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알리 스미스
3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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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 스미스는 독특한 방식의 글쓰기와 신화와 회화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지적인 주제, 그리고 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의식 등으로 영국에서 독보적인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 영국 작가다. 맨부커상에 4회나 최종 후보작에 오른 경력이 그것을 입증한다. 국내에서는 '알리 스미스'라는 이름으로 <소녀 소년을 만나다>(문학동네, 2008), <호텔 월드>(열린책들, 2011) 두 작품이 출간된 후 다른 작품들이 소개될 기회가 없었지만, 앨리 스미스는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자신의 행보를 넓혀 가고 있었다. 이번에 민음사에서 새롭게 국내에 소개하는 작품은 그녀의 2017년 최신작이자 '사계절 4부작'으로 기획한 연작 중 첫 번째로 출간된 <가을>이다. 출간되자마자 전 세계 도서 시장에서 화제가 되었으며,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뉴욕 타임스」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되는 등, 언론과 문단, 독자들의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팔십이 넘은 이웃 노인 대니얼과 특별한 우정을 나누었던 십대 소녀 엘리자베스의 이야기와, 시간을 건너뛰어 서른두 살의 미술사 강사가 된 엘리자베스의 일상을 교차시키며 진행되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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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목차

1 9 2 115 3 233 감사의 말 332

출판사 제공 책 소개

■ 영국문단의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 앨리 스미스의 사계절 4부작 중 첫 번째 단편 앨리 스미스는 독특한 방식의 글쓰기와 신화와 회화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지적인 주제, 그리고 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의식 등으로 영국에서 독보적인 여성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 영국 작가다. 맨부커상에 4회나 최종 후보작에 오른 경력이 그것을 입증한다. 그리고 스코틀랜드 출신으로서, 스코틀랜드에서 언젠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한다면 그녀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평가 역시 세상이 그녀를 바라보는 모습 중 하나다. 국내에서는 ‘알리 스미스’라는 이름으로 『소녀 소년을 만나다』 (문학동네, 2008), 『호텔 월드』(열린책들, 2011) 두 작품이 출간된 후 다른 작품들이 소개될 기회가 없었지만, 앨리 스미스는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자신의 행보를 넓혀 가고 있었다. 이번에 민음사에서 새롭게 국내에 소개하는 작품은 그녀의 2017년 최신작이자 ‘사계절 4부작’으로 기획한 연작 중 첫 번째로 출간된 『가을』이다. 출간되자마자 전 세계 도서 시장에서 화제가 되었으며,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르고, 《뉴욕 타임스》에서 ‘올해의 책’에 선정되는 등, 언론과 문단, 독자들의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스미스는 현재까지 『가을』과 『겨울』을 집필해 발표했고, 4월에 『봄』이 출간을 앞두고 있으며, 민음사는 스미스의 4부작 작품을 모두 계약해 차례대로 국내에 소개할 예정이다. 팔십이 넘은 이웃 노인 대니얼과 특별한 우정을 나누었던 십대 소녀 엘리자베스의 이야기와, 시간을 건너뛰어 서른두 살의 미술사 강사가 된 엘리자베스의 일상을 교차시키며 진행되는 이 이야기가 “최초의 포스트 브렉시트 소설”(《뉴욕》)이라는 평을 받은 이유가 무엇일까. 이 소설은 실제로 여러 사회 정치적 이슈들로 혼란스러운 영국 사회의 면면을 현재 진행형으로 묘사한 통찰력 있는 작품인 동시에, 지금 이 순간 한국 사회에도 적용되어도 무리가 없을 만큼 동시대성을 지닌 소설이다. 백한 살이 넘어 요양원에서 쓸쓸히 죽음을 기다리는 대니얼과, 사회인이 된 엘리자베스의 차가운 일상은 ‘독거노인’와 ‘비혼여성’을 넘어 ‘관료주의’와 ‘난민’으로까지 생각의 영역을 넓힌다. 이웃과의 교감이 개인들 각각의 삶에 얼마나 강한 불빛으로 사회를 건강하게 밝힐 수 있는지, 앨리 스미스는 사회의 한복판 속에서 소설가가 가진 날카로운 직감력으로 사회를 크로키한다. 재기 발랄하고 영리하다고밖에 할 수 없는 그녀만의 언어유희를 발견하는 것 역시 문학을 사랑하는 이들이 빼놓을 수 없는 독서 체크 사항이다. ■ 현재 영국 사회를 진단하는 ‘포스트 브렉시트’ 소설 매일 아침 그녀는 어쩐지 속아 넘어간 것 같은 기분으로 잠에서 깬다. 그러면 어느 쪽에 투표했든 속았다는 기분으로 일어나는 사람이 온 나라에 몇 명이나 될까 하는 것으로 생각이 이어진다.(본문 256쪽) 『가을』의 배경은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전후의 시점이다. 탈퇴 찬성 51.9%, 반대 48.1%로 근소한 격차로 여론이 나누어진 영국 사회는 반으로 갈라져 뒤숭숭해졌다.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브렉시트 논의는 이 소설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대니얼이 문화적 축복 아래 보낸 20세기 중반과 2010년대 현재의 모습과의 비교는 시대상을 반영하는 소설의 역할에 충실하지만, 그렇다고 거대한 역사 소설은 아니다. 삼십 대인 엘리자베스가 스쳐 지나가는 동네 풍경들, 관공서에서 대기하는 주민들의 모습들이 배경처럼 등장인물들을 휘감으며 현재 영국이 어떤 분위기인지 생생히 전달한다. 특히 엘리자베스가 여권을 새로 신청하기 위해 우체국에서 하염없이 순서를 기다리거나 우체국 직원과 대화하며 ‘머리 크기가 규격에 맞지 않기 때문에’ 여권 신청을 거절당하는 장면은 이 사회가 가진 관료주의적 성격을 정확히 꼬집는 명장면이다. 청구서를 꾸며서 인쇄하기도 지극히 쉬운 일이에요. 어떤 사람인 척하기도 마찬가지죠. 엘리자베스가 말한다. 사기를 치는 사람들은 또 어떻고요? 인쇄된 종잇장에 이름이 박혀 있다는 게 어떻게 자신을 증명하는 증거가 되죠?(본문 138쪽) 특히 엘리자베스의 ‘신분 증명’에 대한 논의는 소설 곳곳에 등장하는데, 급하게 진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가지만 증명할 방법이 유효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대학교 교직원증밖에 없는 장면은, 현재 한국에서도 극심한 진통을 겪고 있는 고등교육법안 이슈를 떠올리게 한다. 대학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언제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르는 시간강사의 처우와, 그와 무관하게 돌아가는 시스템의 횡포는 눈여겨볼 만하다. 한편 엘리자베스의 엄마 웬디는 작품 내내 딸 엘리자베스와 갈등을 일으키는 인물로 등장한다. 웬디는 딸이 나이 든 동성애자와 우정을 나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며, 딸이 공부하는 예술에 대해서도 무관심하게 반응해 딸과 항상 마찰을 빚는다. 한마디로 기존 사회에 순응하며 현재에 대해 아무런 문제를 느끼지 않는 인물이다. 그러나 후반부에서 웬디는 한국의 「TV쇼 진품명품」과 비슷한 영국 TV 프로그램에 일반인 출연자가 되면서, 사라지고 잊힌 영국의 골동품들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진 사람으로 새롭게 전환된다. 엘리자베스가 미처 몰랐던 그녀의 과거에 대한 열정과 또 그 프로그램 출연으로 인해 새로이 맺어진 조이와의 동성애 관계를 아우르며, 웬디는 전통의 가치를 간직한 동시에 변화가 가능한 인간의 모습으로 새롭게 조명한다. 이렇듯 정치적,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 다양성을 품은 채 혼란스럽기 이를 데 없는 한 나라의 다양한 인물들이 ‘가을’이라는 계절적 키워드와 함께 천천히 순환해 나가는 모습을 앨리 스미스는 함축적 장면 묘사와 대화들을 통해 군더더기 없는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시켰다. ■ 타자를 포용하는 이웃의 가치 엘리자베스는 어릴 적 ‘이웃과 인터뷰하기’ 숙제를 하기 위해 옆집 노인 대니얼 글럭의 집을 방문하려고 하지만, 엄마는 대니얼이 늙은 호모라는 소문이 있다면서 가까이 하지 못하게 만든다. 그러나 결국 엘리자베스는 대니얼과 친구가 되며, 대니얼은 십 대의 그녀의 삶에 가장 중요한 가치들을 일깨우며 엘리자베스가 인문학적 소양을 가진 인간으로 성장하게끔 도와주게 된다. 그러나 이야기 바깥의 일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영국, 스코틀랜드, 유럽, 비유럽 등 사람들은 끊임없이 선을 긋고 ‘나’와 ‘타자’를 구분 지으려 한다. 이미 유럽 사회는 난민 문제로 인해 큰 홍역을 겪고 있다. 터키 해변에서 발견된 세 살 난 아이의 주검 문제는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된 적 있다. 작가는 작품의 첫 부분부터 그 장면이 떠오르는 장면을 삽입했는데, 이는 독자들을 향해 앞으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를 알려 주는 상징적인 행위인 셈이다. 그는 해안에 널려 있는, 조수에 밀려온 시체들을 바라본다. 아주 작은 아이의 것들도 있다. 그는 부풀어 오른 한 남자의 시체 옆에 쪼그려 앉는다. 지퍼로 잠긴 남자의 상의 속에서 아이가, 아니 아기가 입을 벌린 채 바닷물을 흘리고 있다. 부풀어 오른 남자의 가슴에 머리를 대고 죽어 있다.(본문 25쪽) 타자 혐오는 어제오늘 일의 일이 아니며 다만 변화하는 세계 속에 자리 잡고 있던 문제가 이제는 수면 밖으로 터져 나오는 시기이다. 난민에 대한 포용 문제는 유럽에서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제주 예멘 난민 사태에서 보듯 한국에서도 본격적인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 단계에 있다. 이때 문학은 무엇을 전달할 수 있는지 앨리 스미스는 우아하고도 날렵한 태도로 사회의 현 모습을 가리킨다. 온 나라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옳은 일을 했고 다른 사람들은 그른 일을 했다고 느꼈다. 온 나라에서 사람들은 구글에서 “유럽 연합은 무엇인가”를 검색했다. 온 나라에서 사람들은 구글에서 “스코틀랜드 이주”를 검색했다. 온 나라에서 사람들은 구글에서 “아일랜드 여권 신청”을 검색했다. 온 나라에서 사람들은 상대방을 잡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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