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보수 개신교인들의
퀴어문화축제 방해 역사 10년을 톺아보는
개신교 독립 언론 ‘뉴스앤조이’의 대기획
퀴어문화축제를 방해하는 개신교 혐오 세력에 대한 최초의 분석
사랑이 혐오를 어떻게 이겨 왔는지 10년을 돌아본다
퀴어문화축제가 열리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들이 있다. 반동성애 교리로 무장한 극우·보수 개신교인들이다. 이들은 2014년 6월,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열린 서울퀴어문화축제를 시작으로, 지난 10년 동안 퀴어문화축제를 조직적으로 방해하며 온갖 혐오와 폭력을 일삼았다.
『퀴어문화축제 방해 잔혹사 - 사랑이 혐오를 이겨 온 10년』은 극우·보수 개신교인들이 퀴어문화축제를 훼방하고 성소수자에 관한 편견과 허위 정보를 퍼뜨려 온 역사와 의미를 정리한 책이다. 개신교 독립 언론 《뉴스앤조이》가 2023년 6월 내놓은 기획 ‘퀴어문화축제 방해 잔혹사’ 보도물을 바탕으로 책을 엮었다. 《뉴스앤조이》는 이 기획을 통해 우리 사회가 극우·보수 개신교인들의 혐오 행위를 언제까지 용인해 줘야 할지 묻는다.
퀴어문화축제는 이러한 극단적인 방해 행위에도 서울과 대구를 비롯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책에는 서울·인천·대구·부산·광주·제주·경남·춘천 등 8개 지역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당사자들과 참가자들이 등장한다. 지역별 퀴어문화축제가 지닌 고유의 특색과 분위기, 가치를 한번에 조망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다.
누가 그들에게 힘을 실어 줬는가
2014년만 해도 퀴어문화축제 방해 행위는 일부 반동성애 기독교 시민단체을 중심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2015년부터 양상이 달라졌다. 지금은 주요 교단과 대형 교회가 합세해 대규모 전국 집회를 열 정도로 커졌다. 퀴어문화축제 형식을 모방한 반동성애 행사가 열리는 지역도 있다. 저자는 2014년부터 2023년까지 극우·보수 개신교인들이 '동성애 반대’라는 기치를 내세우며, 어떤 과정을 거치며 세를 불리고 조직을 확장시켰는지 살펴봤다.
거짓을 사실로 둔갑시킨 목사들과 기독교 언론들
“차별금지법 제정되면 동성애 반대하는 것만으로도 처벌받을 수 있다”, “동성 결혼 합법화되면 수간도 합법화된다”, “동성 결혼 주례 거부했다가 벌금·징역형을 받았다” 등 극우·보수 개신교인들이 동성애에 관하여 믿고 있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법원에서 허위로 판명됐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목회자와 교인이 이러한 허위 정보를 사실로 믿고 있는 현실이다. 저자는 한국교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허위·왜곡·과장 정보를 퍼뜨리고 있는 반동성애 강사들의 주장을 검증하고, 이들의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주장을 제대로 따져 보지 않고 그대로 보도한 교계 언론에도 책임을 묻는다.
성소수자를 둘러싼 허위 정보,
반동성애 강사들이 주장하는 거짓 정보에 대한 팩트 체크와
전국 퀴어문화축제 관계자들의 생생한 인터뷰
퀴어문화축제 방해 행위가 지난 10년 동안 조직화되고 세력화했음에도, 극우·보수 개신교인들의 주장에는 아무런 영향력이 없다. 오히려 퀴어문화축제는 지난 10년 동안 2개 지역에서 9개 지역으로 확산됐다. 저자는 8개 지역에서 퀴어문화축제를 준비하거나 참여한 사람들을 만났다. 이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통해 성소수자 당사자들과 지지자들이 온갖 혐오와 방해에도 퀴어문화축제를 준비하고 참여할 수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들은 퀴어문화축제가 당사자들이 자신을 마음껏 드러내며 존엄성을 인정받는 소중한 ‘하루’라는 사실을 알려 준다.
그것은 진짜 사랑이 아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 중 하나는 ‘사랑’이다. 극우·보수 개신교인들은 ‘사랑’을 말한다. 그들은 사랑하기 때문에 동성애를 반대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저자는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을 반대한다는 사람들이 말하는 사랑의 맹점을 지적하며, 그것은 결국 사랑이 아니라고 규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