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기계가 대신 생각하고 창조하는 시대, ‘생각하는 동물’의 운명에 대한 최전선의 철학 어째서 기술은 오늘날 철학의 첨예한 화두가 되었는가.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첨단 기술이 일상 곳곳에 침투하고 편재하면서 ‘인간’과 분리 불가능해졌고, ‘세계’를 변화시키는 요인을 넘어 세계 그 자체를 ‘생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을 부차적인 것으로 보는 관점, 인간 중심 형이상학은 지금의 사태를 설명하는 데 실패하고 만다. 인간과 기술의 뒤얽힘, 그로부터 창발하는 세계를 탐구할 수 있는 새로운 철학이 필요하다. 이 책은 전 세계 기술철학을 선도하는 육후이의 사상, ‘코스모테크닉스’를 요약한다. 인간과 기술의 이분법을 뛰어넘게 해 주는 ‘기관론’부터, 디지털 객체의 특성인 ‘간객체성’, 오늘날 기술의 핵심 특성인 ‘재귀성’과 ‘우발성’, 동양 기술 사상의 토대인 ‘도(道)’와 ‘기(器)’ 개념을 설명한다. 장밋빛 기술 낙관론, 인공지능 디스토피아론을 모두 넘어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기술 생태계의 실재를 생생하게 통찰할 수 있다. 육후이(Yuk Hui) 현재 가장 각광받는 기술철학자로서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홍콩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을 공부한 후 영국으로 건너가 골드스미스대학교에서 베르나르 스티글레르의 지도로 서양철학 전반과 기술철학을 연구했으며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자신의 나이를 밝히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요 저서로는 ≪디지털적 대상의 존재에 대하여≫(2016), ≪중국에서의 기술에 관한 물음: 코스모테크닉스 시론≫(2017), ≪재귀성과 우발성≫(2019), ≪예술과 코스모테크닉스≫(2021), ≪기계와 주권≫(2024, 근간) 등이 있다. 저술 활동 외에도 전 세계에서 열리는 각종 콘퍼런스와 기술철학 간행물 시리즈를 기획하고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