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샬럿 브론테의 마지막 작품 <빌레트>, 이제 국내 유일의 완역본으로 만나 보십시오! 한국 양서보급중앙회 추천도서 “제인 에어를 능가하는 놀랍고도 불가사의한 힘이 느껴지는 작품!” 1853년 샬럿 브론테의 세 번째 소설이자 마지막 소설인 <빌레트>가 출간됐을 때 영국 리얼리즘 문학의 대가 조지 엘리엇이 격찬했던 말이다. 20세기 영국 소설가 버지니아 울프 역시 “샬럿 브론테의 가장 훌륭한 소설”이라고 평가했다. <빌레트>는 <제인 에어>로 잘 알려진 샬럿 브론테의 마지막 소설이다. 가족을 잃고 타국에서의 삶을 홀로 개척해 나가는 주인공 루시 스노의 일생을 통해 부와 미모를 갖추지 못한 독신 여성의 독립적인 삶, 사랑에 대한 열망 그리고 내면의 심리묘사를 수려한 어휘로 표현해 낸 탁월한 작품이다. 샬럿 브론테는 실제로 1842~1844년 벨기에 브뤼셀의 한 기숙학교에 체류했기에 <빌레트>는 또 하나의 자전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이자 소설의 화자인 루시 스노는 불우했던 영국을 떠나 ‘빌레트’라는 가상 도시의 기숙학교에 일자리를 얻게 된다. 베크 교장, 존 그레이엄 의사, 동료에서 연인이 된 폴 에마뉘엘 선생 그리고 학생들 사이에서 겪는 모험과 갈등을 루시는 차분하고 치밀한 목소리로 천천히 들려준다. <빌레트>는 얼핏 <제인 에어>와 비슷해 보인다. 의지할 곳 없는 주인공의 고난의 연속, 등장인물들의 생명력 넘치는 개성, 셰익스피어에 필적한다는 시적이고 내밀하면서 사실적인 묘사가 그렇다. <빌레트>는 공간적 배경 면에서는 사뭇 독특한 면이 있으나 주제 의식 면에서는 샬럿 브론테의 다른 작품들과 일맥상통한다. 보답 받지 못하는 사랑, 스스로 생활을 꾸려가야 하는 독신 여성의 어려움, 교육 문제, 의무와 욕구 사이의 갈등. 특히 루시가 겪는 갈등은 당시의 사회적 제약 속에서 ‘여자가 한 남자의 아내로 살아가는 동시에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는 게 가능한가?’라는 문제를 제기한다.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이 19세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루시는 앞선 문제의식을 지닌 현대적 여주인공인 셈이다. 현재까지도 영국 빅토리아시대의 가장 놀라운 페미니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빌레트>는 줄거리도 탄탄하지만 심리묘사가 탁월한 작품으로 널리 인정받는다. 루시의 감정 상태와 내적 갈등, 마음의 고통이 생생하고 치밀하게 표현되어 있으며, 루시의 눈에 비친 여타 등장인물들의 성격 묘사도 일품이다. 전체적으로 심해와 같이 묵직하면서도 잔잔한 분위기가 작품을 관통하고 있다. 샬럿 브론테가 <빌레트>를 집필할 당시 그녀는 저작 활동을 함께하였던 두 여동생 에밀리와 앤의 죽음을 겪었고, 이때 느꼈던 상실감은 작가의 작품 세계에 깊은 슬픔으로 영향을 미쳤다. 그렇지만 샬럿 브론테 특유의 섬세한 유머와 경쾌한 장면이 곳곳에 숨어 있어 슬며시 웃게 되는 즐거움 또한 쏠쏠하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고전을 읽는 이유와 재미를 충분히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