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예찬

데라야마 슈지 · 사회과학/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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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일본 문화예술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천재 예술가, 『책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자』의 주인공 데라야마 슈지의 대표작, 해방과 전복의 가출론. 데라야마 슈지의 집으로 가출 청소년들이 수시로 찾아오게 했으며 일본인들에게 집과 가족제도, 관습에 대해 화두를 던진다. 청춘의 현실을 위로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등댓불을 비추는 일반적인 청춘론을 전면 거부한다. 현실을 전복하게 하는 도발적인 발상으로 청년들을 자극하는 '가출 권고 실전 수칙'들로 가득하며 읽을수록 당황스럽고, 난감하고, 통쾌하다 어느덧 공감과 위로를 받게 되는 데라야먀식 청춘론이라 할 수 있다. 한국어판에는 데라야마 슈지의 수양 동생이자 데라야마가 설립한 연극실험실 ‘덴조사지키’의 단원이었던 데라야마 헨리쿠가 서문을 썼다. 『가출 예찬』을 읽고 고등학생 때 실제로 가출을 감행한 그는 가까이에서 데라야마 슈지를 지켜본 한 사람으로서 그를 회상하고 그와 함께했던 날들을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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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가출 예찬』을 추천하며 / 데라야마 헨리쿠 제1장 가출 예찬 Beat, Beat, Beat! 어미를 그리는 노래(母戀春歌調) 엄마의 시체 처리 누구를 위한 창녀 전원에서 죽다 사자에 씨의 성생활 자장가는 거짓말 관이 노래를 한다 형제끼리 다투자 갖지 않고 소유하기 이의 철학 『인형의 집』을 나온 사람 달팽이의 가출 대책 없이 뛰어라 가출론 제2장 악덕 예찬 백과사전 이외의 악덕의 정의 이시카와 고에몬과 가상 대화로 도둑 철학을 논하다 악덕 지망생 무덤에 파란 꽃을 혈서 금지된 반지 골칫거리를 치우는 논리 사드 정담(情談) 코 이야기 박물관에서 살해되다 낙서를 하자 바람이 불면 통 장수가 돈을 버나 제3장 저항 예찬 남루한 교향악 말을 거는 날 방목 용서하면 안 된다 환멸하는 그들 밉고 미운 블루스 미신을 믿을 권리 말더듬이 클럽 일본학(JAPANOROGY) 시체 교육 도축장의 사상 지옥가(地獄歌) 제4장 독립 예찬 깨어나라, 분노하라! 키스학(KISSOROGY) '나는 누구인가?' 새벽녘에 커피가 쓴 이유 걸어라 눈물짓는 질 수염의 전후 관계 부자도 가출할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개 귀신 빙의 대장의 조건 자유다, 살려줘 악당! 문제아! 도둑! 멍청이! 후기 옮긴이의 말 편집 후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나’를 잃어버린 시대, 완전한 나를 찾기 위한 가출 권고 수칙 『가출 예찬』은 부모로부터 독립하려는 청년, 가출을 갈망하는 사람에게 안성맞춤인 책이다. ―「서문」, 데라야마 헨리쿠?(데라야마 슈지의 수양 동생) 20세기 일본 문화예술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천재 예술가 『책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자』의 주인공 데라야마 슈지의 대표작, 해방과 전복의 가출론 데라야마 세계관의 출발점 『가출 예찬(家出のすすめ)』 국내 첫 소개 “내 직업은 데라야마 슈지” 시대와 장르를 초월해 전방위적으로 일본 문화예술계에 큰 영향을 끼친 예술가 데라야마 슈지(寺山修司, 1935-1983). 그는 하이쿠, 단가, 시, 라디오 드라마, 연극, 영화, 평론, 경마 칼럼 등 다양한 미디어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예술과 시대적 메시지를 표현해낸 멀티 아티스트였다. 『책을 버리고 거리로 나가자』로 한국 독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던 데라야마 슈지의 또 다른 대표작 『가출 예찬(家出のすすめ)』이 미행에서 국내 처음으로 번역 소개된다. 데라야마 슈지의 집으로 가출 청소년들이 수시로 찾아오게 했으며 일본인들에게 집과 가족제도, 관습에 대해 화두를 던진 『가출 예찬』은 해방과 전복이라는 데라야마 슈지의 세계관이 잘 녹아 있는 작품이다. 이 책은 청춘의 현실을 위로하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등댓불을 비추는 일반적인 청춘론을 전면 거부한다. 현실을 전복하게 하는 도발적인 발상으로 청년들을 자극하는 '가출 권고 실전 수칙'들로 가득하며 읽을수록 당황스럽고, 난감하고, 통쾌하다 어느덧 공감과 위로를 받게 되는 데라야먀식 청춘론이라 할 수 있다. 1963년 처음 출간된 이래, 현재까지도 일본인들에게 가치관의 재정립을 요구하는 『가출 예찬』을 드디어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한국어판에는 데라야마 슈지의 수양 동생이자 데라야마가 설립한 연극실험실 ‘덴조사지키’의 단원이었던 데라야마 헨리쿠가 서문을 썼다. 『가출 예찬』을 읽고 고등학생 때 실제로 가출을 감행한 그는 가까이에서 데라야마 슈지를 지켜본 한 사람으로서 그를 회상하고 그와 함께했던 날들을 기록한다. 지금 당장 “우선 부모를 버리자” 이 책에서 ‘부모’는 단지 생물학적 부모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부모란 안주할 수 있는 ‘집’이며, ‘나’의 심리적인 가출과 성장을 방해하는 모든 것이다. 1960-1970년대 일본은 이른바 언더그라운드 문화의 전성시대였다. 고도성장으로 근대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한편 사회적인 구조와 인간의 정신 사이에 다양한 왜곡이 생겨, 근대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고발하고 권력이나 체제를 비판, 기존의 가치관을 부정하는 활동이 활발해졌다. 그 중심에 데라야마 슈지가 있었다. 그는 기성의 ‘상식’이나 ‘가치’에 이의를 제기하고, 세계를 다양한 각도로 파악함으로써 사회적 제약, 윤리, 질서 등 인간을 둘러싼 상황을 날카롭게 조명, 인간의 정신을 모든 속박에서 해방하려고 했다. 데라야마는 『가출 예찬』을 통해 청년들에게 ‘집’이라는 봉건적 제도에 연연하지 말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라고 조언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단순한 산문이나 평설이 아닌 독자를 도발하고, 독자를 일깨우는 하나의 ‘무기’로 존재하며 기능한다. “열다섯의 나. 이제 혼자서 살 수 있으니, 도쿄로 보내 달라”고 하자, 탄광촌에서 집으로 돌아와 있던 엄마는 재단 가위를 들고 나에게 달려들며 “도망칠 거면 죽여버리겠다”고 말했다. ― 제1장 가출 예찬, 「가출론」 『가출 예찬』은 ‘가출 예찬’ ‘악덕 예찬’ ‘저항 예찬’ ‘독립 예찬’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서 가장 주요하게 다루고 있는 제1장 ‘가출 예찬’에서는 젊은이들을 향해 독립할 수 있는 자신이 생겼을 때 “우선 부모를 버리자”고 제안한다. “부모를 버리자”는 다소 과격할 수 있는 표현이지만 이는 정신적, 경제적으로 부모와 연을 끊는 걸 의미한다. 일찍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 어린 자신을 남겨두고 돈을 벌러 간 데라야마의 어머니. 가출하겠다는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분노에서 그는 자신을 한 인격체로 보지 않고 어머니의 분신이라고 여기는 걸 목격한다. 제1장 ‘가출 예찬’은 ‘개인’과 ‘자아’의 진정한 실현을 가출이라는 독립적 사고방식에 연결시킨다. 제2장 ‘악덕 예찬’에서는 근친상간, 강간, 영아 살해, 매음, 간통, 살인, 부모 살해 등등 악덕이라 불리는 것들이 표면으로 등장한다. ‘왜 악을 주제로 삼느냐’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향해 데라야마는 ‘악이란 무엇인가’부터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시대, 문화, 종교에 따라 미덕과 악덕이 완전히 뒤바뀌는 사례들을 보며, 우리가 믿어왔던 악덕의 기준이 자유로운 투명한 윤리관 앞에서 허물어지는 사태가 펼쳐진다. 상식이라 통용되던 것들에 반기를 드는 주장은 제3장 ‘저항 예찬’에서도 계속된다. ‘변장을 하고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자’, ‘미신을 믿을 권리를 주자’고 권한다. ‘피를 뜨겁게 하여 복수를 하자’고 권하는 대목에서는 복수야말로 인간의 자존심을 회복시키는 유일한 가능성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데라야마 슈지의 이러한 도전적인 주장들은 단순히 전복을 가장한 반기가 아니며, 집과 국가와 세계라는 틀에 갇힌 독자들을 다른 관점에서 상식을 다시 조망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하도록 돕는 진정한 자아의 메시지이다. 집을 버리고, 부모를 버리고 다다른 곳에서 발견하게 되는 것은 ‘나 자신’이다. 마지막 장 제4장 ‘독립 예찬’에서 우리는 개인의 자유를 회복하고 정신의 완전한 독립을 선언한 한 개인을 마주하게 된다. 이 책은 성장의 테마에서 주로 이야기하는 희망찬 미래가 아닌 청춘 자신의 내면에 스포트라이트를 갖다 대게 함으로써, 각자의 미래로 난 길이란 바로 내 안에 있음을 역설한다. 내가 이 글을 쓰는 목적은 새로운 모럴을 발견하는 것이며,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하기 위한 사색과 행동을 권하는 것이다. ― 제2장 악덕 예찬, 「사드 정담(情談)」 내 미래가 내 육체 안에 있다는 사실과 세계사는 내 혈관을 지나서 빠져나갈 때 비로소 분명한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이다. 자유는 이미 부자유의 반대말이 아니다. ― 제4장 독립 예찬, 「악당! 문제아! 도둑! 멍청이!」 ‘데라야마 붐’은 계속된다 한계를 미리 정해놓은 사회적 속박에서 벗어나 도덕과 부도덕, 선과 악까지도 스스로 판단하라는 그의 목소리는 유효하다. ― 「옮긴이의 말」에서 1974년 데라야마 슈지의 두 번째 장편 영화 〈전원에서 죽다〉는 오소레산과 도쿄 신주쿠의 이미지가 교차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오모리에 있는 집의 벽이 쓰러지자 갑자기 신주쿠가 나타나는 마지막 장면이 상징하듯이, 현실과 허구, 도시와 지방, 현재와 과거, 내면과 외면, 창조와 파괴, 생과 죽음과 같은 대립하는 개념을 아우르는 작품에서의 양의성(兩義性)이야말로 데라야마 예술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데라야마 슈지는 스스로 ‘내 직업은 데라야마 슈지’라고 할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시인이자 평론가였고, 각본가이자 영화감독, 연출가, 사진가, 작사가였다.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자신의 세계관을 펼치는 수단으로 여러 예술 장르를 활용한 천재라고 할 수 있다. 그가 열광했던 경마처럼 47년이라는 삶을 빠르게 질주해버렸지만 그는 약 200편의 문학 작품과 20편이 넘는 영화를 남겼으며 현재까지도 일본 문화예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에서는 2003년 데라야마 사후 2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에서 이름을 딴 4종류의 술이 출시되었으며, 2013년에는 데라야마 슈지 사후 30주년에 ‘데라야마 붐’이 일기도 했다. 그와 관련된 책이 출판되거나 그의 희곡이 상영되고, 데라야마와 연극실험실 ‘덴조사지키’ 포스터 전시회가 열리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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