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화제의 웹툰《멍멍냠냠》이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일상툰《심모람 채널》, 《수줍어서 그래》를 연재하며 갈고 닦아온 작가적 기량을 마음껏 뽐낸 심모람의 차기작이다. 무심한 인간 ‘재희’의 단조로운 일상에, 조금은 특별하고 다정한 개 ‘홍시’가 들어서며 일어나는 일들을 담았다. 사랑스러운 홍시 덕분에 재희가 세상과 타인에 대한 불신과 편견을 해소해 나가는 과정은, 고독하고 방어적인 삶을 사는 현대인들을 위로하고 두려운 미래를 긍정하는 힘을 전달한다. 단행본에는 웹툰에선 볼 수 없었던 특별 에피소드를 수록했다.
■ 출판사 서평
주인바라기 사랑꾼 반려견 ‘홍시’가 전하는 감동 힐링툰!
‘재희’는 자신을 키워준 할머니까지 세상을 떠나자 오롯이 혼자가 되었다. 부잣집 아들이나 명랑 소녀 캔디가 주인공을 위로하는 익숙한 서사와는 달리, 『멍멍냠냠』은 떠돌이 개 ‘홍시’를 재희 곁에 둔다. 여러모로 혼자인 게 마음 편한 현대인에게 억지 러브 라인을 들이밀며 공감을 강요하는 콘텐츠라면 이제 구시대적이다. 『멍멍냠냠』은 무조건적인 애정을 퍼붓는 반려동물이 주는 행복과 감동을 재평가하게 한다. 인간들이 나누는 신뢰와 사랑, 그보다 못할 것 없고 어쩌면 그 이상의 새로운 풍요를 선사하는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동고동락은, 재희뿐만 아니라 많은 현대인의 공허와 절망을 치유한다.
홍시 인간다움을 통해 돌아보는 우리 사회의 비인간다움
‘인간의 언어를 구사하는 특별한 반려견’이라는 설정은 역설적으로 ‘지극히 보통인 인간의 비인간성’을 비춘다. 홍시가 재희에게 처음으로 했던 말이자 작품의 분위기를 힘 있게 주도하는 문장은 “내가 옆에 있을게”이다. 두 주인공은 어렸을 적에 부모나 주인에게 버림받은 기억을 상처로 갖고 있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인간은 제 새끼를 포기할 만큼 삶의 여유가 없고, 희망이 없고, 애착이 없다. 보탬이 될 만한 건 아무것도 없지만 존재의 소중함을 믿고 당당히 다가서는 홍시를 보고 있자면, 현대인이 잃어버린 용기와 낙관, 온정이 새삼 간절하다. 홍시처럼 특별한 능력 없이도 “곁에 있어 줘서 고맙다”고 말할 수 있는 우리 인간은, 그 말을 지나치게 아끼며 살아간다.
“1가정 1홍시가 시급합니다” 내 삶 속 홍시 구현을 꿈꾸며
사회에 물들어 갈수록 계산이 빠르지 않고 목소리가 작아 손해 본다는 생각이 커진다. 의도치 않게 남을 괴롭히면서 자신의 이득을 짜내거나, 남의 이익을 위해 착취당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행복한 사람은 똑똑하거나 번지르르한 사람이 아니라 따뜻한 선의를 먼저 베풀 줄 아는 홍시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너와 내가 홍시와 같다면 외로움에 갇힐 일 없이 기쁘게 서로의 마음을 나누는 정겨운 사회가 도래하리라는 것을 말이다. 『멍멍냠냠』을 웹툰으로 먼저 접한 독자들은 SNS에 ‘홍시앓이’를 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단행본을 통해 더 많은 독자들을 접할 홍시가 개개인의 삶에 놓인 옹졸하고 편협한 사고방식을 쫓아내고, 자신과 닮은 밝고 건강한 마음을 나눠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