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휴먼의 무대

이화인문과학원 · 인문학
2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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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1부 포스트휴먼의 무대 1장 시몽동과 포스트휴먼 기술문화 2장 확장된 마음과 자아의 확장 3장 트랜스-, 포스트휴먼 담론과 증식하는 기호 4장 해방인가 복귀인가? 미셸 우엘벡의 소설에 나타난 포스트휴먼의 모순적인 열정들 2부 사이보그 행위자 5장 사이보그와 그 자매들: 해러웨이의 포스트휴먼 수사 전략 6장 비인간적인 목소리: 현대 오페라극에 나타나는 새로운 인간상 7장 로봇 배우들: 로봇공학을 위한 연극 8장 관객-게임 참여자: 규칙에 의한 관객의 변이 3부 뉴 미디어와 상상력 9장 빌렘 플루서의 미디어 포스트휴머니즘 10장 바이오아트의 매체적 의미 11장 디자인-픽션: 마이크로-휴머니즘으로서의 비평적 디자인 12장 <보깡송 안드로이드>: 장 페르드리제의 사이버네틱스와 심령술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포스트휴먼’의 경험과 생장의 조건이 이미 편재해 있지만, 인문학의 영역에 그 소식은 너무 늦게 전해졌다.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가들이 충실히 영토를 확장해가고, 그에 대한 초국가적 자본의 유연하고 집약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데 반해, 인문학은 막연한 불안과 희망적 낙관 사이의 어느 불분명한 지점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포스트휴먼 총서>는 기획되었다. 오늘날 정보과학과 생명공학의 지배적 영향권 아래서 근대적 휴머니즘을 넘어선 새로운 인간 이해의 패러다임이 요청되고 있으나 포스트모던에서 제기되었던 근대적 ‘인간/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이 아직 적극적인 개념화로 나아가지는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인식에 근거해, 우리는 인간 이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향한 길을 열어가고자 한다. <포스트휴먼 총서>가 그 길의 첫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 포스트휴머니즘 연구팀 <포스트휴먼 총서>의 두 번째 권인 이 선집은 인간 형상의 위기와 변환의 시기에 사상적·예술적 현실을 진단하고 전망을 모색하는 글들을 한데 묶은 것이다. 인간 형상의 위기라는 주제와 관련하여, 멀리 보아 사상사적인 표지를, 가깝게 보아 기술적인 표지를 설치할 수 있다. 즉 19세기 말 니체의 ‘신의 죽음’, 그리고 이를 이어받은 20세기 중반 푸코의 ‘인간의 죽음’은 사상과 예술 안에서 신의 형상을 한 인간이 더 이상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선언이었다. 다른 한편으로, 20세기 중반 이후 유전공학과 신경과학의 발전, 20세기 말 뇌과학과 로봇공학의 혁신은 공학적인 관점에서 인간과 기계,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식별하기 어렵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우리는 이제 프랑켄슈타인 박사의 욕망과 공포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누군가에게는 굳이 마주보고 싶지 않은 타락일 수 있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무한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진보일 수 있다. 하지만 외면이든 환호이든, 무차별적인 태도라면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새삼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현실의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신중하게 대처하는 것은 언제나 학문의 안과 밖에 제기되는 과제이다. 이 저서는 동시대의 급격한 변화를 인간 이후, 즉 포스트휴먼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려는 시도이자 제안이다. 이 논문집은 또한 두 국가, 한국과 프랑스의 연구소가 지난 2년간 협력한 성과물이기도 하다. 이화여자대학교 이화인문과학원과 파리 8대학의 라벡스(LABEX) Arts-H2H는 상호 방문과 학술 발표를 통해 포스트휴머니즘과 디지털 주체라는 주제에 대한 협력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성과물을 논문 모음집으로 엮어 1차로 프랑스에서 (L’Harmattan, 2013)이라는 제목으로 출간한 바 있다. 이 책에 수록되었던 논문의 일부와 새로운 논문을 한데 모아 여기 우리말로 <포스트휴먼의 무대>라는 책을 내놓는다. 이 책은 한국 사회에서 포스트휴먼/포스트휴머니즘의 문제의식을 일깨우고 공유하기 위해 기획된 이화인문과학원의 <포스트휴먼 총서>를 이어가는 작업이기도 하다. 수록된 글들의 분야가 사상과 역사, 기술과 문학 등으로 넓게 퍼져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초점은 포스트휴먼 또는 포스트휴머니즘이 형상화되는 예술과 이미지에 놓여 있다. 1부에서는 철학과 문학의 관점에서 포스트휴먼의 도래를 고찰하는 글들을 만나볼 수 있다. 2부는 사이보그나 로봇, 디지털 기구 등이 문학이나 극예술에 개입했을 때 일어나는 예상치 못한 효과들을 생생한 목소리로 보고, 분석하고 있다. 3부는 인간의 바깥으로 매체와 예술의 시선이 향하고 있는 동시대의 변화를 진단하고 그 의미를 살피는 글들을 모으고 있다. 오페라, 연극, 비디오아트, 디자인, 미디어 등을 통해 실험되고 있는 동시대의 작품과 분석들이 포스트휴먼 연구의 이해에 생생한 현장감을 불어넣기를 기대해본다. ‘포스트휴먼의 무대’란 이중적인 의미를 지닌다. 예술로 형상화되는 무대를 말하기도 하지만, 우리의 사고와 신체가 이미 새로운 시대의 무대 위에 올라서 있다는 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 무대 위에 무엇이 주인공이 될지는 미래완료형으로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영원히 그럴 것이다. 어렴풋하게나마 말할 수 있는 바, 인공지능과 사이보그뿐만 아니라 동식물 그리고 유령이 그 유력한 후보들이다. 인간을 예기치 못한 생성으로 몰아넣을 새로운 배역들을 설레면서도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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