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퀴어 이반지하

이반지하 ·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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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범상치 않은 이름의 퀴어 아티스트가 헤테로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이반지하. 처음엔 ‘이+반지하’로 읽으면 되는지, ‘이반+지하’로 숨을 쉬어야 하는지조차 아리송했지만, 이내 사람들은 깨닫게 되었다. 이 별난 이름을 쉽게 잊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이 책은 작가 이반지하의 글과 그림작품, 그리고 <월간 이반지하>에서 쏟아낸 무수한 어록들이 담긴 첫번째 책이다. 이반지하는 왜 이반지하가 되어야만 했는지, 퀴어로, 예술가로, 유머리스트로, 그리고 폭력과 차별의 생존자로서, 어떻게 살아 버텨냈는지를 웃음을 깨물고 눈물을 잉크 삼아 그리고 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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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PART 1 퀴어 이반지하: “근데 너도 알잖아, 우린 이미 망가졌어” 생존자 010 이반지하는 누구인가 017 이반지하의 탄생 020 부동산과 예술하고저 030 최후의 심사 040 정상이라 미안한 친구들에게 051 24절기, 가볍게 짤라서 hit it 055 이반지하, 당신 괜찮아요? 061 얼굴들, 이름들, 말들 069 PART 2 노동자 이반지하: 예술하고자 한 죄 인구와 주택과 총조사 076 아래로 아래로 위로 위로 082 고만고만 서비스 100 쨈쨈 계란계란 참치참치 115 PART 3 생존자 이반지하: 그저 생존하라 탄생설화 126 보라색은 시간이 갈수록 158 이 반지하 165 협탁 아웃 172 젠더 쫓김이 178 탁탁 프라이버시 182 출렁이는 너울거리는 189 럭키 정신병자 195 동반자여 207 어메니티 어메니티 212 PART 4 유머리스트 이반지하: 괜찮아, 웃기면 돼 유머리스트 218 베그노스의 추억 225 도래한 시대 도래미 233 눈 후 산책 239 독수리 육체정신 245 시, 시, 시작 251 플라타너스 256 존나 262 춤이여 땐스여라 266 커터의 사정 273 튀김이 튀김 279 맛깔 이야기보따리 285 PART 5 예술가 이반지하: 가난하고 행복하냐? 방방방글라데시 영화제 292 이반지하 엔터테인먼트 301 이반지하 최초마지막단독인권콘서트 304 무대 신체 308 데이에게 311 영원히 열화되는 삶에 대하여 318 가는 예술이, 오는 예술이 320 중닭의 아름다움 325 짐승 같은 식물적인 331 그림 짐짐 337 대본 리딩 빈둥지증후군 345 글쓰기에 관하여 352 OUTRO 358 추천의 글 슬픔이 전설이 되기까지 _이자람 360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감히 너희가 나를 기억하기보다는 너네는 그냥 나를 외워야 할 거야. 모든 역사적 사건처럼.” 슬픔과 분노가 전설이 되기까지― 독보적 유머리스트 이반지하의 천재적 농담 “니들, 생존자 조심해라.” #월간이반지하 #퀴어 #전설 #으랏파파 #퀴어아티스트 #레즈바에온작은헤테로 #우리가족LGBT #생존자 최근 범상치 않은 이름의 퀴어 아티스트가 헤테로 사회를 뒤흔들고 있다. 이반지하. 처음엔 ‘이+반지하’로 읽으면 되는지, ‘이반+지하’로 숨을 쉬어야 하는지조차 아리송했지만, 이내 사람들은 깨닫게 되었다. 이 별난 이름을 쉽게 잊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이반지하는 누구인가. 최근에야 퀴어문학이 주목받고 퀴어들의 인권이 가까스로 논해지는 이 한국 사회에서 무려 2004년부터 무대를 해왔던 퀴어 퍼포먼스 아티스트. 괴상한 이름과 무대의상은 영락없이 B급 인디감성으로 똘똘 뭉친 인물 같지만, 사실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현대미술가이자 국내외 영화제에 작품을 상영하고 초청받은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동시에 <우리 가족 LGBT> <나는 이반 그녀는 일반> 등 충격적인 가사로 ‘퀴어들의 전설’로 손꼽히는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동시에 ‘일반’ 사람들이 “너 뭐야, 홍석천이야?”라고 물으면, 할말은 더 있지만 차마 못하겠다는 듯 안타까운 뉘앙스로 “응…… 그런 거야” 하고 맞받아쳐주라 조언하는 천재적인 재담꾼이다. 지난해부터 그가 헤테로 사회의 한복판에서 말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팟캐스트 ‘영혼의 노숙자’의 <월간 이반지하> 코너에서 퀴어뿐만 아니라 세상의 온갖 소수자, 소심한 자, 통계에 잡히지 않는 인간들, 하여튼 뭔가 없어서 삶이 힘든 자들에게 촌철살인의 지혜와 생존술을 설파했다. 그리고 마치 오래전부터 해왔던 일인 양 능수능란하게 에세이를 써서 발표하고, 한국 최초의 퀴어 가족 시트콤 <으랏파파>를 만들기도 했다. 이 책은 작가 이반지하의 글과 그림작품, 그리고 <월간 이반지하>에서 쏟아낸 무수한 어록들이 담긴 첫번째 책이다. 이반지하는 왜 이반지하가 되어야만 했는지, 퀴어로, 예술가로, 유머리스트로, 그리고 폭력과 차별의 생존자로서, 어떻게 살아 버텨냈는지를 웃음을 깨물고 눈물을 잉크 삼아 그리고 쓴 책이다. 작가로 데뷔하는 첫 책에 단숨에 368쪽의 두툼한 이야기를 쏟아낸 작가 이반지하는 이렇게 정의내릴 수 있을 것 같다. 한 사람이 한 번의 생에 다 겪어서는 안 될 고통과 폭력들을 감당해야 했던 사람, 그리고 한몸과 영혼에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채로운 재능과 예술이 깃들어버린 사람. 그 숱한 고통과 폭력을 겪어서 이런 예술이 탄생한 건지, 그의 재능과 삶이 너무나 유일무이하고 별났기에 이 모든 억압과 폭력이 따라붙은 것인지 선후관계는 알 수 없다. 어쨌든 그 모든 것이 뒤얽히고 분출되어 독보적이고 천재적인 예술가 ‘이반지하’가 탄생했다. 그리고 2004년부터 활동해온 그를 최근 뒤늦게 ‘발견’한 헤테로들은 이렇게 외쳤다. “이렇게 재밌는 걸 그동안 퀴어들만 보고 있었단 말이에요?” 공연할 때마다 나는 관객이 모두 퀴어라고 상정하고 퍼포먼스를 한다. 왜냐면 내가 그렇게 느끼기 때문이다. 물론 세상에는 성정체성에 관한 여러 가지 구분과 분류가 있고, 그것이 인권운동적인 측면에서나 사회 담론의 측면에서는 엄청나게 유효할 수 있지만, ‘사람 간의 개별적 관계’의 맥락으로 들어왔을 때는 그게 그렇게 확고한 경계를 지을 수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오히려 나는 개개인의 개별성과 저마다의 다양한 관계 맺음을 훨씬 더 피부에 와닿게 경험한다. 나는 그런 면에서 퀴어와 헤테로를 대립구도로 보지 않는다. 그냥 우리는 다 ‘퀴어’라고, 실상은 헤테로가 퀴어의 하위범주라고 인지한다. 우리는 모두 개별적으로 이상한 변태들일 뿐이고, 그것은 헤테로 역시 마찬가지다. 세상에는 얼마나 다양한 변태 헤테로들이 많은가. 그들의 헤테로 실천은 얼마나 다 각각 별스럽게 다양하고 잡스럽고 문란한가. 헤테로는 충분히 퀴어하다. 예나 지금이나. (53~54쪽) Art, Life, Legend 예술, 삶, 전설… 이반지하는 왜 이렇게 웃긴가 이반지하라는 이름은 ‘이반’인 그의 성정체성과 ‘반지하’방에서 삶을 지탱하며 ‘위대한 노래’를 만들어낸 그의 지난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이름이다. 젠더 문제와 주거 문제는 그를 평생 끈질기게 쫓아다닌 숙명이었다. 짐짓 농담처럼 들리는 책제목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를 통해 그는 온 세상을 향해 선언하는 듯하다. 이 거대도시의 땅 아래쪽 ‘반지하’에도 사람이 깃들여 살고 있듯이, 누군가는 끊임없이 부정하고 지우려 하는 ‘퀴어’도 당신 가까이, 이 사회 곳곳에 포진해 있다고. 그러니 ‘똑똑히 보라, 나는 여기 이렇게 당신들과 함께 살아 있노라’고 말이다. 그의 퀴어 친구들은 자신의 장례식에서는 비건 친구들이 굶지 않게끔 비건 육개장을 준비해달라는 농담 같은 유언을 평소에 툭툭 내뱉는다. 그들에게 ‘죽음’은 너무나 가까이 있다. 퀴어들의 압도적으로 높은 자살률 앞에서,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온갖 폭력 앞에서, 그는 감히 행복하게 잘살자고 부추기지 않는다. 그냥 ‘일단 생존부터 하자’고 말한다. 언제부터였을까. 미디어에 등장한 누군가를 보며 ‘저 사람, 저 정도 상황이면 죽고 싶겠다’라고 생각하면, 별안간 그 사람이 정말로 죽은 채 떠올랐다. ‘죽을 만큼 괴롭겠다’ 혹은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면, 며칠 혹은 몇 달 후, 그는 정말로 죽음이 되어버리곤 했다. ‘어, 맞아’라고 답하듯 곧 맥없이 죽어버리는 것이었다. ‘죽을 만한 일에 실제로 죽어버리는 것’을 이렇게 계속 목격해도 되는 걸까.(…) 애도, 삼가 고인의 명복. 나는 이제 그런 걸 하기가 싫어졌다면. 고인, 죽음, 의미. 나는 이제 그런 걸 찾기도 싫어졌다면. (70~72쪽) 일단 생존하기 위해서는 몸을 누이고 맘 편히 먹고 잘 터전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는 인간으로서의 생존을 유지하면서도 예술가로서의 미래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호텔 조식뷔페 직원, 인구주택 총조사 조사원, 영어 강사, 편의점 알바 등 각종 알바에 닥치는 대로 뛰어든다. 해가 아직 남아 있을 때 퇴근하고 싶어서 이른 새벽 조식 뷔페로 출근해보지만, 이 사회는 그가 햇살 아래 예술을 하도록 그리 호락호락 내버려두질 않는다. 휴가철 성수기에는 업무를 마치고 호텔 유니폼을 벗어도 그 자리에서 꼼짝도 할 수 없어 두루마리 휴지를 목 뒤에 받치고 침을 질질 흘리며 휴게실에서 자다가 저녁 무렵에야 간신히 몸을 끌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그는 담담하게 말한다. 또 편의점에서 온갖 다양성으로 점철된 이들의 소소한 난동을 목격할 때, 은근한 성희롱을 당할 때, 계속 이러다가는 영혼이 파먹히리라는 것을, 창작에 남겨둘 체력이라고는 조금도 남지 않을 것을 예감하면서도, 그는 알바 전선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한다. 목숨값을 벌어야 했기 때문에. 그리고 ‘예술하고자 한 죄’를 감당해야 했기 때문에. 그렇게 죽어라 일해도 그의 주거 요건은 썩 나아지지 않는다. ‘집주인 친구들’과의 실랑이 정도는 사소한 문제다. 악기를 다루고 노래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는 그에게는 필연적으로 좀더 큰 공간이 필요했다. 습한 반지하방에서 캔버스에 곰팡이가 슬까봐 괴로워하고, 아직 팔리지 않은 자신의 그림을 스스로 내다버려야 할지, 아니면 그래도 이고 지고 일단 견뎌봐야 할지 고민하며 이반지하는 가끔 운다.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 중 하나는 화장실 타일과 벽지였다.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것이 정말로 화장실 타일과 벽지였다. 왜 싫었나, 왜 견디지 못했는가 묻는다면, 사실 그것을 정확하게 어떤 이유다, 라고 설명하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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