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늑대들의 정치학

함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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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가진 특성을 바탕으로 인류 역사를 바꾼 선택의 순간들을 다룬 역사 평설이다. 프랑스 격언인 ‘개와 늑대의 시간heure entre chien et loup’은 빛과 어둠이 혼재되어 저 멀리서 다가오는 털북숭이가 나를 반기는 개인지 나에게 달려드는 늑대인지 분간하기 힘든 황혼의 순간을 가리킨다. 우리는 멀리 고대 로마시대의 집정관 선거에서부터 가까이는 한국 대통령 선거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욕망이 충돌하며 하나의 합의를 이끌어나갔던 다양한 역사에서 한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선거는 ‘개와 늑대들의 시간’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위대한 지도자로 꼽히는 링컨의 별명은 후대가 만들어낸 ‘정직한 에이브’가 아니라 ‘찍돌이 링컨spotty Lincoln’이었다. 그와 반대로 힌덴부르크가 경계하며 지적했던 것처럼 히틀러는 지나칠 정도로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우리는 현대 민주주의 체제 아래에서 시민의 권리를 제대로 행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인 선거를 맞아 어떤 인물을 선택할지를 놓고 장고하지만 선출된 이가 링컨인지 히틀러인지, 아니면 공과 과가 반반으로 갈리는 마거릿 대처인지에 대해서는 선거가 끝나고 나서야 너무 늦게 알게 된다. 역사를 살펴봐도 선거 이후 선택받은 ‘개’들은 선거 이전의 민의를 배신하고 ‘늑대’로 변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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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작하는 글 선거의 의미를 역사에 묻는다 기원전 60년 로마, 카이사르 독재자를 끌어내리는 자격은 오직 시민에게 있다 전쟁의 후유증, 흔들리는 공화국 | 드디어 시작된 늑대들의 시간 | 반복되는 복수와 독재자의 탄생 | 검투사 노예들의 반란 | 젊은 야심가들의 등장 | 먼저 치고 나간 폼페이우스 | 두 톱니바퀴 사이에는 기름이 껴야 한다 |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등장 | 평민파의 희망, 카이사르 | 시한부 삼두정의 시작 | 집정관 카이사르 | 그리고 마침내 일인자 카이사르 | 로마의 선택이 독재자를 불렀다 656년 메디나, 알리 강력한 지지자야말로 가장 큰 적이다 칼리프, 예언자의 후계자 | 예언자는 이제 없다 | 예언자를 대신할 자는 누구인가? | 거듭되는 칼리프들의 죽음 | 알리는 칼리프가 될 수 없다! | 칼리프 알리와 갈등의 폭발 | 열렬한 지지자는 열렬한 적을 부른다 | 알리에게 죽음을! 이슬람 최초의 분파 | 예언자는 사라지고 독재자가 지배한다 1251년 쿠릴타이, 몽케 민주주의란 합의된 결과가 아니라 합의하는 과정이다 새로운 칸 낙점의 신화 | 화합에는 위대한 양보가 요구된다 | 툴루이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 | 갈등 속에 등극한 새로운 칸 | ‘날치기’ 쿠릴타이 | 사라진 관용, 무너진 전통 | 제국에 잡아먹힌 초원의 민주주의 1784년 영국, 윌리엄 피트 보수란 원칙과 상식을 추구하는 가치여야 한다 선거제도를 악용한 선거제도, 부패선거구 | 정당의 탄생, 토리와 휘그 | 부패선거구 덕에 의회에 입성한 피트 | 이념도 낭만도 없이, 동지도 적도 없이 | 영국 역사상 최연소 총리의 탄생 | 탄핵유발자 애송이 총리, 폭스를 방문하다 | “탄핵? 누구를 위한 탄핵인데?” | 피트의 승리와 부패선거구 폐지 | 개혁이란 현실의 단단함에 깨지기 마련이다 | 죽음으로 완성시킨 개혁 1848년 프랑스, 루이 나폴레옹 영웅은 ‘영웅’을 원하는 시민들을 항상 배반했다 새로운 세계, 새로운 질서 | 노동자들의 반쪽짜리 승리 | 새로운 나폴레옹이 나타났다 | 나폴레옹의 아들도 손자도 아닌 나폴레옹의 후계자 | 폭풍우가 된 가짜 나폴레옹 | 가쁘고 밭았던 대통령 선거전 | 여러분께 대통령 후보 여섯 명을 소개합니다 | 루이 나폴레옹은 어떻게 승리했는가? | 라이벌 숙청과 야당 탓하기 | 프랑스 국민, 두 번째로 황제를 승인하다 | 모두를 배신한 두 번째 나폴레옹 | 어릿광대와 함께 끝난 위대한 지도자 향수 1860년 미국, 링컨 권력은 진심을 얻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다 정계에 입문한 농사꾼 현자 | 에이브러햄 링컨의 우울 | 연방 분열의 씨앗, 노예제 | 노동력 확보 문제, 또는 건국이념을 놓고 벌어진 갈등 | 미래를 결정한 노예제 토론 | 찍돌이 링컨에서 정직한 에이브로 | 링컨의 대역전극 | 분열하는 민주당 대선 후보들 | ‘산꼭대기에 오른 사람’ | 흑인도 백인도 아닌 국민의 이름으로 | 가장 미국적인, 미국만의 신화 1912년 새로운 미국, 우드로 윌슨 위대한 정치는 패배의 경험에서 나왔다 새로운 리더를 원한 도금시대 | 국민에게 책임을 지는 정치로! | “정치에서 가장 뛰어난 교사가 되고 싶어” | “그렇게 살다가 죽으면 죽는 거지요” | 다른 듯 서로 닮은 두 사람의 만남 | 얼떨결에 대통령이 된 루스벨트 | 안팎으로 곤봉을 휘두르는 루스벨트 | 루스벨트의 후계자, 테프트 | “우리 주에도 윌슨이 있었으면 좋겠다!” | 윌슨과 루스벨트, 친구에서 적으로 | 극적으로 대선 후보에 선출된 윌슨 | 루스벨트, 세 번째 당선을 꿈꾸다 | 공화당의 분열, 제3의 후보는 제3의 정당에서! | 미국인들은 마초보다 신사를 선택했다 | 1912년 대선이 선출한 위대한 실패자 1932년 독일, 히틀러 결정을 타인에게 미루면 괴물이 선택된다 패전의 분노, 제국의 몰락 | 가장 진보적이고 성숙한 바이마르 공화국 | 그런데 왜 제3제국이 탄생했는가? | 드디어 등장한 히틀러 | 세상에 불만이 많았던 낙오자 | 소박하게 시작된 하켄크로이츠 | 극단과 투쟁과 불만의 이름으로, 맥주홀 쿠데타 | 대공황과 나치의 성장 | 히틀러의 한계, “그는 너무 매력적이고 위험하다” | 제3제국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 선거는 과연 민주주의에 어울리는가? 1960년 미국, 존 F. 케네디 때로 선거는 보이는 것이 전부인 유혹이다 불안하고 풍요로운 시기, 1950년대 미국 | 만들어진 정치인, 케네디 | 정치계에 뛰어든 노력파, 닉슨 | 바람둥이로 위장된 강박 | “외교 하면 닉슨이지!” | 이미지는 구호를 앞선다 | 금수저 둘 흙수저 하나 | 위기일발 케네디 | 대선 후보로 선출된 닉슨 | 드디어, 닉슨 대 케네디 | 최초의 ‘비디오 킬드 더 라디오 스타’ | 정정당당하지 못하게 거리를 벌린 케네디 | 케네디의 승리, 그러나 풀리지 않은 의문 | 무언가 결핍되었던 젊은이의 양지 | 그러나 그것이 정치다 1979년 영국, 대처 소박한 정서를 품은 ‘보통의 말’로 설득하라 새로운 대안이 필요했던 옛 제국 | 식료품 집의 딸내미 마거릿! | “왜 영국은 별것 아닌 개혁에도 벌벌 떠는 건가요?” | “당수가 되겠다고? 당신, 미쳤군!” | 비주류, 소수자가 모두의 리더가 된다는 것 | 불만의 겨울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장면 1: 1848년 21월 10일 프랑스 프랑스인들은 루이 나폴레옹이 차선은 된다고 여겼다. 부르주아는 그가 좌파를 견제해주리라 기대했고 좌파 지식인들은 그의 개혁안에 매력을 느꼈다. 나폴레옹 향수에 사로잡힌 농민들과 새로움을 기대한 룸펜들도 그를 지지했다. 누군가는 ‘꼴통보수’ 카베냑만은 안 된다는 이유에서 그를 선택했다. 루이 나폴레옹은 모두에게 갖가지 약속을 하며 대통령에 선출되었지만 모두를 배신했다. 그는 사조직을 만들어 음모를 꾸몄고 사회 안정을 이유로 다른 사상을 가진 이들을 추방했다. 그리고 국민투표를 거쳐 황제로 등극했다가, 스당 전투 이후 추방되었다. 장면 2: 1933년 1월 30일 바이마르 바이마르 공화국 사람들은 히틀러가 최선은 아니지만 최악만은 피했다고 여겼다. 그는 ‘흙수저 상이용사’임을 내세워 시민들에게 다가갔다. 모두에게 온갖 약속을 했기에 그가 권력을 장악하자 자본가부터 노동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진영에서 한꺼번에 환호성이 올라왔다. 히틀러는 내각제 수장이 되는 순간 비상사태법과 수권법 등을 잇달아 통과시키며 시민들을 배신했다. 그럼에도 압도적인 지지 속에 ‘퓌러’(총통)로 등극했고, 2차 세계대전 도중 자살했다. 장면 3: 2012년 12월 19일 대한민국 제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박근혜 후보가 당선되었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87년 개헌’ 이후 최초의 과반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이었다. 그는 한국현대사상 가장 유명한 지도자로 꼽히는 아버지의 명성을 바탕으로 ‘강력한 지도자’ 향수를 느끼던 시민들에게 어필했다. 누군가는 ‘빨갱이만은 안 된다’는 생각에서 그를 지지하기도 했다. 그는 당선 이후 국정 농단으로 탄핵되었으며,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래 대통령으로서 최초로 파면되었다. 칼 마르크스는 《루이 보나파르트의 브뤼메르 18일》을 집필한 다음 이렇게 덧붙였다. “헤겔은 역사가 반복된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이렇게 이야기했어야 한다. 한 번은 비극으로, 한 번은 희극으로 나타난다고.” 어제의 선택이 오늘의 역사를 만들었다 미래가 결정된 11가지 순간들 ★왜 가장 진보적이라는 바이마르 공화국은 3년 만에 제3제국으로 변했을까? ★왜 독재자를 제거했음에도 로마 정치체는 공화정에서 제정으로 바뀌었을까? ★왜 프랑스는 왕을 단두대에서 처형한 이후에 또 다시 황제를 불러들였을까? ★왜 시어도어 루스벨트는 공화당이 분열될 것을 알면서도 탈당을 선택했을까? ★왜 1987년 민주화의 기회를 맞아 한국인들은 군사 정권을 다시 선택했을까? 더 낫게 선택하려 했던 역사에 묻는다 “선거는 과연 민주주의에 어울리는가?” 다시 정치의 계절이다. 2018년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출판계에서도 이와 관련한 신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개와 늑대들의 정치학》도 그 흐름의 일부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상 주요 선거들을 나열하며 역전을 거듭하는 극적인 과정을 좇는 데 치중하지 않는다. 대신 저자인 함규진 서울교대 교수는 인류 역사를 바꾼 결정적인 순간들을 조망하며 집요하게 한 가지 주제를 파고든다. 바로 ‘민주주의란 무엇인가’라는 문제제기다. 《개와 늑대들의 정치학》에서는 이러한 문제제기를 바탕으로 11가지 선거의 역사들을 통해 그날 ‘그들’이 왜 선택받았으며 그 선택이 어떤 역사를 만들었는지를 파헤친다. 선거는 가장 극적인 욕망이다 “내 바닥을 보기가 두렵다!” ‘정치’를 해보라는 권유를 받은 상황에서 유명 인사들이 흔하게 꺼내는 말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고사한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결국 정치판에 뛰어들어 시장판에서 사람들의 손을 붙들고 ‘소중한 한 표’를 호소한다. 정치란 한 인간의 욕망이 공적인 영역에서 수많은 욕망들에게 평가를 받는 과정이다. 이러한 정치의 상징은 선거라는 제도다. 선거는 스스로의 욕구와 자신을 지지하는 대중들의 요구, 곧 당대에서 가장 거대한 욕망과 마주섬을 의미한다. 바닥을 들여다봐야 하는 잔인한 과정이지만,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선거에 도전하는 까닭은 자신의 욕망을 시대에 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선거는 ‘인간’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가장 극적인 영역이다. 그래서 선거철만 되면 따라 나오는 ‘정치의 계절’이라는 표현은 새삼스럽다. 인류 역사는 언제나 정치의 계절이었고 선거의 연장이었기 때문이다. 선거는 개와 늑대들의 시간이다 《개와 늑대들의 정치학》은 이러한 선거가 가진 특성을 바탕으로 인류 역사를 바꾼 선택의 순간들을 다룬 역사 평설이다. 프랑스 격언인 ‘개와 늑대의 시간heure entre chien et loup’은 빛과 어둠이 혼재되어 저 멀리서 다가오는 털북숭이가 나를 반기는 개인지 나에게 달려드는 늑대인지 분간하기 힘든 황혼의 순간을 가리킨다. 우리는 멀리 고대 로마시대의 집정관 선거에서부터 가까이는 한국 대통령 선거에 이르기까지 서로 다른 욕망이 충돌하며 하나의 합의를 이끌어나갔던 다양한 역사에서 한 가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선거는 ‘개와 늑대들의 시간’과 흡사하다는 것이다. 위대한 지도자로 꼽히는 링컨의 별명은 후대가 만들어낸 ‘정직한 에이브’가 아니라 ‘찍돌이 링컨spotty Lincoln’이었다. 그와 반대로 힌덴부르크가 경계하며 지적했던 것처럼 히틀러는 지나칠 정도로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우리는 현대 민주주의 체제 아래에서 시민의 권리를 제대로 행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기회인 선거를 맞아 어떤 인물을 선택할지를 놓고 장고하지만 선출된 이가 링컨인지 히틀러인지, 아니면 공과 과가 반반으로 갈리는 마거릿 대처인지에 대해서는 선거가 끝나고 나서야 너무 늦게 알게 된다. 역사를 살펴봐도 선거 이후 선택받은 ‘개’들은 선거 이전의 민의를 배신하고 ‘늑대’로 변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야기가 여기까지 도달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한 가지 질문에 도달하게 된다. “선거는 과연 민주주의에 어울리는 제도일까?” 선거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인류가 집단을 이루고 계급이 생긴 이후, 통치체제가 민의를 의식하기 시작한 순간부터 역사를 관통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선거였다. 역사상 주요 사건들은 가장 극단적인 갈등 형태인 ‘전쟁’과 ‘선거’라는 두 축으로 움직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선거를 민주주의에 어울리는 제도라고 여기는 까닭은 폭력으로 갈등을 해소하려는 전쟁과는 다르게 모두의 의견을 수용해 갈등을 해소하는 과정을 중요시여기는 특성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정치학》에서 선거제도가 민주주의라기보다는 오히려 과두정체에 적합한 방식이라고 지적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민주주의란 시민 모두가 평등하게 나랏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사상이었다. 그런데 선거는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보다 나은 사람’을 합의하는 선택이다. 이는 시민 누구나 동등하다는 전제에서 제비뽑기로 공직자를 선출하던 오래전 민주주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평범한 노예들이 뛰어난 지배자를 고르는 방식’이라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에 따르면 인류가 반복적으로 선거 이후 ‘배신’을 당한 역사는 당연할 수밖에 없다. 애초에 선거제도는 모두에게서 합의를 도출한다는 명목으로 타인에게 모두의 권력을 이양하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개와 늑대들의 정치학》은 이처럼 개와 늑대들의 시간에서 개를 선택하는 데 성공했던 소수의 사례와 늑대를 선택해 실패한 다수의 역사들을 두루 아울렀다. 선거는 11가지 교훈이 담긴 역사다 구체적으로 이 책에서는 시간으로는 고대 로마부터 1987년 한국을 아우르고, 공간으로는 중동에서부터 아메리카까지 훑어 세계사적인 주요 선거들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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