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랑의 미식가

구스미 마사유키님 외 1명 · 만화
1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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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명한 드라마와 만화 「고독한 미식가」의 작가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구스미 마사유키의 음식 방랑기. 35년간 다니던 회사에서 정년퇴직한 60세 평범한 가장이 음식과 벌이는 한판 승부를 보여준다. 직장생활 하던 시절에는 시간에 쫓겨 누리지 못했던 자유를 만끽하면서, 그동안 즐기지 못했던 음식들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는 가스미 다케시는 마치 ‘도장 깨기’하는 방랑 무사처럼 음식과 대결을 벌인다. 음식은 단지 재료와 맛이 아니라 음식을 만드는 사람과 식당의 분위기와 그곳에 오는 손님들과 먹는 사람의 상황 등 모든 것이 어우러진 하나의 ‘맥락’임을 실감 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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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9월의 야키소바와 맥주 탄멘의 날 아침에 먹는 전갱이구이 다이묘의 도로로지루 멋없는 스키야키 비 새는 ㄷ자 카운터 마귀 마담 가마이시의 바위틈에 핀 벚꽃 의문의 토스트 정식 머리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방랑 검객처럼 음식과 승부를 가리다 일본의 유명한 드라마와 만화 「고독한 미식가」의 작가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구스미 마사유키의 음식 방랑기. 35년간 다니던 회사에서 정년퇴직한 60세 평범한 가장이 음식과 벌이는 한판 승부를 보여준다. 직장생활 하던 시절에는 시간에 쫓겨 누리지 못했던 자유를 만끽하면서, 그동안 즐기지 못했던 음식들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는 가스미 다케시는 마치 ‘도장 깨기’하는 방랑 무사처럼 음식과 대결을 벌인다. 음식은 단지 재료와 맛이 아니라 음식을 만드는 사람과 식당의 분위기와 그곳에 오는 손님들과 먹는 사람의 상황 등 모든 것이 어우러진 하나의 ‘맥락’임을 실감 나게 보여준다. 한 차원 높은 음식 만화 주인공 다케시는 음식의 ‘맛’을 찾아다니지 않는다. 그가 음식에서 찾는 것은 때로 어린 시절의 추억, 때로 젊은 시절에 누리지 못했던 자유, 때로 위안 같은 따스함, 때로 낯선 사람들과 함께하는 모험이다. 물론 맛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가 찾는 맛은 장갑 낀 손으로 물건을 만지듯 그저 ‘맛있다’, ‘맛없다’는 투박한 판단 기준의 대상도 아니고, 달고 짜고 맵고 쓰고 신 오각의 맛도 아니다. 그는 음식을 먹는 시점에서 그의 몸과 마음이 보이는 반응과 음식이 상호작용하며 연금술처럼 만들어내는 전혀 새로운 맛, 오로지 그 시간 그 장소 그 상황에서 그만이 경험하는 맛에 천착한다. 민박집에서 아침에 먹는 전갱이구이는 단순히 한 마리 생선이 아니라 철없던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해변 민박집에서 먹었던 신선한 전갱이구이의 맛, 학교 식당에서 먹었던 형편없는 전갱이 튀김의 맛을 한꺼번에 환기하는 추억의 맛이며, 한걸음 더 나아가 최초의 생명이 태어나게 한 바다의 맛, 물고기가 자라게 한 바다 영양분의 맛, 생선을 맛있게 말린 햇볕의 맛이기도 하다. 으슬으슬 춥고 감기 기운이 있는 날 여러 곳을 헤매 파는 곳을 찾아낸 탄멘을 다 먹고 난 그의 ‘마음’은 남은 국물을 그대로 두고 자리에서 일어서자고 하지만, 그의 ‘몸’은 끊임없이 국물을 요구해 결국 그의 의지와 무관하게 마법에라도 걸린 듯이 다 마시고야 마는 묘한 경험을 하기도 한다. 그토록 오랜 세월 맛보기를 별렀던 참마(도로로지루) 얹은 보리밥을 먹을 때도, 조카와 스키야키를 먹을 때도 그에게 ‘음식을 먹는다’는 행위의 관건은 단지 음식의 맛이 아니라, ‘맛을 느낀다’는 생리적 현상을 훨씬 뛰어넘는 음식에 대한 상상력, 먹는 과정의 전개, 음식과 벌이는 힘겨루기 같은 것이다. 그는 옛날 천하를 호령하던 영주가 원행길에 시장기를 느껴 가당찮게 허름한 밥집에서 보리밥을 먹었을 때 느꼈을 바로 그 감동을 맛보고 싶어 하고(조선시대 선조가 피난길에 먹었던 도루묵이 떠오르는 장면이다), ‘남자들끼리 왁자지껄 격 없이 먹어야 제 맛을 알 수 있다’는 스키야키를 먹으러 갔다가 조리를 맡은 도우미에게 주도권을 빼앗겨 결국 그가 예상했던 조리 절차가 무너지면서 그 본질적인 맛을 놓친 것을 못내 아쉬워한다. 그는 ‘잘못 들어간’ 라멘집에서 형편없는 라멘이 나오자 식사를 끔찍한 ‘고행’으로 인식하며 결국 대결에서 ‘졌다’고 탄식하기도 하고, 70~80년대에나 볼 수 있었던 경양식 집에서 토스트 정식을 주문했을 때 토스트와 카레라이스가 함께 나오자, 한편으로 빵과 커피 등 서양 ‘세력’과 다른 한편으로 밥이 대표하는 동양 ‘세력’ 사이의 대립과 조화를 두고 처절한 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그리고 결국 먹는 순서와 양쪽 세력의 균형을 해결하지 못해 식당을 나서면서 마치 싸움에서 진 방랑 무사처럼 “완패다! 완전히 당했다!”고 외친다. 이처럼 ‘방랑의 미식가’라는 이 책의 제목이 말해주듯이 주인공은 여기 소개된 아홉 가지 음식과 하나하나 대결을 벌이고, 그에게 ‘미식’이란 음식의 맛이 아니라 ‘먹는 행위’ 자체의 맥락에서 체험하는 짜릿한 모험의 쾌감임을 보여준다. 한 편의 단편소설 같은 일화들 병원에서 별 이상 없다는 정기검진을 결과를 받아든 주인공은 술 생각이 간절해진다. 검사 전에 조금이라도 좋은 결과가 나오게 하겠다고 한동안 술을 참았기에 더욱 그렇다. 낯선 술집에 들어간 그는 주인여자, 그 집 단골들과 함께 그간 살아온 삶과 겪었던 일들에 대한 소회를 들으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하고 감상에 젖기도 한다. 주인공에게는 “볶음 요리엔 그 집 음식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다.”고 말하는 나이 지긋한 주인여자가 내준 소박한 채소볶음, 가지튀김, 랏쿄, 오징어 통구이가 아니라 바로 그 낯선 술집에서 부닥치는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음식을 먹는 ‘맛’이 중요하다. 더구나 처음 온 손님에게는 늘 환영의 뜻으로 싸준다는 ‘팥찰밥’ 도시락만큼이나 따듯한 주인여자의 한마디, ‘검사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네요’는 주인공만이 아니라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얼굴에도 따듯한 미소가 번지게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 책의 백미는 그가 오래전 지방 소도시로 출장을 갔을 때 들렀던 어느 작은 술집에서 겪은 체험의 일화다. 이것은 그의 전작 『고독한 미식가』의 후기에 소개된 일화이기도 하다. 이 집의 젊은 여주인 비록 지방에서 아주 작은 술집을 운영하지만, 자기가 하는 일에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당찬 여성이고, 그 집을 매일 찾는 단골손님은 후미진 곳으로 발령을 받아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어찌 보면 인생에서 조금 실패한 인물이다. 그리고 대도시 도쿄에서 이곳으로 출장 와 인생의 아주 짧은 한순간을 이 술집에서 보낸 주인공은 이 작은 공간에서 이곳 지역 음식을 먹으면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잔잔한 감동을 체험한다. “고급스러운 특산물이나 거창한 향토음식보다 부담 없는 술집에서 주인이 오마카세로 내주는 이 지역 음식, 이곳 주민이 늘 먹는 것들을 안주 삼아 가볍게 한잔하고 돌아가 잠자리에 들 생각”이었던 주인공은 이 지역의 삶이 녹아든 재료로 만든 소박하고 신선한 음식을 먹고, 주인여자, 단골손님과 눈에 보이지 않는 밀고 당김, 미묘한 신경전, 자존심과 심리적 부담, 감동과 회한을 나누면서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순간을 경험한다. 결국, 저자는 미식이란 단지 소문 난 셰프를 찾아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행위가 아니라 어떤 음식이든 그것을 먹는 상황과 ‘맥락’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기억의 창고에 쌓아가는 일임을 웃음과 눈물이 있는 일화들을 통해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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