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풍경이 되다

봄.여름.가을.겨울 새로 물든 우리 땅 ‘새들의 보물지도’를 들고 새를 만나러 떠난다. 우리나라 대표 철새도래지 30곳을 소개했다. 우리나라에는 사계절 철새들이 찾아오며, 국제적으로도 주목받는 주요 철새도래지가 여럿 있다. 그곳은 추위나 더위를 피해, 또는 번식지와 활동지를 오가는 길에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들에게 중요한 쉼터이자 먹이터다. 철새도래지가 훼손되면 그곳에 찾아오던 새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갈 거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미 도래지마다 적절한 밀도를 유지하던 상황이기 때문에, 새들은 갈 곳이 없어 결국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철새도래지는 새들의 생존에 있어 절대적인 장소이며, 새들이 살 수 있는 곳은 사람이 살기에도 좋은 환경이므로 우리에게도 소중하다. 저자들은 새와 그들 도래지의 소중함을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랐으며, 당위성을 앞세우기보다는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다가가 잔잔히 중요성을 알리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친근하게 여기는 여행 포토에세이 형식으로 구성했다. 새들과 어우러지면서 활기를 띠고 더욱 멋진 풍광이 연출되는 철새 도래지로 여행을 떠나보자. 새들이 책을 볼 수 있다면, 생사를 결정지을 만큼 소중한 보물지도일 게 분명한 이 책을 들고. [출판사 리뷰] 섬, 바닷가, 강, 호수, 숲.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곳에 새들의 날갯짓이 활기를 더한다. 철새를 품은 풍경, 풍경 속에 녹아든 철새를 만나러 떠나보자. 하늘 높이 날아가는 철새들의 행렬이 신비롭다. 물끄러미 바라보며 어디로 가는 걸까? 생각한다. 훨훨 날아올라 뒤쫓아 갈 수 없으니 답답하다. 늘 그랬던 것처럼 새는 다시 동경의 대상으로 되돌아간다. 이 책은 늘 보면서도 가까이 다가갈 수 없는 그 새와 마주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철새들 행렬의 종착지이자 출발지인 철새도래지를 소개하고, 그곳에 가면 어떤 위치에서 어떤 새들을 만날 수 있는지도 친절히 안내해준다. 새 도감이 많지만 새들의 쉼터이자 먹이터인 철새도래지를 모은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즉, 새 정보를 알리기보다는 만나는 방법을 소개하며, 생물 자체만이 아닌 그 환경을 함께 보라고 권하는 책이다. 허나 그런 시각을 무조건적으로 강요하지 않는다. 그저 잔잔히 새와 서식지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경을 통해 점점 훼손되는 서식지와 줄어드는 새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낼 뿐이다. 그래서 이 책의 울림은 크다. 책장을 넘기며 “멋지다.”, “아름답다.”를 연발하다가 어느덧 이 아름다운 새들과 풍경이 사라진 광경을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머릿속에 황량한 풍경이 스치면 이 책이 전하고자 한 안타까운 호소가 들리며 그곳으로 달려가고 싶어질 것이다. 이것은 아마도 저자들이 가장 바라던 결과일지도 모른다. 보호든 보전이든 관심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지금, 철새들의 날갯짓이 생기를 불어넣어 새로운 풍광을 연출하는 철새도래지로 달려가 보자. 우리나라 대표 철새도래지 30곳 경기.강원.충청.전라.경상.제주권역으로 나눠 사계절 철새들이 가장 많이 날아오는 대표적인 철새 관찰 명소 30곳을 담았다. 지도에 탐조 포인트와 코스를 소개해 효과적으로 새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본문에 자세히 싣지 못했지만 빼놓기 아쉬운 28곳은 요약해 별도로 담았다. 철새 305종, 500여 컷 사진 수록 철새도래지에서 만날 수 있는 새 305종을 500여 컷의 사진으로 소개해 새 도감으로도 손색없다. 획일적인 구성이 아니어서 지루함 없이 새들의 특성과 행동을 살필 수 있으며, 주변 풍경과 어우러진 장면들은 보는 이와 새를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철새도래지는 새들의 보물지도 추위를 피하거나 먹이와 번식지을 찾아 도래하는 철새들에게 우리나라의 주요 서식지는 무척 중요하다. 안전히 지낼 곳을 찾는 일이 그들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새들이 볼 수 있다면, 마치 생명을 이어주는 보물지도와 같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