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이 책에서는, 기존 건축 서적에서 나타나는 통시적 접근방식이나 어떤 억설(臆說)적인 논리, 현학적이거나 상투적인 비평, 이미 지어진 건축에 이념적 화장을 덧바르는 식의 논의를 지양하려 한다.
이 책은 현대건축의 다양한 경향들을 저자의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여섯 가지 주제를 추출하고 그 주제에 대해 논의하는 방식을 취하였다. 주제는 방법론과 형태론, 시대정신에 이르기까지 건축을 형성하는 이론과 개념을 층위를 벗어나서 아우르고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 책에서 선택된 주제들이 현대건축의 전체적 양상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또한 각 주제의 세세한 부분까지 다루거나 관련 작품 모두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의도도 없다. 오히려 하나의 건축사례(예를 들어, 폐 건축의 재생사례)는 1장 ‘유연성’의 관점(새로운 프로그램의 변경)에서, 그리고 2장 ‘이식’의 측면(새로운 건축공간의 형성 방법)으로, 5장 ‘지속가능성’의 개념(재활용으로 건축의 지속가능성)으로 설명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건축의 다원적이고 다층적이며 복합적인 요소를 나타내며, 동시에 이 책의 관점을 잘 설명해주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읽어내는 부분적인 건축의 단면이 현대건축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장면으로 이해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저자는 다변화하고 있는 현대건축을 현재의 시점에서 점검해보고 미래의 건축적 좌표를 내다볼 수 있는 긴요한 작업이 되리라 판단하여, 각각의 주제들이 가진 합리적 핵심을 살리고자 노력하였다. 어떤 이론적 깊이보다도 이 책이 현대건축의 흐름을 이해하고 다양한 건축적 사고와 디자인 특성을 고찰해보는데 이론적, 실무적으로 유용한 사고를 도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