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년, 정복은 계속된다>의 2007년 개정판. 1492년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정복 이후 오늘날까지, 500년 제국주의 역사와 미국의 침략사를 가장 체계적으로 정리했다는 평가를 듣는 이 책은 촘스키판 정치학 교과서로 널리 알려져있다. 책은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정복 500주년을 맞아 축제의 분위기에 들뜬 서구에 강력한 경고를 주고자 1992년에 씌어져 그 이듬해 출판되었다. 1992년은 케네디의 베트남 무력 사태 개입 명령 30주년이기도 했다. 그보다 한 달 전(1991년 12월 7일)은 일본의 진주만 침공 50주년이기도 했다. 촘스키는 이런 일련의 사건들을 하나의 본질적인 원리로 설명한다. 촘스키 비판의 중심에는 미국의 개입주의적 대외 정책과 언론, 지식인 등이 항상 있어 왔다. 책은 미국으로 대표되는 서구와 다국적기업, 미국의 보수적 언론, 다수의 이익과는 유리되어 있는 지식인들이 어떻게 유착돼 있는지를 놓치지 않으면서 일관되게 비판하고 있다. 20세기 이전까지 유럽 제국의 식민 정복과 그 뒤를 이은 미국의 패권주의적 개입 정책, 특히 2차 세계대전 이후 신식민지적 정복, 1980년대 이후의 신자유주의적 경제 정책 등을 동일한 관점에서 비판하는 촘스키의 이 방대한 작업 속에서 21세기에도 여전히 남-북반구 간의 갈등이 존재하는 가운데 미국 중심의 패권주의가 지속되리라는 암울한 전망을 비관적으로 읽어낼 수 있다. 촘스키는 가벼운 비꼬기, 공허한 비웃음을 동반하지 않고도, 진지한 분석과 자료 탐색을 통해서 이룩될 수 있는 긴장된 풍자를 보여주고 있다. 책은 표지와 디자인만 바꾼 것이 아니라, 2000년과 비교해 그 뒤 변화한 사건들의 상황을 본문 전체에 걸쳐 반영했고, 국내에 출간된 촘스키의 저작뿐 아니라 다른 관련서들의 성과도 충실히 반영했다.
<그부호> 웨스 앤더슨 감독
비주얼 마스터의 독보적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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