경증에 얽힌 조금 특별한 기억의 흔적을 찾아서 기억에 대해 생각할 때 많은 이가 아마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서》를 떠올릴 것이다. 이 책을 읽었든 안 읽었든, 마들렌의 맛과 냄새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불러오는 방아쇠로 작용한다는 프루스트 효과는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책 《오래된 기억들의 방》의 저자 베로니카 오킨 역시 프루스트로 논의를 시작한다. 냄새가 생생한 감정적 기억의 경험을 촉발한다는 사실을 신경학의 발전보다 먼저 프루스트가 언급한 바로 그 지점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즉 감각 경험이 뇌에서 어떤 작용을 거쳐 기억이 되는지, 그렇게 만들어진 기억이 어떻게 나라는 사람을 구성하게 되는지가 바로 이 책에서 탐구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이 책의 영국판 원제는 ‘The Rag and Bone Shop’으로, 다소 이해가 쉽지 않은 이 제목은 아일랜드의 시인 예이츠의 시 〈서커스 동물들의 탈주〉의 마지막 구절에서 따온 것이다. ‘폐품 가게’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이 제목은 남겨진 기억들이 마치 누더기처럼 아무렇게나 쌓인 데 대한 비유로 읽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A Sense of Self’라는 제목으로 조금 더 자아에 초점을 맞춰 출간되었다. 한국어판에서는 두 가지 의미를 아우르는 동시에, 기억들이 차곡차곡 쌓여 각자 ‘나’라는 자아를 이루는 마음의 방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뒤엉킨 감각의 방 ―비정상 연구를 통해 정상을 이해하는 방법 이 책은 베로니카 오킨의 환자였던 이디스가 겪은 산후 정신병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자신의 아기가 바꿔치기됐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카그라스 증후군을 겪는 이디스를 만나게 되면서, 저자는 정신병 환자들의 청각, 후각, 시각, 촉각의 환각이 ‘진짜’ 경험임을 알게 되었다. 이디스의 기억은 독자적 실체로 존재하고 있었고, 자신이 정신병을 앓았음을 인지하고 지금은 병이 나아 더 이상 망상에 시달리지 않았지만, 그 기억을 체험하고 있는 동안에는 ‘그 기억은 진짜였다.’ 이처럼 다른 사람들은 볼 수 없고 듣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는다고 상상하는 것은 환각적 경험의 영역이다. 이는 감각 신호가 잘못 해석된 결과로, 입력되는 감각이 전혀 없는데도 외부 세계에서 들어오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남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이미지가 보이기도 한다. 감각 경험이 중요한 이유는 세계에 대한 그 사람의 이해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디스의 사례는 그동안 저자가 기억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이해를 무너뜨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의과대학에서 배울 법한 지적 설명에 등을 돌리고 기억의 분류법도 무시한 채 세상의 감각 경험과 내적 느낌에만 의지해 두뇌에서 기억이 지나가는 여정을 따라가고자 했다. 19세기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가 “비정상 연구는 정상을 이해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했듯이, 저자는 자신이 직접 만난 정신병 환자들의 사례에서 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뒤엉킴을 들여다봄으로써 우리가 얼마나 감각 경험의 이해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들여다본다. 삶의 트라우마를 남기는 사건을 겪은 이들의 내면세계의 변화 과정을 살펴보는 것은 이 책을 읽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기억의 뇌과학, 감각에서 기억으로 1부는 감각이 어떻게 기억이 되는가를 살피며 정신질환이 감각과 기억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한다. 기억과 경험이 어떻게 뒤섞여 있는지를 관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 저자는 질문을 던진다. 왜 기억이 그렇게 사실적으로 느껴질까? 우리 감각과 인식은 그들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까? 기억 속에서 장소가 왜 그렇게 중요한가? ‘진짜’와 ‘거짓’ 기억이 있을까? 기억의 과정이 정신질환으로 인해 흐트러지면 어떻게 될까? 이 책은 그 질문들에 하나씩 답을 써내려가는 과정이다. 감각 없이는 기억도 없다는 사실이 지금은 상식이지만, 이를 이해하는 데는 수백 년이 걸렸다. 17세기 과학혁명 시기에 벌어진 윌리엄 몰리노와 존 로크의 흥미로운 토론은, 태어날 때부터 눈이 보이지 않았던 오직 촉각을 통해 사물을 보는 법을 배운 사람이 나중에 시력을 찾게 되었을 때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구체와 입방체를 구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었는데, 실험 결과 만져보지 않고는 차이를 구분하지 못했다. 태어났을 때 마음은 백지이고, 감각 경험이 쌓여 지식과 기억을 형성한다는 사실이 이를 통해 증명되었다. 감각 신경세포는 두뇌 피질로 전달돼 해석이 이루어진다. 피질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으로 구역이 나뉘어 ‘지도화되어’ 있다. 이렇게 전달된 감각이 향하는 뇌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가 해마다. 해마에서는 시간-장소-인물이라는 기억 구조를 형성한다. 이 구조가 흐트러진 인물이 등장하는 대표적인 작품이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 《고도를 기다리며》다. 우리가 해마의 역할을 아는 것은 기억 신경학 분야에서 유명한 환자 헨리 몰레이슨 덕분이다. 그는 어린 시절 겪은 해마 손상 때문에 일어나는 간질과 발작을 통제하기 위해 1957년 좌우 해마를 모두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의 피질에는 문제가 없었고 언어나 운동 기능은 멀쩡했지만, 수술 결과 평생 극심한 기억 손실을 겪게 되었다. 이어 ‘감정적 점화 플러그’라 불리는 편도체와 시상하부, 자율신경계를 지나 감정 피질인 뇌섬엽에 이르기까지 뇌의 구석구석이 기억 형성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탐구한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기억에서의 장소의 역할이다. 어떤 일을 기억하냐고 물을 때 우리는 보통 장소를 언급한다. 어떤 큰 사건이 일어났을 때 어디에 있었냐고 묻기도 한다. 저자는 어린 시절 존 F. 케네디가 죽던 날 집에서 그 소식을 들었던 스냅숏 같은 기억을 찬찬히 회상한다. 해마에서 가장 중요한 세포가 장소를 인식하는 세포이고 이름도 ‘장소 세포’라는 것은 의외가

이 작품이 담긴 컬렉션

3

본 사이트의 모든 콘텐츠는 왓챠피디아의 자산이며, 사전 동의 없이 복제, 전재, 재배포, 인용, 크롤링, AI학습, 데이터 수집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 주식회사 왓챠
  • 대표 박태훈
  •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대로 343 신덕빌딩 3층
  • 사업자 등록 번호 211-88-66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