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에 대한 솔직한 보고서!
- 브라이언 히터(NY Press)
폭탄 테러 이후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나서는 여정을 그린 장편 그래픽 노블이다. 어디선가 계속 테러가 일어나며, 시체가 넘쳐 나는 이스라엘의 텔아비브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의 한가운데에서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삶을 보여주지만, 팔레스타인에 대한 언급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예술은 의견이 아닌 진리를 반영해야 한다."는 수전 손태그의 말처럼, 이 작품은 어떤 사실에 대해 '이러해야 한다'는 식의 교훈이나 설명적인 접근을 배제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전쟁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존재론적 혼란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루트 모단만의 섬세하고 탄탄한 스토리, 뛰어난 색감과 구체적인 풍경 묘사, 주인공들의 톡톡 튀는 대화들은 독자로 하여금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이 책의 특징
1) 루트 모단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스토리
폭탄 테러가 빈번한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실종된 아버지를 찾아나서는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분쟁의 한가운데에서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삶을 진솔하게 보여준다. 루트 모단만의 섬세한 스토리텔링은 개인의 일상사와 정치 현실을 완벽하게 조합한다. 카페, 무덤, 거리 등 구체적인 풍경 묘사는 서구 세계에 이질적인 이스라엘 문화를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작가 루트 모단은 젊은 병사, 평화 활동가, 끊임없는 폭력과 위협 같은 이미지를 통해 현대 이스라엘인의 비정상적인 삶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2) 분쟁 지역에서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일상을 엿보다
이 작품은 어떤 사실에 대해 '이러해야 한다'는 식의 교훈이나 설명적인 접근을 배제하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어렸을 때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 어머니의 죽음, 폭탄 테러가 빈번한 분쟁 지역에 살면서 입은 내면의 상처 때문에 무감각한 인물이 된 주인공이 그 예다. <엑시트 운즈>의 등장인물이나 주제는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내용이 중심이다. 전쟁 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존재론적 혼란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는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작가 루트 모단은 "누가 누구에게 먼저 무엇을 했는지 고민하는 것을 멈춘다면, '정의 실현'이란 이름으로 서로에게 보복하는 일을 멈춘다면, 우리 삶은 행복해지지 않을까?"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3) 몰입을 이끄는 내용, 아름다운 색감, 풍부한 디테일!
섬세하고 탄탄한 스토리와 더불어 이 작품이 가진 화려한 색채와 깔끔한 선 처리, 뛰어난 배경 묘사, 톡톡 튀는 대화들, 풍부한 디테일은 독자로 하여금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책 뒤에는 ‘만화 저널리즘’이란 분야를 일궈낸 작가 조 사코가 루트 모단을 만나 진행한 인터뷰가 부록으로 들어 있어, 루트 모단이라는 매력적인 만화가를 이해하기 위한 입문서로서도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