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어두운 방 안에서 이불을 덮어쓰고 지나간 사랑과 사라진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나는 그들을 영영 기억할 테지만 내가 기억하는 게 정말 그들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시간은 현실의 모든 것을 천박하고 초라하고 꼴사납게 만들기 마련이고
흐릿한 기억 속에서 얼굴을 바꾸는 사람도 있는 법이니까.
그건 나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모든 의미는 무너지거나 변하기 마련이고 그건 사람도, 글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도 있다.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결국에 남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은 살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글을 쓰다 보니 어느새 새벽이 왔다.
이제 잠들 시간이다.
눈을 떴을 땐 밤이 아니라 한낮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