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철 작가의 『태일이』, 5년여의 작업 끝에 전5권으로 완간!
가난과 배고픔만 가득했던 이 땅에 사랑과 희생과 연대의 기적을 가르쳐준 사람, 전태일! 그가 불꽃으로 화한 지 벌써 40년 가까이 흘렀습니다. 『전태일 평전』, 전태일 수기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 이소선 어머니 회상록 『어머니의 길』 등의 책으로 출판을 통해 전태일의 정신을 이어온 돌베개가 그의 삶을 만화로 되살려낸 『태일이』 전 5권을 출간합니다. 도서출판 돌베개는 2007년 전태일 열사 분신 37주기를 맞아『태일이』 1권을 출간하기 시작해, 2년여 만에 드디어 5권으로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최호철 작가가 2003년 여름 본격적인 작업을 시작한 지 5년여 만의 일입니다. 『태일이』 1, 2권은 출간 후 2007년 ‘올해의 책’(시사인 선정)으로 선정되는 등 다양한 매체와 비평가, 독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은 바 있습니다.
역사적 지식이나 정치적 소신을 강요하기보다
흥미로운 그림과 구성으로 태일의 삶을 더 가까이 이해시키는 책
노동운동의 불모지였던 이 땅에 자기 한 몸을 희생함으로써 노동운동, 민중운동, 민주화운동의 거대한 불꽃을 피워낸 전태일의 이야기. 듣고 읽으면 누구나 감동할 수밖에 없는 놀라운 이야기지만, 자칫 잘못 전달하면 아이들에게 어른들의 시각과 관점을 강요하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호철의 『태일이』는 앙상한 이야기로 딱딱하게 정치적 소신을 강요하는 책이 아닙니다.
일화 하나하나가 저마다 짜임새를 가지고 연결되며,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태일이와 다양하게 관계 맺는 모습이 실감 나게 그려지고, 시대와 상황의 풍경이 친절하면서도 단순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가난하고 어려운 처지에서도 당당함과 정의로움을 잃지 않는 모습, 늘 따뜻한 배려와 이해로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 어려운 상황에서 고민에 빠지지만 늘 올바른 길을 택하는 용기가 한 컷 한 컷 재미있는 만화 속에서 펼쳐지며, 태일이를 더 깊고 가깝게 이해하도록 만듭니다. 그래서 이 책은 정치적 사회적 지식과 관계없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도 새롭게 전태일을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40년이 지난 오늘 더 생생하게 살아오는, 전태일의 삶과 죽음
전태일은 전쟁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어려운 시절 태어나 자라며, 늘 배고픔을 겪고 공부하고 싶은 꿈을 버리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결국 죽을 때까지 배불리 먹거나 공부하지는 못 했지만, 자신보다 더 불쌍한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들을 위해 살고 또 마침내 그들을 위해 죽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정신은 이 땅의 어려운 사람들이 스스로를 위하고 서로를 위하면서 함께 싸우고 희생하는 노동운동과 민중운동, 민주화운동으로 되살아났습니다.
노동운동의 불모지였던 이 땅에 자기 한 몸을 희생함으로써 노동운동, 민중운동, 민주화운동의 거대한 불꽃을 피워낸 전태일의 이야기. 듣고 읽으면 누구나 감동할 수밖에 없는 특별한 이야기지만, 한없이 멀게만 느껴지는 이야기, 죽어버린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호철의 『태일이』는 앙상하고 이야기로 정치적 소신을 강요하는 책이 아닙니다. 이 책에서는 딱딱하고 거리감 있는 ‘위인전’이 아니라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전태일 이야기’가 만화를 통해 극적으로 펼쳐집니다.
일화 하나하나가 저마다 짜임새를 가지고 연결되며,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태일이와 다양하게 관계 맺는 모습이 실감 나게 그려지고, 시대와 상황의 풍경이 친절하면서도 단순하지 않아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가난하고 어려운 처지에서도 당당함과 정의로움을 잃지 않는 모습, 늘 따뜻한 배려와 이해로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 어려운 상황에서 고민에 빠지지만 늘 올바른 길을 택하는 용기가 한 컷 한 컷 재미있는 만화 속에서 펼쳐지며, 태일이를 더 깊고 가깝게 이해하도록 만듭니다. 그래서 이 책은 정치적 사회적 지식과 관계없이,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도 새롭게 전태일을 이해하도록 도와줍니다.
40년이 지난 오늘, 시대가 바뀌었다고 하지만 만화 속에서 만나는 오래전 평화시장의 모습, 각박한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우리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전태일이 아파하고 슬퍼하고 분노했던 광경들이 우리 주변에서 여전히 펼쳐지고 있습니다. 책을 펼쳐보면, 그때 전태일이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했는지 돌이켜보는 일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것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금세 알게 됩니다.
5년, 아니 20여 년을 기다려온 최호철 작가 필생의 역작
만화가 최호철이 전태일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대학생 때였던 20년 전입니다. 『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전태일 평전)의 놀라운 감동은 누구에게나 그랬듯 곧바로 최호철 작가를 사로잡았습니다. 그는 곧 청계피복노조에서 운영하는 ‘노동자문화학교’에서 노동자들에게 그림을 가르치게 되었고, 또 1988~1989년에는 그런 교육용 교재의 일환으로 전태일의 삶을 요약한 10페이지짜리 단편만화를 그렸습니다. 청계피복노조에서 발행하는 『사람 세상』에 1컷짜리 만화를 그리기도 했습니다. 이 단편만화 작업을 계기로 최호철 작가는 언젠가 반드시 전태일의 삶을 다룬 장편만화를 그려보겠다고, 그릴 수 있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전태일의 삶을 영화화하겠다고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한호’에서 일하기도 했고, 또 만화라는 장르에 더 집중하기 위해 1995년 발표한 단편만화 <자전거 나들이>로 신한 새싹만화상 대상을 수상하며 만화가로 등단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사이 몇 번이나 전태일 장편만화 작업에 도전하지만 쉽게 실행에 옮기지는 못 했습니다. 사실 1990년대 내내 만화보다는 스케일과 입체감, 원근감을 강조한 그림들로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1994년 발표한 가로 105cm×세로 74cm의 <와우산>, 1995년 착수해 2000년 완성한 가로 216cm×세로 87cm에 이르는 <을지로 순환선> 등이 대표작이고, 이 그림들은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기도 합니다.
그가 다시 본격적으로 전태일 장편만화 작업에 착수하게 된 것은 2000년대 이후의 일입니다. 2000년대 초부터 구상을 시작해 2003년 여름부터 실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해 가을 창간된 『고래가 그랬어』 1호부터 연재를 시작했습니다. 장편만화 『태일이』에서도 작가의 특기인, 지극히 사실적이고 세밀한 묘사와 환상적인 구도의 컷들이 종종 등장해 보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최근에는 <2008 촛불대행진>, <4대강 정비사업> 등 시사적인 문제의식과 대담한 구상, 세밀한 펜터치를 결합시킨 대작들을 발표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각 권의 내용
이 책은 고 조영래 변호사가 쓴 『전태일 평전』과 전태일의 수기 모음집인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이 저본들의 감동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어린이나 청소년 독자를 위해 전태일의 어린 시절과 그 시절의 시대상을 더 자세히 묘사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 가족들과 친구들을 꼼꼼히 인터뷰하고 취재한 내용을 덧붙였습니다.
1권과 2권에서는 전태일의 어린 시절과 짧은 학창 시절이 펼쳐집니다. 서울에서 대구로, 부산으로, 다시 서울로 떠도는 태일과 함께 한국전쟁 이후 가난과 배고픔으로 얼룩진 도시와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1권 ‘어린 시절’에서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돈을 벌기 위해 거리로 나서지만, 열심히 일해도 몸만 상하고 돈은 벌지 못한 채 가출을 했다가 1년 만에 집으로 돌아오는 태일의 처지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2권 ‘거리의 천사’에서는 공부를 하고 싶은 태일의 열망과 사업을 중요시하는 아버지의 갈등이 펼쳐집니다. 또 태일의 삶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라고 회고되는 청옥학교 시절이 그려집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