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러시아 최초의 『도덕경』 완역본을
우리나라 처음으로 번역 소개하다!
1913년 모스크바 피차트노에젤라출판사에서 발간된 러시아 최초의 『노자 도덕경ЛAO-CИ TAO-TE-KИHГЪ』(레닌 도서관 소장) 완역본을 국내 처음으로 번역·해설했다. 톨스토이가 참고한 왕필본과 대비시켜 독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노자의 무위無爲 사상은 톨스토이의 ‘비폭력 무저항주의’에 큰 영향을 미친 만큼, 러시아 완역본 『노자 도덕경』에는 톨스토이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하겠다.
이 책은 톨스토이·고니시 공역의 러시아어판 『노자 도덕경』(1913 간행, 레닌도서관 소장)을 처음 한글로 번역하고 주해한 것이다.
동양인이 아니라 유럽인의 관점, 다시 말해서 타자의 시야에서 본 『노자 도덕경』은 좀 다른 면모를 갖는다. 더욱이 톨스토이는 자신의 비폭력 평화주의라는 관점에서 『노자 도덕경』의 본문과 달리 과감하게 윤문하거나 생략하기도 하였다. 『노자 도덕경』을 연구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이런 점들이 생소하거나 의아해할 대목이다. 그러나 다르게 보면, 이 점이 바로 톨스토이·고니시 공역의 러시아어판 『노자 도덕경』이 갖는 매력이거나 특징이기도 하다. 톨스토이는 번역을 통해서 그의 사상을 전개해 나가며 확인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런 장점과 매력을 보다 생생하게 대조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당초 톨스토이·고니시가 『노자 도덕경』을 번역할 때 저본으로 삼았을 81장 체제 왕필본王弼本 『노자 도덕경』을 대비시키기로 하였다. 왜냐하면 톨스토이·고니시가 러시아어로 번역한 『노자 도덕경』의 판본이 기본적으로 왕필본의 81장 체제로 보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어 번역본 『노자 도덕경』에는 각 장별로 별도의 제목이 붙어 있지 않다. 만일 당초 하상공본河上公本을 따랐다면 각 장별로 제목이 붙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왼편에는 톨스토이·고니시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의 한글 번역을, 오른편에는 81장 체제 왕필본 『노자 도덕경』의 한글 번역을 대비시킨 것이다.
아울러 원문의 미주 ‘세르게이 니콜라예비치 두릴린С.Н. ДУРЫЛИНЪ의 각 장 해설’도 번역하여 붙였다. 그리고 부록으로 포포프·톨스토이가 선역한 『노자 도덕경』의 서문(톨스토이 씀)과 본문을 완역하여 실었다. 이것은 국내외에 아직 번역된 것이 없다.
앞으로 필자는 톨스토이·포포프본도 분석하여 별도의 책으로 낼 생각이다. 우선 이번에 나온 『톨스토이가 번역한 노자 도덕경』부터 러시아나 중국·일본 등의 해외에서도 번역 보급되어 좀 더 널리 읽히기를 바라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