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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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대로 되지 않는 관계, 완벽한 반전, 뜻밖의 결말. 엄마와 딸, 언니와 동생, 남자와 여자. 가엾고 어리석은 이들의 미스터리. 말해봐. 엄마가 널 위해 더 이상 뭘 해줘야 하지? 신작 『포이즌 도터 홀리 마더』는 독기를 품은 여섯 편의 이야기가 수록된 단편집이다. 미나토 가나에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엄마와 딸, 억압 상태의 여성, 불행에 취한 여자 등 복잡한 여성의 심리가 야기한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그렸다. 첫 번째 단편 <내 소중한 동생에게>는 여성이 자신과 가족에 관해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시작된다. 언니인 화자는 현재 무직으로 부모와 함께 살고 고양이를 키우며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 어느 날, 임신 중인 여동생이 귀성한다. 때마침 주변 동네에서 임산부 폭행 사건이 발생하고, 여동생이 사건에 연루된다. 일도 하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고, 가족에게 따돌림당하고, 매일 장보러 가는 것밖에 하지 않지만, 나에게는 고양이인 이 아이가 있다고 생각하는 여자. 결국 고양이에 의존할수록 외부와의 벽은 점점 두꺼워지고 만다. 이 작품에 대해 저자 미나토 가나에는 독신 여성이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하면 고양이가 귀여워서 결혼하지 못한다는 에피소드를 듣고,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지나쳐 고양이에 의존하는 여자를 그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단편 <베스트 프렌드>는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여성이 주인공이다. 여성은 TV 드라마 대본 신인상에 응모해 우수상을 받지만, 시상식에서 겨우 한 번 만난, 최우수상에 뽑힌 여자를 향해 질투와 선망의 마음을 동시에 키워간다. 시상식에서밖에 만나지 않은 먼 존재를 경쟁자로 생각하며 그녀를 향해 쏟아내는 억울함, 질투와 같은 마이너스 감정이 원동력으로 작용하지만……. 세 번째 단편 <죄 많은 여자>는 처참한 살상 사건을 일으킨 청년의 어린 시절을 아는 여성 유키나가 불행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증언한다. 어린 시절의 그와 같은 빌라에 살았다는 유키나는 굶주린 그를 도와주고, 그런 그가 엄마에게 억압받던 자신을 도와주었던 일을 떠올린다. 그리고 갑자기 유키나가 죄인은 그가 아니라 자신이라고 말하는데……. 그녀의 기억에는 있지만 그의 기억에는 없는 것, 유키나의 이야기를 들은 용의자가 입을 연다. 네 번째 단편 <착한 사람>은 바비큐 광장의 관리인이 남자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기사와 함께 시작된다. 남자의 모친과 살해당한 남자를 아는 교사, 친구, 동료의 증언과 함께 용의자 아스미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아스미는 엄마에게 친절한 사람이 되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 초등학생 때는 몸이 약해서 자주 구토를 하던 반 아이의 구토물을 묵묵히 청소해 주었고, 이번에는 함께 바비큐를 하자는 남자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그녀는 친절했고, 착한 사람이었다. 저자 미나토 가나에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필요 없다. 우리는 아이에게 항상 친절한 사람이 되라고 말하지만, 착한 사람이 좋다고 해도 인내와 희생을 바탕으로 무리해서 상냥함을 짊어질 필요는 없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착한 사람은 싫다고 말하지 않는 아이, 부탁하기 쉬운 사람, 부탁해도 된다고 생각되는 사람일까? 단편 <착한 사람>은 친절하려고 노력했던 사람의 이야기이다. 마지막 두 편인 <포이즌 도터>와 <홀리 마더>는 이어지는 작품으로, 본서의 표제작이다. 유미카는 중학교 2학년 때 끊임없는 두통의 원인이 자신의 엄마였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유미카의 엄마 요시카는 자식을 지배하는 독부모(毒親, toxic parents)였다. 그녀는 모든 일에 간섭하고 강요하는 어머니의 곁을 떠나 배우가 된다. 그리고 어느 날, ‘독부모’를 테마로 한 TV 토크쇼의 출연 제의를 받는다. 딸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포이즌 도터>. 유미카는 엄마를 독엄마라고 생각한다. 엄마에게 벗어나 멀리 떨어져 살며 배우로서도 알려졌지만, 자신의 과거를 지배했고 여전히 계속되는 간섭으로 자신을 두렵게 하는 엄마는 역시 독엄마다. 그렇게 유미카는 TV 토크쇼에 출연해 ‘엄마는 독부모’라고 고발한다. 그리고 얼마 후, 엄마에게 교통사고처럼 보이는 사건이 일어나고, 독부모라는 말에 충격을 받고 자살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한다. 유미카의 친구인 리호의 시선으로 그려지는 <홀리 마더>. 일방적으로 독엄마로 매도당한 요시카의 사고 이후, 리호는 요시카를 잘 안다는 시어머니에게 부탁받은 편지를 주간지 기자에게 보낸다. 그 편지 속에는 독엄마의 진실이 담겨 있었고……. 리호는 주간지에 자신을 판 사람이 누구냐며 찾아온 유미카에게 너희 엄마는 독엄마가 아니라는 말과 함께 동창의 충격적인 자살 사건의 진상을 들려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