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새로운 번역으로 보다 깊이 있는 원전의 감동을 만나다!
수천만 세계 독자를 울린 『연을 쫓는 아이』
《뉴욕타임스》 5년 연속 베스트셀러 |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청소년이 읽을 만한 성인 도서’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선정 ‘올해 최고의 책’ |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선정 ‘올해 최고의 소설’
아프가니스탄인이 쓴 최초의 영어 소설이자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로 손꼽히는 할레드 호세이니의 데뷔작 『연을 쫓는 아이』가 새로운 번역으로 현대문학에서 출간되었다. 호세이니의 두 번째 작품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번역한 전남대 영문과 왕은철 교수의 충실하면서도 섬세한 번역은 작가와의 친밀한 교감으로 보다 깊이 있는 원전의 감동을 선사해준다.
『연을 쫓는 아이』는 아프가니스탄의 질곡 어린 역사를 배경으로, 부유한 상인의 아들 아미르와 비극적인 숙명을 지닌 그의 하인 하산의 이야기를 그린 성장소설이다. 주인공 아미르가 어린 시절의 과오를 바로잡으며 자기고백을 통해 치유와 구원에 이르는 과정이 감동적으로 펼쳐진다. 할레드 호세이니는 이 작품에서 복잡다단한 역사를 관통해온 한 소년의 성장기 속에 전쟁, 인종청소, 민족문제, 종교문제 등 미묘하고도 거북한 주제들을 솜씨 좋게 버무려 하나의 웅대하고도 아름다운 인간 드라마를 창조해내고 있다.
흡인력 있는 탄탄한 구성, 통렬한 슬픔과 감동을 교차시키는 뛰어난 서사의 매력으로 혼을 사로잡는 이 소설은 미국에서만 1,200만 부가 판매되었다. 또한 독일, 스페인, 네덜란드, 노르웨이, 브라질, 스웨덴 등 전 세계 51개국에 소개되어 각 나라 베스트셀러 리스트의 정상권에 올랐으며, 2007년에는 마크 포스터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져 격찬 받았다. 당시 영부인이었던 로라 부시는 할레드 호세이니를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인 중 한 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널 위해서라면 천 번이라도!”
우정과 배신, 속죄와 구원에 관한 숭고하고 비장미 넘치는 대서사시
아프가니스탄의 하늘에 색색의 연이 춤추던 날, 열두 살 소년 아미르의 마음에 죄의식이 자리한다. 자신을 위해 연을 쫓다 성폭행을 당한 하산을 외면했던 것. 이 일은 아미르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과 함께 돌이킬 수 없는 죄의식으로 각인되어 생의 전환점을 맞게 한다.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 기억에서 해방되지 못하던 아미르는 어느 날 한 통의 전화를 계기로 비로소 지우고 싶던 과거와 마주하게 된다.
파키스탄에서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되는 이 소설은 주인공 아미르의 ‘속죄를 위한 여행’으로 이끈다. 그리고 아미르가 끊어진 연처럼 다시는 되찾을 수 없을 것 같던 우정과 희망을 조금씩 붙여나가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선사해준다.
개인적인 구원의 이야기로 읽히는 이 소설에는 아프가니스탄의 질곡 어린 역사와 비극이 녹아 있다. 아미르와 하산의 서로 얽힌 삶과 운명은 궁극적으로 그들을 둘러싼 세계의 비극을 반영하며, 주인공 아미르가 짊어지고 살았던 죄책감의 실체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민족문제, 인종문제, 종교문제로부터 기인한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할레드 호세이니는 황폐한 아프간 사람들의 비극적이고도 비참한 삶의 모습을 그려내면서도,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신의와 충성심으로 맺어진 인간관계들을 통해서 사랑과 속죄, 나아가 구원에 이르는 감동을 보여줌으로써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다.
아프가니스탄의 힘겨운 역사와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두 소설
『연을 쫓는 아이』, 『천 개의 찬란한 태양』
할레드 호세이니는 이제까지 발표한 두 편의 소설 『연을 쫓는 아이』와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통해 아프간 사람들의 비극적인 숙명과 아프가니스탄의 비참한 현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첫 소설 『연을 쫓는 아이』가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을 뒤로 하고 미국으로 건너온 아프간 이민자의 시선으로 본 아프가니스탄의 이야기라면,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은 뒤에 남아 그 비극을 살아내야 했던 현지인의 시선으로 그 실체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전자가 아버지와 아들, 형제의 사랑에 관한 것이라면, 후자는 어머니와 딸의 이야기로서 집안이나 거리에서 폭력을 견디고 맞서기 위해 서로를 도와야 하는 여성들의 사랑에 관한 것이다.
소설에 묘사되는 아프간 사람들의 비극적인 삶은 너무 비참해서 때로 읽어내기가 힘든 비통함을 느끼게 하지만, 할레드 호세이니는 그것으로부터 승화된 아름다운 결말로 사랑과 구원의 이야기를 창조해내고 있다. 호세이니는 배반과 폭력의 이야기를 사랑과 구원의 인간 드라마로 역전시킨 놀라운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