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공의 벌

히가시노 게이고 · 소설
67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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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볼모로 원전 파괴를 요구하는 헬기 납치범과 일본 당국 간에 벌어지는 피 말리는 심리전을 그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헬기 탈취부터 사건 종료까지의 10시간에 걸친 숨 막히는 드라마를 676쪽 분량의 장편으로 형상화했다. 발표 시기는 1995년. 그 직후인 같은 해 12월, 작가가 소설 속 '신양' 원자로의 모델로 삼았던 꿈의 원자로 '몬주'에서 실제로 사고가 발생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일본 자위대에 납품할 최신예 거대 전투 헬기 '빅 B'가 최종 시험 비행을 앞두고 피랍된다. '빅 B'는 대량의 폭발물을 실은 채 '천공의 벌'을 자처하는 범인의 무선 원격 조종에 의해 후쿠이 현 쓰루가 시의 고속 증식 원형로 '신양' 상공으로 이동한다. 원전 바로 위 800미터 상공을 선회하는 헬기. 범인은 정부에 메시지를 보내 "일본 전역의 원전을 모두 폐기하지 않으면 헬기를 원전에 추락 시키겠다"고 협박한다. 그리고 자신의 요구 사항과 현장 상황을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할 것을 요구한다. 남은 시간은 8시간. 일본 열도는 순식간에 일촉즉발의 공포에 휩싸인다. 정부와 지방 자치 단체, 자위대, 경찰, 소방 당국, 원전 관계자들이 우왕좌왕하며 범인의 요구에 대책 없이 끌려 다닌다. 헬기의 연료는 시시각각으로 소진돼 가고, 원전 주변 주민들의 엑서더스가 벌어지는 가운데 범인도 정부도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사실이 알려지는데, 그것은 바로 '빅 B' 안에 이 헬기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의 어린 아들이 홀로 타고 있다는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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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절체절명의 10시간 ― 전 국민을 인질로 한 테러가 시작됐다. 범인의 목표는 원전! 일본 자위대에 납품할 최신예 거대 전투 헬기 ‘빅 B’가 최종 시험 비행을 앞두고 피랍된다. ‘빅 B’는 대량의 폭발물을 실은 채 ‘천공의 벌’을 자처하는 범인의 무선 원격 조종에 의해 후쿠이 현 쓰루가 시의 고속 증식 원형로 ‘신양’ 상공으로 이동한다. 원전 바로 위 800미터 상공을 선회하는 헬기. 범인은 정부에 메시지를 보내 “일본 전역의 원전을 모두 폐기하지 않으면 헬기를 원전에 추락 시키겠다”고 협박한다. 그리고 자신의 요구 사항과 현장 상황을 TV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할 것을 요구한다. 남은 시간은 8시간. 일본 열도는 순식간에 일촉즉발의 공포에 휩싸인다. 정부와 지방 자치 단체, 자위대, 경찰, 소방 당국, 원전 관계자들이 우왕좌왕하며 범인의 요구에 대책 없이 끌려 다닌다. 헬기의 연료는 시시각각으로 소진돼 가고, 원전 주변 주민들의 엑서더스가 벌어지는 가운데 범인도 정부도 예상하지 못한 뜻밖의 사실이 알려지는데, 그것은 바로 ‘빅 B’ 안에 이 헬기 개발에 참여한 연구원의 어린 아들이 홀로 타고 있다는 것. 소름 끼치는 예언! ‘천공의 벌’은 동일본 대지진이라는 재난의 형태로 우리 현실에 들이닥쳤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천공의 벌』은 국민을 볼모로 원전 파괴를 요구하는 헬기 납치범과 일본 당국 간에 벌어지는 피 말리는 심리전을 그린 걸작 서스펜스다. 헬기 탈취부터 사건 종료까지의 10시간에 걸친 숨 막히는 드라마를 676쪽 분량의 장편으로 형상화했다. 발표 시기는 1995년. 그 직후인 같은 해 12월, 작가가 소설 속 ‘신양’ 원자로의 모델로 삼았던 꿈의 원자로 ‘몬주’에서 실제로 사고가 발생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그것도 소설 속에서 예상되는 가장 심각한 사태로 지목했던 나트륨 유출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이후 잦은 사고로 장기간 가동이 중단된 ‘몬주’는 최근 안전상의 문제로 사실상 퇴출 위기에 몰려있다. 소름 끼치는 작가의 예지 능력과 문제의식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 더 놀라운 사실은 『천공의 벌』출간 이후 16년이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 사고라는 대재앙이 실제로 발생한 것.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이 사고는 각국에 원전에 대한 심각한 반성을 불러일으켰고, 독일 등 일부 국가는 원전 정책을 완전히 폐기하기에 이르렀다. 일본에서는 “『천공의 벌』을 아베 총리가 미리 읽었더라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없었을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히가시노 게이고가 불러일으킨 문제의식에 관심이 모아졌고, 이러한 관심은 급기야 소설 출간 20년 후인 2015년 일본에서 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가 만들어지기에 이르렀다. 영화 제작 발표 당시 “원전의 금기를 건드려 영화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일본 내의 중론이었으나, 중견감독 츠츠미 유키히코가 이런 우려를 무릅쓰고 영화 제작을 강행했고 결국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영화 ‘천공의 벌’은 지난 해 호우치 영화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했고, 올해 일본 영화 비평가 대상에서는 편집상을 받았다. 특히 원폭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일본인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화제작이었다. 또한 『천공의 벌』은 발표 당시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후보에 올라, 서스펜스 소설로서는 드물게 오락성과 함께 문학성도 인정받기도 했다. 압도적 긴박감의 정통파 크라이시스 서스펜스 소설 전반부는 헬기 납치와 범인의 협박, 그리고 정부 당국의 대처를 속도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공계 출신답게 헬기와 원전에 관한 전문 지식을 동원해 생생한 현실감과 밀도 있는 구성으로 사건을 숨 가쁘게 전개해 나간다. 그러기 위해 작가는 취재와 연구에만 3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반부의 압권은 뜻하지 않게 헬기에 타게 된 헬기 개발 연구원의 아홉 살짜리 아들 게이타를 구출하는 장면이다. 시험 비행 당일 아침 아버지를 따라 시험 비행장에 온 게이타는 호기심에 헬기로 숨어들었다가 함께 납치된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부딪친 범인은 당국의 인도적 호소에 마지못해 응하지만, 원전 위를 선회하는 헬기를 그대로 둔 채 공중에서 구조할 것을 요구한다. 이에 또다른 전투 헬기를 띄워 구조에 나선 항공 자위대 소속 구난대원들의 목숨을 건 공중 사투가 긴박감을 자아낸다. 이후 소설은 범인과 당국의 밀고 당기는 심리전으로 전개된다.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무모한 도박을 감행하려는 당국자들이 있는가 하면, 헬기가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현장을 떠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있어 감동을 주기도 한다. 당국자들은 “헬기가 떨어져도 원전은 안전하다”는 정부의 안전 신화를 앵무새처럼 반복하며 범인의 눈을 속여 ‘신양’의 가동을 중단하려고 한다. 또한 일부 책임자들은 일신의 안전을 위해 달아날 궁리에 몰두하기도 한다. 주민들의 탈출 소동이 벌어지는 가운데 범인을 찾아 나선 경찰은 끈질긴 탐문 끝에 수사망을 점차 좁혀간다. 결국 범인의 윤곽과 범행 동기가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고, 놀라운 사실들이 하나둘 베일을 벗기 시작한다. 귀찮은 것은 보지도 듣지도 않으려는 ‘침묵하는 군중’을 고발한 문제작 『천공의 벌』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작품과 달리 소설 중반부쯤에 이르러 범인 중 한 명이 일찌감치 모습을 드러낸다. 따라서 범인을 이미 알고 있는 독자들은 사건 현장에서 범인의 정체를 모르는 작중 인물들과 범인이 나누는 대화를 전지적(全知的) 시점에서 즐기게 되며, 범인의 은밀한 동선을 따라가며 묘한 스릴을 만끽하게 된다. 물론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면서 공범들의 실체와 범행 동기가 하나씩 드러나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작품이 종반으로 치닫게 되면 독자들은 마침내 무모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범행 동기와 사건 뒤에 숨어있는 진한 휴머니즘에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리고 원전을 둘러싼 근원적인 물음에 대해 어떻게 답변할지 숙고하게 된다. 작가는 범인의 입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원전이 대형 사고를 일으키면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도 피해를 입게 돼. 나라 전체가 원전이라는 비행기에 타고 있는 셈이지. 아무도 탑승권을 산 기억은 없는데 말이야. 하지만 사실은 그 비행기를 날지 않도록 하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니야. ……그런데 그럴 의지가 보이지 않아. 승객들의 생각도 모르겠고. 일부 반대파를 제외하곤 대부분 말없이 좌석에 앉아 있을 뿐 엉덩이조차 들려고 하지 않아.” 히가시노 게이고는 “원전에 대해 철저히 중립적인 입장을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말한다. 원전에 찬성하는 쪽도 반대하는 쪽도 아니라는 이야기다. 다만 그는 이 작품에서 명확한 근거 없이 원전의 안전 신화를 만들어낸 정부 당국에 일침을 가하고, “원전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가까이 있는 것은 두렵다”는 이율배반 속에서 눈앞의 이익을 좇아 현실에 눈감는 ‘침묵하는 군중’을 향해 엄중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원자로는 다양한 얼굴을 지녔다. 인류에게 미소를 보내는가 하면 송곳니를 드러낼 수도 있다. 미소만을 요구하는 것은 인간의 오만이다. ……침묵하는 군중이 원자로를 잊도록 해서는 안된다. 항상 의식하고 스스로의 길을 선택하도록 하라. 어린 아이는 쏘이고 나서야 벌의 무서움을 안다.” (작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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