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퓰리처상 수상작!
앤드루 카네기 메달, 펜 포크너 상, 데이턴 문학 평화상, 에드거 어워드 첫 소설상, 아시아/태평양 미국 문학상, 캘리포니아 첫 소설상, 메디치 북클럽상, 국제 더블린 문학상 등 9개 문학상 수상!
<뉴욕 타임스> <가디언> <월 스트리트 저널> <슬레이트> <워싱턴 포스트> ‘올해의 책’
▶ 주목해야 할 첫 소설. 작가는 전쟁과 그 참상을 남다른 관점으로 제시한다. 그의 소설은 문학에 빠져 있던 부분을 채우고, 목소리를 가지지 못했던 것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한다. _뉴욕 타임스 북 리뷰
▶ 특별하다. 전쟁 소설의 새로운 고전. 작가는 우리 시대의 실존적 고뇌를 담은 이야기를 지적인 스릴러로 포장했다. 조지 오웰의 『1984』 이후로 이런 책은 처음이다._워싱턴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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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소설로 2016년 미국을 대표하는 문학상인 퓰리처상을 수상하여 미국 언론과 문단의 화제를 불러일으킨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타인 응우옌의 수상작이자 놀라운 완성도와 작품성을 지닌 장편소설 『동조자』(1,2)가 한국에 출간되었다. 『동조자』는 퓰리처상 외에도 앤드루 카네기 메달, 펜 포크너 상 등 미국 주요 문학상 9개 부문을 수상하고, <뉴욕 타임스> <가디언> 등 8개 주요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히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었다.
과연 어떤 작품이기에 이 같은 화제를 낳았을까. 『동조자』는 베트남전 직후 베트남과 미국 사회의 이면을 이중간첩인 주인공의 눈을 통해 들여다보며 날카롭고 유머러스하며 풍자적인 문장과 고도의 실험적인 문학 장치를 능숙하게 구사한 작품으로, 다인종 다문화 작가들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2천 년대 이후 미국 문학의 흐름을 대변하고 있는 통찰력 넘치는 장편소설이다.
■ “나는 스파이, 고정간첩, CIA 비밀 요원,
두 얼굴의 남자입니다.”
이야기는 베트콩 재교육 수용소에 갇힌 ‘나’의 자백으로 시작된다. 1975년 4월, 남베트남 특수부 소속 육군 대위인 나는 수도 사이공이 함락 당하기 직전 상관인 ‘장군’ 가족과 함께 CIA가 제공한 수송기를 타고 괌으로 탈출할 준비를 한다. 원래 북베트남 출신인 나는 어린 시절 전쟁을 피해 남쪽으로 피난을 가다가 CIA 공작원 ‘클로드’에게 발탁되어 정보 요원 일을 시작했다. 이후 클로드 덕분에 미국에서 대학원까지 졸업한 나는 고국으로 돌아와 엘리트 정보 장교가 되고, 장군과 함께 경찰에 파견되어 방첩 임무를 맡는다.
그러나 나는 사실 북베트남이 남쪽에 심은 고정 간첩이었다. 프랑스인 가톨릭 신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나는 혼혈이라는 이유로 어릴 적부터 주변인들에게 따돌림을 당했다. 고등학교에 들어간 나는 역시 혼혈이라는 이유로 동급생들에게 폭행을 당하다가 ‘만’과 ‘본’이라는 두 친구에게 도움을 받는다. 이 일로 가까워진 세 사람은 피를 섞는 의식을 통해 의형제가 되고, 나는 공산주의에 심취한 만에게 이끌려 함께 북베트남의 정보원이 된다. 이후 세 사람은 모두 군인이 되어 만과 나는 정체를 숨긴 채 북측 정보 장교로 활동하고, 본은 두 친구가 스파이인 것을 모른 채 남측 공수부대의 정예 하사관이 된다.
사이공 함락 직전, 나는 만에게서 장군과 함께 탈출하여 미국으로 건너가라는 지령을 받는다. 남베트남 군대의 잔당이 미국에서 미 정부의 지원을 받아 베트남 탈환을 시도할 것이므로 현지에서 그들의 동태를 파악하고 보고하라는 것이었다. 지령에 따라 장군 가족과 함께 미군 수송기를 타고 사이공을 떠나려던 나는 이륙 직후 북베트남군의 로켓 공격에 죽을 고비를 넘기며 간신히 미국령 괌으로 탈출하는 데 성공하지만, 이 과정에서 친구 본은 아내와 아들을 모두 잃고 만다.
이제, 태어나면서부터 ‘이중성’을 지닌 ‘나’는 미국으로 건너가 이민자이자 이중간첩으로 살아가게 된다. 겉으로 보기엔 베트남 대위이지만, 알고 보면 CIA 비밀요원이고, 마지막 꺼풀을 벗기면 베트콩 고정간첩인 ‘나’는 같은 이민자 출신인 베트남인들을 감시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나라를 잃었으면서도 여전히 탐욕스럽고 고국으로 돌아갈 날을 꿈꾸는 베트남 군인들, 시혜적이며 오리엔탈리즘적인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구출자’ 미국인들, 미국 문화와 물질문명에 흠뻑 빠져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사람들… 그사이에서 영원히 두 얼굴의 남자로 살아가 ‘나’, 그리고 남베트남과 북베트남을 상징하는 두 친구에 관한 우정과 첨예한 이데올로기, 고도의 정치· 사회 풍자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 이제, 당신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미국 문단을 뒤흔든 가장 놀라운 첫 소설!
베트남전. 이는 2차 대전 이후로 고도의 경제 성장 속에서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 전 세계에서 승승장구하던 미국에게 뼈아픈 교훈을 남겨준 역사적 사건이자, 1960년대의 ‘플라워 컬처’와 맞물려 미국과 전 세계 대학가에 가장 치열한 반전 운동을 불러일으킨 이데올로기적 모멘텀이며, 그리고 베트남인 입장에서는 국가가 남북으로 나뉘어 15년간 싸우는 동안 헤아릴 수 없는 사상자과 보트 피플이라 불리는 난민을 낳았던 가슴 아픈 역사적 상처이다.
베트남전 이야기는 이미 수많은 소설과 영화로 다루어졌고, 종전 후 40년 이상이 흐른 이제는 누구도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는 소재가 되었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지옥의 묵시록」 정도가 우리의 기억에 남은 베트남전 관련 서사일 것이다. 이제 미국에서는 전쟁을 피부로 겪은 1세대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났고, 그 일을 기록으로부터 접한 2세대들이 등장했다.
작가이자 민족학 교수인 베트남계 이민 2세대 비엣 타인 응우옌은 그 전형과도 같은 인물이다. 그는 베트남에서 태어났으나 가족 전체가 미국으로 이주하여 네 살부터 거기서 자랐고, 영문학과 민족학을 전공하며 미국과 베트남이라는 두 세계 사이의 낙차를 끊임없이 인식하며 살아왔다. 미국 내 소수 민족으로서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연구와 집필로 이어졌고, 그 첫 성과물인 『동조자』는 퓰리처상을 수상하며 ‘문학에 빠져 있던 부분을 채우고, 목소리를 가지지 못했던 것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한다’는 평을 얻었다.
응우옌은 베트남계 미국인으로서 자신이 겪었던 이중성을 소설의 가장 핵심적인 메시지이자 전달 장치로 구성한다. 주인공인 ‘나’는 미국 이전에 베트남을 오랜 기간 식민화한 프랑스인들 중 한 사람인 프랑스인 신부와 가난한 베트남 소녀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거기서 하나의 이중성이 시작되고, 그가 성장하여 두 친구로 대변되는 두 이데올로기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이중간첩이 되는 데서 또 하나의 이중성이 부여된다. 그는 CIA 비밀요원이자 베트콩 간첩인 두 얼굴의 남자다. 숨길 수 없는 그의 이중적 외모는 오히려 그를 두 세계 사이에 흔적 없이 스며드는 강점이 된다. 두 세계 사이를 오가는 이 두 얼굴의 남자는 그 어느 곳에도 완전히 뿌리 내리지 못하는 영원한 국외자의 시선으로 안과 밖을 끊임없이 들여다보며 우리에게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낯설게 바라보는 통찰을 제공한다.
■ “우리의 베트남 전쟁은
결코 끝나지 않았다.”
2천 년대 이후 영국과 미국의 문학을 대변하는 목소리는 이민자 작가들, 다인종 작가들에게 넘어갔다. 1세계 백인 남성으로 대변되는 대문자 문학의 시대는 이제 저물어가고, 부커상, 퓰리처상을 휩쓸거나 주요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는 작가들, 뚜렷한 새로운 문학적 성취를 이뤄낸 대부분의 젊은 작가들이 이민 2세대의 소수 민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