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리훠런李活仁
사냥 ┃천첸우陳千武
환상 ┃왕원싱王文興
김마담의 마지막 밤 ┃바이셴용白先勇
징징(晶晶)의 생일 ┃천뤄시陳若曦
황금의 꿈 ┃동방바이東方白
하등인간 ┃양칭츠楊靑矗
철 녹인 물 ┃주시닝朱西?
세기말의 화려함 ┃주톈원朱天文
컬(眷村)의 형제들을 생각하며 ┃주톈신朱天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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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꿈과 현실, 환상과 실체의 거리에 괴로워하며
소외되고 억압받는 인물들이 진한 연민을 자아내는 아홉 이야기
이 책에는 일제 강점기 대만인이 특별지원병(강제)의 신분으로 태평양전쟁에 참가해 경험한 위안부를 다룬 내용, 중국 문화대혁명을 경험한 작가가 당시 마오쩌뚱(毛澤東) 정권하에서의 생활 묘사, 황금을 좇아 허황된 꿈을 꾸는 사람, 열한 살 남자아이가 짝사랑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순간, 사회적 약자를 묘사한 하등인간, 중화민국 초기 중국 북방을 배경으로 소금 하청권을 따내기 위해 다투는 전형적인 비극적 인물의 묘사와, 과거 상하이(上海)에서 잘나갔던 카바레 마담이 타이베이(台北) 카바레에서 겪는 일상 중 화려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나이 많은 60여 세의 남자에게 시집간다는 얘기, 20세기말 자유분방한 패션모델의 일상생활과 그 생각을 그린 작품, 1949년 국민당 정부가 대만으로 철퇴할 때 따라온 군인과 그 가족들을 위해 특별히 지어진 집단숙소촌(眷村)에서 일어난 외성인들의 추억의 에피소드 등 다사다난했던 역사적 현실과 사회적 변화를 겪는 과정에서 나타난 대만의 현실이 아홉 편의 소설 속에 묘사되고 있다.
타이완은 우리와 동시대에 일제침략과 민족분단, 그리고 근대화라는 비슷한 역정을 거친 나라이다. 그래서 불우한 시대적 고통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 시대의 현실과 마주하고 갈등하며 그 과정에서 개개인들이 어떤 변화를 겪게 되는지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는 타이완 현대소설은 우리 일상의 익숙한 경험들과 놀랍도록 유사하면서도 이국의 정취를 물씬 자아내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타이완 현대소설선4> <꿈꾸는 타이베이>에서는 꿈과 환상이라는 키워드를 발견해 낼 수 있다. 아홉 편의 작품에서 인물들은 저마다 근현대사의 거친 물결을 외로이 감당하며 때론 표류하고 때론 부침(浮沈)을 거듭한다. 꿈과 환상은 열악한 생존의 환경 속에서 이들이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의지처인 셈이다.
사냥: 강제 지원병은 일본인 군관의 성적 노리개, 원주민 여성은 일본군의 위안부
이 작품의 주인공인 린 병장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로 일본군에 “지원”하여 인도네시아까지 진군해 온 대만인이다. 고등교육을 받은 대만인 신분의 일본병사인 그는 식민통치를 받는 백성이었기 때문에 우수한 능력이 있어도 겨우 병장만 되어 일본인 군관을 시중들고 밤엔 군관의 성(性)도구로 전락하는 굴욕을 맛본다. 다른 한 축으로는 인도네시아의 원주민 여성이 위안부로 ‘사냥’ 당해 오는 풍경이 묘사되는데, 린 병장과 잡혀온 원주민 여성 라이사린은 서로 동질감을 느끼지만 상대방에게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다. 독자들은 이 작품을 통해 식민지의 백성으로 압박받는 자의 무능과 비애 그리고 전쟁행위의 비열과 잔혹함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환상: 소년의 짝사랑, 상처투성이가 된 감정에 남는 건 환멸의 잔인한 파편뿐
'환상'은 화자의 세세한 기억을 통해 열한 살 소년 시절의 첫사랑에 관한 소설이다. 소년은 아들 둘을 키우며 재봉틀 가게를 하는 이웃집 부인의 미모에 반한다. 그러나 그 사랑은 시간이 갈수록 아플 뿐이다. 애정의 환멸, 그 자체는 사람에 대한 신앙이 붕괴되고, 존재의 결점에 대해 알게 되는 과정을 겪는 것이다. 소설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소년의 정서적 변화를 그리고 있다. 소설에서 조성되고 있는 비극적 분위기는 주인공에게서 독자에게 전이된다.
김마담의 마지막 밤: 늙은 무희에게 찾아 온 마지막 낭만
김마담은 무희(舞姬) 생활의 마지막 날, 과거 20년 동안의 일들을 회상하고 있다. 밤업소에서 ‘잘나갔던’ 시절을 떠올릴수록 자신의 지금을 탄식하게 된다. 그녀는 지금까지 무희로서 나름의 의미와 자긍심으로 금욕을 실천하며 당당하게 살아왔으나 어느 순간부터 시대의 조류로부터 이만치 떠밀려 와 있음을 깨닫는다. 그러나 아직 그녀의 위상은 시들지 않았기에 젊은 무희들을 닦달하는 지배인을 엄중히 꾸짖을 수도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그럴 수만은 없다. 그래서 더 이상 자신의 가치가 예전같지 않음을 깨달은 그녀는 클럽의 주인이 되기 위해 곧 예순 살의 재력가에게 시집가는 것이다. 그런 그녀에게 마지막이라 할 만한 낭만이 찾아온다.
징징(晶晶)의 생일: ‘나쁜 놈’ 마오쩌뚱, 만 4세의 징징(晶晶)을 반동분자로 만들다.
징징은 곧 만으로 네 살이 된다. 멀리 쑤베이(蘇北)에 가 있는 아빠가 곧 돌아와 징징의 생일을 기념해서 중산中山릉에 놀러간다고 한다. 그런데 징징은 아직 생일에 대한 개념조차 없을 만큼 어려 기쁜 소식을 듣고 뜰떠 있는 와중에 엄마에게 “그런데 생일이 뭐야?”하고 묻는 천진난만한 아이다. 그런 징징이 왜 반동분자가 될 위기에 처했을까. 작가가 직접 체험한 마오쩌뚱 정권하의 생활이 생생하게 묘사된 작품으로, 정권의 오류와 권력자의 욕망으로 인한 민초들의 고통을 무겁거나 심각하지 않으면서도 진땀을 빼는 긴장감을 유지하며 전개해 나가고 있다.
황금의 꿈: 하룻밤 꿈에 나타난 토지신만 믿고 평생 황금을 기다린 사내의 이야기, 그리고 의문의 친구.
소설의 주인공인 진라이는 어머니와 아내와 아들 하나가 있는 집안의 가장으로 무덤 근처에서 향과 초를 파는 일을 하고 있다. 진라이는 매일 벼락부자의 꿈만 꾸던 어느 날 토지신에게 당신이 정말 영험하다면 벼락부자로 만들어 달라고 한다. 그날 밤 그는 토지신이 나타나 황금 한 상자를 건네주는 꿈을 꾸고 그때부터 모든 일을 내팽개쳐 두고 매일 용나무 아래에 가서 황금을 기다린다. 이를 보다 못한 아내와 아들이 차례로 그의 곁을 떠나고 노모 역시 아들을 걱정하다 죽는다. 그리고 진라이는 당연하게도 황금은 구경도 못하고 생을 마감한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소설은 진라이와 절친한 친구인 난산의 활약에 의해 탄탄한 구성력을 지닌다. 독자들은 이 작품을 읽으면서 그의 정체를 의심해야 할 것이다.
하등인간: 65세 쓰레기 청소부의 눈물겨운 순직 작전!
주인공 동추수는 큰 규모의 회사에서 쓰레기 치우는 임시직 청소부로 30년이나 일해도 남에게 불만을 얘기한 적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회사로부터 해고통지를 받는다. 그는 임시직이었기 때문에 평소 타던 월급은 남의 반도 안됐고, 퇴직금에 대한 보장도 한 푼 없어 결국엔 빈손으로 나가야 할 처지였다. 이미 65세가 된 그는 나이도 많아 직장을 잃으면 달리 돈 벌 방법도 없었다. 그는 회사에서 일하다 죽어 버리면 순직으로 처리돼 92세 된 노부의 여생을 위한 위로금이라도 탈수 있음을 알게 되고 갖은 방법으로 죽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이런 저런 이유로 실패하자 당장 죽을 운명이 아니란 생각에 포기하는데 의도치 않게 회사 내에서 자동차에 치여 순직한다. 순직한 날은 해고를 일주일 앞둔 시각이었다. 92세의 노부는 아들의 부고를 믿지 않고 아들이 승진을 했다는 둥 결혼을 했다는 둥 횡설수설하며 기뻐 날뛴다.
철 녹인 물: 인간의 아집과 독선에 대한 집요한 탐구와 추척.
소설은 중국소설의 전통적인 야담가의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 멍쟈오요우와 선창파 두 집안은 관청이 하청한 소금판매권을 따내기 위해 다투다 끝내는 명예와 존엄의 건 싸움으로 부풀리고 만다. 두 사람 다 판매권에 대한 의지를 내보이기 위해 스스로 손가락을 자르며 신체를 상해(傷害)하지만 관청은 수수방관이다. 싸움의 한편에서는 서양 장원이 등장하여 철도가 들어오면 새로운 다른 세계가 펼쳐질 거라고 충고한다. 새로운 유통 시스템이 등장하는 그 세계가 오면 소금 판매권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 멍쟈오요우는 만용이 극치에 달한 나머지 쇳물을 마셔 타 죽고 결국 그의 집안이 판매권을 따낸다. 작가는 사람의 아집과 어리석음,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지적하고 있으며 중화민국 초기 중국북방의 비극적 인물의 전형을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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