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성 블루스 밴드

고일환 · 소설
2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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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40년만에 발견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록큰롤 음반 반세기 가까이 숨겨진 김정일의 레코드가 발견됐다.... 그런데 록큰롤? 1968년. 핑크 플로이드의 음악에 충격을 받은 26세 청년 김정일이 자본주의 심장에 비수를 꽂겠다고 결심한 뒤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록큰롤 밴드. 장군님이 사랑한 서구 제국주의자들의 타락한 음악에 21세기가 열광하기 시작했다. 만년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백수 고진석 앞에 나타난 정체불명의 레코드 한 장 때문에 시작된 모험. 2011년, 만년 고시생 고진석이 일본에서 정체불명의 레코드 한장을 선물로 받는다. 노래 제목도, 밴드 소개도 없는 붉은색 레코드 재킷에는 희미한 펜글씨로 “광명성 악단”이라고 적혀 있을 뿐이다. 레코드에 담긴 노래는 비틀즈와 핑크 플로이드에 비견되는 사이키델릭 록! 그러나 한국어 가사의 내용은 김일성 찬양이었다. 놀라지 마세요. 지구인들이여. 우리는 안드로메다 광명성에서 온 혁명의 전사들. 우리가 이곳에 온 것은 우주 저편까지 울려 퍼진 진실한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서. 일곱 가지 색깔로 빛나는 목소리. 그 목소리를 따라 200만 광년을 날아왔네. 엄청난 록 사운드에 충격을 받은 고진석은 이 레코드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유튜브에 광명성 악단의 노래를 공개한다. 유튜브에 올라간 노래는 생각보다 큰 반향을 일으키고, 고진석은 상상하지 못했던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김정일의 록큰롤 혁명 밴드 ‘광명성 악단’ 『광명성 블루스 밴드』는 로큰롤을 사랑한 청년백수 고진석을 매개로 1970년대 김정일이 만든 가상의 로큰롤 밴드 이야기를 풀어간다. 액자소설 형식으로 전개되는 내러티브는 1968년 프랑스 파리와 1970년대 북한, 2012년 한반도를 어지럽게 오간다. 소설의 상당 부분은 저자의 꼼꼼한 취재를 바탕으로 ‘팩션'의 형식을 취했다. 1970년대 북한의 복잡한 정치적 암투와 천연스럽게 재구성한 김정일의 머릿속, 끝내는 비운을 맞게 되는 광명성 악단이 결성되는 과정들이 평양 곳곳의 지도와 함께 퍼즐처럼 맞춰진다. 광명성 블루스 밴드를 생생하게 그려내다 베테랑 기자인 저자는 ‘1970년대 북한에서 결성된 록큰롤 밴드’라는 만화 같은 소재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1960년대 말 북한의 평양과 68학생 혁명이 휩쓸고 간 파리의 모습, 외국문화를 배척하기 시작한 북한 당국이 비밀리에 록큰롤 밴드를 조직하게 되기까지의 묘사는 마치 논픽션을 보는 것 같다. 소설 속에서 김정일은 서구의 젊은이들이 비틀즈를 살아있는 神처럼 떠받드는 것을 보며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마오쩌뚱과 체게바라를 숭배하는 서구 젊은이들이 아버지 김일성의 존재에 무지하다는 사실에 분노한다. 결국 김정일은 록큰롤 밴드를 결성해 서구 젊은이들에게 김일성을 선전하려고 한다. 김정일이 밴드 결성을 위해 지미 헨드릭스와 신중현 납치작전을 세운 가운데, 북한 전역에서 록큰롤 밴드의 멤버가 비밀리에 소집된다. 모스크바 음대 출신의 작곡가와 동독에서 기타를 배운 북한 유학생, 만경봉호를 타고 북한으로 건너간 재일교포 2세, 김일성 저작을 번역하기 위해 북한에 체류 중인 이탈리아 청년 등. 각자 다른 목적과 사연을 지니고 밴드에 참여하게 된 멤버들은 시행착오 끝에 1970년대 록의 잊혀진 보물로 기록될 명작을 남기게 된다. 단순한 팩션에 그칠 수 있었던 소설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은 현재와의 교차점이다. 자본주의가 극단으로 치달은 21세기. 저축은행 오너 2세와 권력집단이 역설적으로 김정일의 ‘혁명 레코드'에 집착하기 시작하면서 긴장의 강도는 한층 팽팽해진다. 다양한 시대상을 반영하며 풀어간 한 편의 영화 같은 소설은 독자들에게 각자 더 많은 이야기를 상상하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기괴한 노랫말이 담긴 광명성 블루스 밴드의 노래가 귓가에 들려오는 듯한 환각을 경험하는 것 역시 독자의 몫이다. 『광명성 블루스 밴드』는 또한 그 자체로 록음악의 가이드북이다. 책에 언급된 1960년대 말의 사이키델릭 록, 독일의 크라우트 록, Yahowa 13이나 Acid Mothers Temple 같은 비주류 록밴드들을 찾아보는 것도 숨겨진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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