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분석철학의 출발점에서부터 논란을 불러온 주제이며, 분석철학이 쇠퇴하는 과정에서 또다시 중요한 철학적 쟁점으로 되살아나고 있는 “사실과 가치”의 문제를 다룬 힐러리 퍼트남(Hilary Putnam)의 『사실과 가치의 이분법을 넘어서』가 철학서적 전문 출판사인 도서출판 서광사에서 출간되었다. 이 책의 1부는 퍼트남이 1999년 노스웨스턴대학교 법과대학에서 세 차례에 걸쳐 행했던 로센탈 강의로 구성되어 있는데, 강의에서 그는 사실/가치 이분법에 대한 반론을 상술하고 경제학에서 그 중요성을 설명했다. 특히 사실과 가치 사이의 절대적 이분법이라는 관념이 어떻게 분석판단/종합판단 이분법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제시한다. 특히 경제학의 새로운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되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센(A. Sen)의 ‘후생경제학’에 대한 섬세한 분석을 통해 ‘사실과 가치의 얽힘’이라는 자신의 논제를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확장시킨다. 2부는 로센탈 강의의 후기로, 1부에서의 논의를 보완해 주는 논문들로 사실/가치 문제에 관한 센의 초기 논의를 서술하고 있다. 특히 5장은 20세기 경제학이 근거로 삼고 있는 ‘합리적 선택 이론’의 가정들 중의 하나인 ‘완결성’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으며, 8장은 사실/가치 문제를 회피하려는 20세기 과학철학의 유감스러운 역사를 살펴봄으로써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 책의 핵심적 주제인 사실/가치 문제는 윤리학뿐만 아니라 가치의 본성과 관련된 다양한 인문, 사회과학 영역의 탐구와 관련되어 있다. 일반인들은 물론 다양한 인문, 사회과학 분야의 연구자들에게도 중요한 논의를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