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묘약

루이스 어드리크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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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퓰리처상 최종 후보작이었던 <비둘기 재앙>에서 놀라운 상상력과 정교한 구성, 섬세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아메리카 원주민의 과거와 현재의 삶과 문화, 역사를 펼쳐 보였던 루이스 어드리크가 1984년에 발표한 첫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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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가계도 _006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어부 _011 성녀 마리 _064 기러기 _088 섬 _096 구슬목걸이 _117 룰루의 아들들 _140 용자의 투신 _160 육신 _190 다리 _217 빨간 컨버터블 _233 저울 _249 가시면류관 _271 사랑의 묘약 _293 부활 _330 한바탕 눈물 _350 강을 건너 _378 부록 1 작가의 말 _429 부록 2 토마호크 공장 _431 옮긴이의 말 _465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나는 사랑이란 시간이 지나면 더 편안해져서, 아파도 많이 아프지 않고 좋아도 그렇게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 사랑은 반들반들 닳아 늙으면 잘 알아채지도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나는 사랑이 쪼그라들다 죽는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이제 나는 채찍처럼 분연히 일어서는 사랑을 보았다. _본문 중에서 영혼을 사로잡는 진실함으로 쓴 걸작._ 필립 로스 『사랑의 묘약』이 지닌 힘에 완전히 압도당하면서도, 그 아름다움에 구원받는다. _ 토니 모리슨 1984 전미비평가협회상 수상작·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미국을 만든 25권의 책’ 선정 2009년 퓰리처상 최종 후보작이었던 『비둘기 재앙』에서 놀라운 상상력과 정교한 구성, 섬세하고 아름다운 언어로 아메리카 원주민의 과거와 현재의 삶과 문화, 역사를 펼쳐 보였던 루이스 어드리크가 1984년 발표한 첫 장편소설 『사랑의 묘약』이 출간되었다. 노스다코타 주의 인디언 보호구역을 배경으로 193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육십여 년에 걸쳐 펼쳐지는 캐시포 집안과 라마르틴 집안의 뜨거운 삶의 연대기를 통해 어드리크는 미국 정부의 인디언 정책으로 인해 무너지는 인디언의 전통과 문화와 위상, 백인 문화와 제도, 종교와의 갈등 속에서 겪는 정체성 혼란, 인디언 부족 사이의 분열과 배신, 갈수록 신산해지는 일상과 어긋난 사랑으로 인한 상처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치페와족 어머니와 독일계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어드리크는 시와 소설, 어린이책 등 다양한 장르에서 아메리카 원주민의 삶을 문학으로 표현하는 데 천착해왔다. 그녀는 1982년 발표한 데뷔 단편소설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어부」로 넬슨 올그런 상을 받은 데 이어 첫 장편소설인 『사랑의 묘약』으로 전미비평가협회상을 받으면서 비평계뿐 아니라 동료 작가와 언론계의 열렬한 지지와 환호를 받았고, 단숨에 문학계에서 ‘아메리카 원주민 르네상스’를 일으킨 주요한 작가로 떠올랐다. 소설가 앤 타일러는 “예리한 시선과 공감의 능력을 겸비한 아주 드문 작가”가 등장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앤절라 카터는 “내가 받은 인상은 거역할 수 없는 물살에 강둑이 터져 페이지 위로 흘러넘치는 기억의 강물이다”라고, 필립 로스는 “영혼을 사로잡는 진실함으로 쓰고, 발랄하고 위트 있는 에너지로 생기를 불어넣은 걸작”이라고 작품을 극찬했다. 『사랑의 묘약』은 하나의 완결된 소설인 동시에 다른 장들과 내용상으로 긴밀히 얽혀 있는 열여섯 편의 이야기와 2009년 재개정판 출간 당시 추가된 부록 한 편 등 모두 열일곱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이야기마다 다른 화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주로 일인칭 시점으로 서사를 이끌어가지만 그 이야기들이 시간순으로 배치되지 않는 구성을 통해 어드리크는 인디언의 구술 전통을 서사 장르에서 복원해 이야기 자체가 지닌 힘을 재확인하고, 서사에 보다 풍성하고 입체적이며 사실적인 성격을 부여한다. 귀향, 분열되고 정처 없는 삶의 치유법 소설은 도시에서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돌아가려다 술에 취해 눈보라 속에서 길을 잃고 추위에 얼어 죽은 준 캐시포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준 캐시포는 인디언 여자를 “하룻밤 쉬운 상대”로밖에 취급하지 않는 백인 사회에 절망한 채 마지막 희망을 품고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돌아가다 죽음을 맞는다. 준 숙모를 좋아하고 따랐던 앨버틴은 엄마와의 갈등 때문에 고향을 되도록 찾지 않고, 백인 여자가 주인으로 있는 도시의 집 지하실에 기거하며 간호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하고 있었지만 준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아주 오랜만에 보호구역으로 돌아와 가족들을 만난다. 이 만남을 통해 앨버틴은 백인 사회의 현대적 삶을 받아들이면서도 점차 사라져가는 인디언의 전통과 정신적 유산을 되살리고 인디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고 싶어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그리고 치매에 걸린 넥터 할아버지에게서 호수 깊이 묻어버린 부족과 집안의 과거의 기억을 끄집어내려 애쓴다. 내가 태어나기 전에 일어난 일들, 내가 너무 어려서 이해할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해 그가 말해주길 바랐다. 예컨대 정치 같은 것 말이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가? 사람들은 그가 약삭빠르고 술수가 뛰어난 협상가로, 정부를 상대로 자질구레한 거래를 빈틈없이 처리했다고 말했다. 어찌어찌 학교와 공장도 세웠다. ‘종료’라는 정부 정책 때문에 우리 땅이 인디언 특별구역에서 탈락될 뻔한 위기도 막았다. 나는 모조리 알고 싶었다. 걸어가면서 나는 그가 기적처럼 미끼를 물어 지금 여기에서 불쑥 기억을 끄집어내기라도 할 것처럼 묻고 또 물었다. (본문 33쪽) 나는 채찍처럼 분연히 일어서는 사랑을 보았다. 늙지도, 쪼그라들지도, 닳아 없어지지도 않는 사랑을. 소설의 두 축인 라마르틴 집안과 캐시포 집안은 여가장인 룰루 나나푸시 라마르틴과 마리 캐시포가 이끌어가고 있다. 룰루는 다수의 애인들과 사랑에 빠지고 관계하여 아버지가 다른 자식을 여럿 낳아 키우며, 정부가 인디언에게 배당한 땅이 아닌 부족 전래의 땅에서 힘들게 살아간다. 반면 마리는 백인의 권력 구조와 타협하려는 인물로, 남편 넥터가 부족 의장이라는 사실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 넥터 역시 마리와 마찬가지로 백인 사회에 타협적인 인물로, 기숙학교를 다니며 백인의 읽기와 쓰기를 배웠고, 할리우드 영화에 캐스팅되어 말에서 굴러떨어져 죽는 ‘인디언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기도 했다. 백인 문화와 제도에 어떤 입장을 취하든, 소설 속 인물들은 끊임없이 방황하고 투쟁하고 사랑하고 상처받고 배신하며 꾸역꾸역 삶을 꾸려간다. 넥터 캐시포는 이런저런 일자리를 제안받으며 보호구역 바깥세상을 떠돌다 “더 넓은 세상은 내 불운한 운명에만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룰루와 사랑에 빠지지만, 사냥한 기러기를 언덕 위 수녀원에 팔러 올라가다 손과 이마에 붕대를 말고 뛰어내려오는 마리와 맞닥뜨리고, 결국 그녀와 결혼한다. 이후 넥터는 오직 주변의 기대에 맞춰 살아가면서 부족 의장까지 되지만, 어느 날 시내에서 우연히 룰루와 재회한 이후 그녀와 오 년 동안이나 관계를 갖는다. 그러다 룰루가 도시에서 온 전남편의 동생과 재혼할 거라는 얘기를 흘리자 룰루를 영원히 떠날 생각을 하며 어긋난 사랑에 대한 집착을 벗어던지려고 하는데…… 소설은 어그러진 사랑으로 서로에게 끈질기게 집착하고 배신하고 상처를 남기며 살아가는 마리, 넥터, 룰루 세 사람의 관계와 거기서 파생되는 여러 관계들을 통해 인간의 불행과 절망, 광기와 혼란, 그리고 상처를 보듬는 사랑의 놀라운 치유력과 관대함을 보여준다. 또한 삶도 사랑도 꿈도 희망도 끊임없이 백인 문화와 제도에 잠식당하지만 스스로를 치유하고 아픔을 극복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려는 인디언의 역사를 환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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