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의미의 탐구

미하일 얌폴스키
3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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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진 독자 혹은 러시아 영화 자체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을 위한 필독서이다. 저자 얌폴스키는 현대 러시아 인문학계를 선도하는 대표적 학자 중 한 사람으로 현재 뉴욕대학에서 비교문학 및 러시아문학 전공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학문적 이력은 영화연구로 시작했으나 2000년 이후로는 이미지의 철학적 차원과 재현의 역사 전반을 아우르는 대작을 선보이며 포스트소비에트 시기를 대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더불어 앞서 이른 1980~1990년대 세대를 위한 트로이카의 영화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그들의 예술적 무게에 값하는 비평적 응답과 지지를 보내준 이로, 특히 소쿠로프 감독이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비평가로 꼽은 바 있다. 따로 책 출간을 목적으로 썼던 글이 아니기에 각 부에 속한 각 장이 책의 제목과 부제, 부의 제목처럼 마냥 탄탄하게 연결되지는 않아 각 장은 해당 부의 제목과는 다소 동떨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저자의 현재 관점이 과거의 관점으로부터 얼마나 멀어졌는지를 느껴보는 것도 이 책의 재미이다. 역자가 밝히듯, 저자는 한편으로 관점이 변화하는 이 과정이 실은 같은 질문의 다양한 변주였음을 드러내고 싶었을 것이다. 저자가 각 장의 앞부분에 단 일종의 후기에 해당하는 글은 이를 잘 드러낸다. 이 글은 20년 사이사이의 틈을 채우는 한편 관점의 변화를 요약하는 글이기도 하며 독자에게 건네는 지시문 혹은 해제이다. 쉽지 않은 책이지만 이 글과 함께 저자와 역자의 머리말, 역자의 해제만 잘 따라간다면 이 책이 훨씬 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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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옮긴이 머리말: 영화는 언제나 영화 이상이다 7 ?일러두기 18 ?머리말 19 제1부 언어와 공간 제1장 ‘완전’ 영화와 ‘몽타주’ 영화 53 제2장 대화와 영화적 공간의 구조: 리버스 몽타주 모델에 관하여 93 제3장 영화의 가상공간에 관하여 117 제4장 숏의 심도에 관하여 139 제5장 체계와 본질: 아르타바즈 펠레시안의 영화에 관하여 173 제6장 오포야즈 영화이론에서 ‘의미론적 사물’ 189 제7장 소쿠로프가 읽은 플라토노프 213 제2부 얼굴과 신체 제1장 몽타주 241 제2장 스타레비치: 곤충의 표정과 문화적 전통 247 제3장 쿨레쇼프 실험과 배우의 새로운 인류학 263 제4장 육체의 진리 301 제5장 영화에서의 죽음 309 ?찾아보기 341 ?약력 349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서구 이론의 러시아적 실천을 파헤치다 사실 우리에게 러시아 영화예술의 풍요로움은 낯설다. 러시아의 영화예술의 전통은 수많은 배우를 러시아로 불러들이는 풍경에서 깊이를 가늠할 수 있다. 러시아의 영화사는 20세기의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세르게이 에이젠슈테인과 안드레이 타르콥스키라는 걸출한 감독을 가졌다. 또한 이러한 논의에서 1980~1990년대 세대를 위한 트로이카라는 알렉세이 게르만, 키라 무라토바, 알렉산드르 소쿠로프 같은 감독도 빼놓을 수 없다. 어쩌면 이러한 가치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영화예술은 이념적 가치가 덧칠된 채 우리에게 멀어졌을지도 모른다. 영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진 독자 혹은 러시아 영화 자체에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미하일 얌폴스키의 저서는 필독서이다. 얌폴스키는 현대 러시아 인문학계를 선도하는 대표적 학자 중 한 사람으로 현재 뉴욕대학에서 비교문학 및 러시아문학 전공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의 학문적 이력은 영화연구로 시작했으나 2000년 이후로는 이미지의 철학적 차원과 재현의 역사 전반을 아우르는 대작을 선보이며 포스트소비에트 시기를 대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로 자리매김했다. 이와 더불어 앞서 이른 1980~1990년대 세대를 위한 트로이카의 영화를 가장 먼저 발견하고 그들의 예술적 무게에 값하는 비평적 응답과 지지를 보내준 이로, 특히 소쿠로프 감독이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비평가로 꼽은 바 있다. 따로 책 출간을 목적으로 썼던 글이 아니기에 각 부에 속한 각 장이 책의 제목과 부제, 부의 제목처럼 마냥 탄탄하게 연결되지는 않아 각 장은 해당 부의 제목과는 다소 동떨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저자의 현재 관점이 과거의 관점으로부터 얼마나 멀어졌는지를 느껴보는 것도 이 책의 재미이다. 역자가 밝히듯, 저자는 한편으로 관점이 변화하는 이 과정이 실은 같은 질문의 다양한 변주였음을 드러내고 싶었을 것이다. 저자가 각 장의 앞부분에 단 일종의 후기에 해당하는 글은 이를 잘 드러낸다. 이 글은 20년 사이사이의 틈을 채우는 한편 관점의 변화를 요약하는 글이기도 하며 독자에게 건네는 지시문 혹은 해제이다. 쉽지 않은 책이지만 이 글과 함께 저자와 역자의 머리말, 역자의 해제만 잘 따라간다면 이 책이 훨씬 쉬워질 것이다. 영화의 의미를 방대한 서구 이론으로 풀어낸 역작! 1부는 영화에서의 언어, 즉 영화언어가 공간과 어떤 관계성을 지니는가에 대한 글이다. 이를테면, 그리피스 영화언어의 대명사 중 하나인 ‘리버스 앵글’이라는 몽타주를 바쟁의 ‘완전영화’ 개념과 관련지어 논한다. 또한 1930년대 말에서 1940년대, 이른바 할리우드식 영화모델이 팽배하던 시기에 전 세계 영화에서 규범적이고 지배적으로 자리 잡은, 특히 프랑스의 영화학자 장피에르 우다르가 이를 라캉 정신분석학의 ‘봉합’(혹은 누빔) 개념과 관련지어 분석한 이래로 결렬한 논쟁의 대상이 된 바 있는 8자형 몽타주를 ‘주체-구성’ 측면에서 논하는 대신 몽타주의 언어 자체, 곧 그것의 ‘코드화’와 ‘변이형’의 문제로서 깊게 파고든다. 이어서 2부는 “몽타주”라는 제목의 짧은 글로 시작한다. 여기서 에이젠슈테인의 (견인) 몽타주를 18세기 이탈리아의 법률가 베카리아가 쓴《범죄와 형벌》과 연결하며 언어체계의 바깥, 심지어는 전통적인 영화학적 맥락 외부에서 몽타주를 찾는다. 사형집행 장면이 청중에게 미치는 교육적 영향을 고찰했던 베카리아가 에이젠슈테인의 직접적 선조로서 등장하는 것이다. 두 사람이 공통적으로 이르게 된 결론은 “충격적 장면의 개별적 단면을 단일한 이미지 속에서 쌓는” 원칙, 다름 아닌 몽타주 사상이었다. 그러니까 몽타주는 애초부터 언어가 아니라 몸과 관련되었다. 언어체계가 아니라 현상학적 ‘신체성’과 관련되어 새롭게 재해석되는 몽타주의 문제, 2부 전체의 문제의식을 첫 번째 글이 압축해 제시한다. 그런 점에서 몽타주 미학의 창시자로 일컬어지는 쿨레쇼프가 중심에 등장하고 끝은 가장 전형적인 몽타주 감독으로 알려진 고다르에 관한 글로 마감한다. ‘카이로스’라는 제목을 단 3부는 영화에 관한 오늘날 저자의 생각을 담았다. ‘카이로스’라는 개념이 가리키듯, 그 생각의 중심에는 시간성의 문제가 놓였다. 시간성은 ‘서로 일치하지 않는 복수의 시간적 계열 사이의 교차’(만남과 분리)의 문제이다. 저자는 바로 이 순간을 그리스어 단어를 사용해 ‘카이로스’라고 부른다. 이 특별한 시간성의 개념은 들뢰즈뿐 아니라 벤야민의 ‘정지된 시간’으로부터 데리다의 ‘어긋난 시간’ 그리고 아감벤의 ‘남겨진 시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철학적 성찰의 대상이 되었다. 영화를 둘러싼 담론에서 시간성의 문제는 역사재현 혹은 역사기술의 문제를 부른다. 이는 얌폴스키에게도 예외가 아닌데, 이 문제의식은 결국 소쿠로프 영화에 나타난 카이로스와 역사의 관계를 다룬 마지막 글 “불일치의 영화”로 수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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