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사 챈스의 외출

저지 코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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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 보니것, 토머스 핀천 등과 함께 미국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저지 코진스키의 대표작.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에 우연히 끼어들게 된 주인공의 좌충우돌 모험담류는 바로 이 작품에서 발화되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전통적 세계관의 전복/해체라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기본 철학에 충실하면서도 친근한 서술 방식과 우화 형식을 취하고 있는 까닭에, 1970년 출간 이후 독자들의 즉각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지금까지 5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50여 년째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피터 셀러스와 셜리 매클레인이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1979)로도 유명하다. 어느 날 뉴욕 한복판에 홀연히 나타난 매력남 챈스가 일약 월스트리트 거물의 후계자로, 대통령 정책고문으로, 미디어 아이콘으로 부상하면서 격동의 뉴욕 사교계와 정가를 접수한다. 챈스가 당대의 현안들에 던진 솔직담백하고 단도직입적인 답변들은 그대로 선견지명의 정수로 받아들여진다. 혜성처럼 나타난 그의 정체를 두고 미국과 소련의 정보기관 사이에 치열한 정보전이 펼쳐지지만, 그의 이력은 물론 출생 기록조차 찾아내지 못한다. 과연 그의 정체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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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현대 사회의 실상을 날카롭게 꼬집은 모던 클래식 영화 <포레스트 검프>의 원조로 불리는 문제작 “포레스트 검프 이전에 챈스가 있었다.” - <뉴욕타임스> 커트 보니것, 토머스 핀천 등과 함께 미국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저지 코진스키의 대표작. 영화 <포레스트 검프>에서 소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에 이르기까지, 현대사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에 우연히 끼어들게 된 주인공의 좌충우돌 모험담류는 바로 이 작품에서 발화되었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전통적 세계관의 전복/해체라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기본 철학에 충실하면서도 친근한 서술 방식과 우화 형식을 취하고 있는 까닭에, 1970년 출간 이후 독자들의 즉각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지금까지 50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50여 년째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피터 셀러스와 셜리 매클레인이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1979)로도 유명하다. 어느 날 뉴욕 한복판에 홀연히 나타난 매력남 챈스가 일약 월스트리트 거물의 후계자로, 대통령 정책고문으로, 미디어 아이콘으로 부상하면서 격동의 뉴욕 사교계와 정가를 접수한다. 챈스가 당대의 현안들에 던진 솔직담백하고 단도직입적인 답변들은 그대로 선견지명의 정수로 받아들여진다. 혜성처럼 나타난 그의 정체를 두고 미국과 소련의 정보기관 사이에 치열한 정보전이 펼쳐지지만, 그의 이력은 물론 출생 기록조차 찾아내지 못한다. 과연 그의 정체는 무엇인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챈스(Chance)의 삶은 그야말로 우연의 연속이다. 고아로 태어나 부자 ‘어르신’에게 우연히 거둬진 뒤 오직 TV로만 세상을 접하며 정원사로 생활하던 챈스는 ‘어르신’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어쩔 수 없이 세상 속으로 뛰어든다. 그런데 저택을 나서자마자 우연한 접촉 사고를 계기로 대통령의 경제고문이자 금융재벌의 집에 식객으로 들어가게 되고, 이후로도 우연에 우연이 겹쳐 일약 매스컴의 총아가 되고 졸지에 거물급 정계 인사로 부상한다. 지능이 다소 떨어지는 데다 TV로 세상물정을 배운 그에게 진짜로 아는 것이라곤 자연의 이치에 따라 성쇠를 반복하는 정원 속 식물들의 세계뿐이다. 그는 자신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주위 사람들의 질문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 채 자신이 유일하게 잘 아는 정원 얘기로 에둘러 피하고 만다. 그런데 그런 과묵하고 순진무구한 모습이 오히려 사람들에게 호감을 불러일으켜서 그를 대단한 식견의 소유자로 오판하게 만든다. 미국 대통령은 ‘때가 오면 꽃 피고 열매 맺는 게 정원의 이치’라는 챈스의 말을 기업들에 시장을 맡기는 자유방임 원리를 옹호하는 명언으로 받아들이고, 소련은 과거 행적이 전혀 추적되지 않는 챈스를 미국 체제 전복세력의 우두머리로 간주하며 예의 주시한다. 대규모 실업 사태에 고통받는 국민들은 ‘시들 때가 있으면 흥할 때도 있다’는 그의 발언에서 시대의 흐름을 꿰뚫는 선각자의 모습을 보고, 그를 식객으로 받아들인 금융재벌 부인은 그에게서 허세 없는 진짜 사나이의 모습을 발견하고 육탄 공세를 벌인다. 근본적으로 텅 빈 존재인 챈스는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의 욕망을 투사하는 스크린에 불과하다. 무엇이 실제이며 무엇이 허상인가? 작가는 우화 형식을 빌려 본질에는 관심 없고 허상을 좇는 대중과 매스미디어의 부조리를 신랄하게 꼬집는다. 현대 사회에서 TV로 대변되는 매스미디어는 “스스로의 빛과 색과 시간을 창조”하는 창조주에 다름 아니다. TV는 오직 사람들의 외관만 비출 뿐이었다. 또한 그들의 몸에서 계속 이미지들을 벗겨낼 뿐이었다. (…중략…) 챈스는 이 카메라들 앞에서 수백만 명의 진짜 사람들을 위한 그저 하나의 이미지가 됐다. 챈스의 생각은 방송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가 얼마나 진짜 사람인지 결코 알지 못했다. 챈스에게도 시청자들은 그저 그의 생각이 투영된 이미지들로만 존재했다. 챈스도 그들이 얼마나 진짜 사람들인지 알 수 없었다. 그는 그들을 만난 적도 없고, 그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도 알 도리가 없으므로. (본문 89-90쪽) 포스트모더니즘 이론가 장 보드리야르는 이미지로 모사되었던 실재를 이제는 이미지가 대체해버렸으며, 이미지의 범람을 토대로 정보가 포화되고 미디어가 지배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챈스의 이야기는 바로 이러한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원제 ‘Being There’는 직역하면 ‘거기 있음’, 철학 용어로는 ‘현존재’로 번역된다. 챈스는 분명 살아서 ‘거기’ 존재하지만 자신을 법적 서류나 사회적 관계 속에서 증명할 방법이 없는 한 ‘비존재’나 마찬가지로 인식된다. 그러한 비존재가 뭇사람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사회 지도층 인사로 탈바꿈한다는 것은 삶 그 자체(실상)보다 사회적 시선(허상)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현실에 대한 통렬한 풍자가 아닐 수 없다. 이는 작가 자신의 자전적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폴란드 공산정권 치하에서 탈출해 큰 희망을 품고 망명했지만, 미국 사회 역시 작가에게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TV 같은 집단 미디어에 의해 지배되고 조종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 역시 진정한 개인의 자유와는 거리가 먼 억압적 사회라는 날카로운 진단이 이 짧은 우화 속에 오롯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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