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2019 그리핀시문학상 수상 시집
여성詩 최전선 지킨 김혜순… 그의 목소리, 세계 보편이 되다 _서울신문
아시아 여성 첫 수상…"내 이름 불려 너무 놀랐다” _경향신문
“산 자가 말하는 소멸과 죽음… 49편에 녹여내”_세계일보
“산 자로서의 죽음 쓴 감수성 통한 듯… 노벨상 말하는 건 詩 그만 쓰라는 뜻... _문화일보
"죽음에 버금가는 삶의 고통… 어머니 떠올리며 노래했죠" _조선일보
“죽음과 소멸을 선험적으로 느끼는 게 시인의 감수성”_한겨레신문
한국 현대 시의 쾌거! 『죽음의 자서전』에 쏟아진 세계 언론의 관심과 찬사
“『죽음의 자서전』은 김혜순 시인이 구축한 놀라운 건축물이다. 사회적 참상과 개인의 죽음, 그 둘 사이의 연관을 구조적으로 직조해내고 있다.” _Publishers Weekly
“김혜순 시인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누리고 있지만, 무엇보다 미국에서 인정받는 시인이다. 미국 독자들의 배타성과 번역에 대한 거부감을 감안하면 김혜순 시인의 위상은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김혜순 시인이 영어권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것은 협업에 가까운 번역을 해낸 최돈미 번역자의 능력에 힘입은 것이기도 하지만, 사회적인 형식과 깔끔한 형식주의를 거부하는 김혜순 시인의 천재성과 생뚱맞고 거북한 것들을 다루는 기교와 유머감각 때문일 것이다. 이 시집에서 각 개인과, 쓰러진 신체는 자신만의 죽음을 경험하지만, 김혜순 시인이 표현한 죽음(대문자D의 Death)은 복수적이고 집단적인 죽음이며, 정치적 비극과 방지할 수 있었던 참사에 의해 희생된 총합적인 죽음이다.” _“A Ghost of Collectivity: Kim Hyesoon’s Autobiography of Death,” Denver Quarterly 53, no. 2 (Spring 2019), 106-12.
김혜순의 감각적 시들은 육신과 영적 세계에 뿌리를 둔 채 분노와 붕괴를 통과시키며, 죽은 자가 되어 말한다. 죽음 그 자체가 되어 말한다. 49편의 시들은 죽은 망자가 다시 태어나기 전까지 세상을 헤매는 49일 동안의 시이다. 이 죽음의 시들은 세월호 비극으로 목숨을 읽은 아이들에게 쫓긴다. 또한 이 시들은 전사자들, 정부의 진압으로 사망한 시위대원들, 점령의 천 년이 주는 고통에 쫓긴다. 점령의 위협과 더욱 강력한 권력을 위한 온갖 예속이 주는 고통이다. _Galatea Resurrects 2018 (A Poetry Engagement): Autobiography of Death by Kim Hyesoon By Judith Roitman
초현실적인 시구들과 새롭고 감성적인 날것의 언어들, 영혼이 육신을 떠난 후 배회하는 날짜를 세는 차가운 마술은 독자들을 숨죽이게 한다. 이는 절로 우러나는 비가(悲歌)이자 집단의 비가이다. 김혜순의 시는 인간의 오랜 두려움인 죽음과 썩음, 매장과 맞닥뜨려 경이로움과 함께 떠나는 여정이다. _The Ophra Magazine: 17 of the Best Poetry Books, as Recommended by Acclaimed Writers for National Poetry Month By Michelle Hart
김혜순 시인은 경이로울 만큼 흥미롭고 실험적인 시인이다. 그의 시는 자극적이고 재미있지만 어렵지도 않다. 시다우며 훌륭한 시들이다. _Three Percent: The 2019 Best Translated Book Award Longlists
김혜순의 시집 『죽음의 자서전』은 불의로 끝난 생명의, 소용돌이치는 공간을 향해 목소리를 건넨다. 이 시집에 실린 49편의 시들은 돌진하고 펄럭이며, 마치 나방처럼 세상을 만지는 망자들을 흉내 낸다. 이 시들은 죽음이 선언한 경계를 향해 몸을 던진다. 이 시집이 말하는 죽음은 우리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그들의 죽음은 저승사자같이 초자연적인 존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이 세계의, 우리의 잘못된 행로가 초래한 결과이다. _KENYON review: March 2019 Micro-Reviews By Tyler Green
애초에, 망자에게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 김혜순 시인은 자신의 죽음에 시적 목소리를 허용해야 했을 것이다. 자신의 죽음이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그 노래들을 들을 수 있을까? 방법은 간단하다. 이 시집 『죽음의 자서전』을 읽는 것이다. 슬프고 부드러운 톤으로 가득 한 시구는 공포로 가득한 산문시와 섬뜩한 자장가와 뒤섞인다. 슬픈 추억의 노래는 어느덧 기이하고 초현실적인 노래로 변한다. 이 죽음 이후의 여정을 통과해가는 것은 기이하고 강렬한 경험이다. 동시에 이 경험은 절묘하기도 하다. Roughghosts: Forty-nine days of the spirit: Autobiography of Death by Kim Hyesoon By Joseph Schreiber
『죽음의 자서전』 화자들은 존재와 신념이 만들어내는 분쟁의 틈새에서, 화장실과 버려진 교실, 부서진 백화점의 잔해에 비명을 휘갈기며 살고 있다. 이곳은 모두 부재로 가득한 공간이다. 이 시집은 죽음이 얼마나 살아 있는 신체와의 근접성에 의존하는지 탐구한다. 살아 있는 신체는 공간, 즉 우리가 그 장소를 떠나게 될 때 남겨질 틈새를 표명하는 존재이다._The Ploughshares Blog: “I Refuse to Review”: Literary Criticism and Kim Hyesoon’s Autobiography of Death By Lotte L.S.
2014년 세월호의 끔찍한 여파 속에서, 한국의 시인 김혜순은 엄청난 충격과 분노, 이 재앙에 내몰린 아이들의 원혼을 존중하는 마음을 담아 비극적인 작품을 써냈다. 그리고 죽은 자들이 환생을 기다려야 하는 매일 1편씩, 총 49편으로 이뤄진 한 편의 시를 구성했다. 최돈미의 탁월한 번역을 통해 우리는 샤머니즘, 모더니즘, 페미니즘이 초국가적으로 충돌하는 김혜순의 시가 “이전 그 누구도 노래한 적 없는 음울한 톤”으로 아우성치는 기록을 듣는다. 죽음 너머의 음색은 삶 자체로 들릴지도 모른다고, 심지어 “죽음조차도 내 안에 깊이 들어올 수 없어서” 시인은 노래한다. _2019 Griffin Poetry Prize Judges Citation
그리핀시문학상 소개
캐나다의 그리핀 트러스트가 주관하는 국제적인 시 문학상. 2000년 캐나다의 기업가 스콧 그리핀이 제정한 시 부문 단일 문학상으로, 시의 대중화와 시 문화를 알리기 위해 제정되었다. 번역 시집을 포함, 전년도에 영어로 출간된 시집을 대상으로, 매년 캐나다와 인터내셔널 부문 각 한 명의 시인을 선정해 시상한다. 그리핀시문학상(Griffin Poetry Prize)은 시 부문 단일 문학상으로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상으로, 영문판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노벨문학상을 비롯, 영국의 National Poetry Competition 등과 함께, 시 부문이 있는 단일 또는 복수 장르의 세계 주요 문학상(International Major Awards) 중,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문학상이다.
김혜순 시작(詩作) 40년
몸으로 시를 쓰는 시인, ‘시하는’ 시인, 하여 그 이름이 하나의 ‘시학’이 된 시인. 김혜순은 여성 시인으로서의 글쓰기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이 거대 담론-남성적 세계를 향한 비명에 가까운 시쓰기를 지속해왔다. 1979년에 등단해 13권의 시집을 펴내는 내내 김혜순은 남성 중심의 지배적 상징질서를 충실히 구현해온 언어에서 자신의 몸-말을 꺼내어 끊임없이 새로운 목소리로 확장시켰다. 분열적이고 산포되는 이미지의 연쇄, 단어와 단어가 부딪쳐 일으키는 파동, 타자와 함께 자신을 재구축하는 다성적이고 역동적인 목소리의 형태를 띤 김혜순의 시는, ‘현실이 없는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