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로잡는 얼굴들

이사 레슈코 · 에세이/사회과학
1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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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 이사 레슈코가 10년간 미국 전역의 생추어리에서 담아온 나이 든 농장동물들의 사진집이다. 이들 소, 돼지, 칠면조, 닭, 말, 양, 염소, 당나귀는 대부분 10~30세이며, 공장식 축산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한 나이다. 시스템 안에서 소는 2~3년도 살지 못한다. 돼지는 생후 6개월, 닭은 2개월이면 도축된다. 자연 수명에 비추어 보면 어린이 때 죽는 셈이다. 빠르게 살찌우고, 임신하게 해 젖과 알을 생산해내는 시스템에서는 이들을 노년까지 살게 할 필요가 없다. 다양한 경로로 생추어리에 와 나이 듦을 누리게 된 동물들의 얼굴에는 생명의 자유와 품위가 깃들어 있다. 인간 중심 세계에서 지워져 버린 생의 시간을 기적처럼 살고 있는 셈이다. 작가는 그들과 눈 마주치며, 또 독자들이 눈 마주칠 수 있도록 오래 겸손하게 사진 찍었다. 그렇게, 이 세계가 잃어버린 것을 다시 묻는 명상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사로잡는 얼굴들>은 인간 중심 문명을 성찰하는 동물권과 반종차별주의, 비거니즘 논의의 출발점에서 인간이 잃어버린 것과 궁극적으로 회복해야 하는 것을 일깨우는 예술의 방식이기도 하다. 피터 싱어, 사이 몽고메리, 바버라 J. 킹, 캐럴 J. 애덤스, 칼 사피나, 알렉산드라 호로비츠, 마크 베코프, 진 스톤 등 동물권과 생태 담론의 최전선에서 글을 쓰는 작가들이 이 책의 추천사를 썼으며 미국 출간 당시 《뉴욕 타임스》, 《애틀란틱》, 《보스턴 글로브》, 《가디언》 등의 매체가 호평했다. 이 책에는 ‘노화와 죽음’, ‘시각 문화 속 동물’, ‘동물 윤리’ 등의 주제와 관련해 작가가 작업하며 참고한 자료의 목록도 포함되어 있어, 동물권과 생태 담론 전방위로 확장되는 독서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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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의 글 - 사이 몽고메리 한국의 독자들에게 들어가며 방문한 생추어리 동물들의 초상 사진 동물들의 이야기 생추어리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것 – 진 바우어 공감이 행동이 되기까지 – 앤 윌크스 터커 주석 참고 자료 함께 쓴 사람들 한국 출간을 함께한 사람들 감사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농장동물 대부분이 채 생후 6개월이 되기도 전에 죽음을 맞이하는 현실에서 노년의 농장동물을 직접 마주하는 것 자체가 기적이나 다름없다” -본문 중 나이 듦이 허용되지 않은 세계에서 우리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들 열아홉 살 발렌티노는 생후 2개월 때 초주검 상태로 구조되었다. 스물한 살의 베시는 생후 4년간 임신을 반복하며 우유를 생산하다가 도축되기 직전에 구조되었고, 열여섯 살의 몰리는 부패 중인 어미의 사체 옆에 버려져 있다가 발견되었다. 이들은 소이며 축산업에서 고기용 소의 평균 수명은 2~3년이다. 열세 살 테레사는 어렸을 때 도축장으로 이송되다가 구조되었고, 열두 살 바이올렛은 뒷다리가 일부 마비된 채로 태어난 탓에 버려졌다. 이들은 돼지이며 축산업에서 고기용 돼지의 평균 수명은 6개월이다. 《사로잡는 얼굴들: 마침내 나이 들 자유를 얻은 생추어리 동물들의 초상》은 사진작가 이사 레슈코가 10년간 미국 전역의 생추어리에서 담아온 나이 든 농장동물들의 사진집이다. 이들 소, 돼지, 칠면조, 닭, 말, 양, 염소, 당나귀는 대부분 10~30세이며, 공장식 축산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한 나이다. 시스템 안에서 소는 2~3년도 살지 못한다. 돼지는 생후 6개월, 닭은 2개월이면 도축된다. 자연 수명에 비추어 보면 어린이 때 죽는 셈이다. 빠르게 살찌우고, 임신하게 해 젖과 알을 생산해내는 시스템에서는 이들을 노년까지 살게 할 필요가 없다. 다양한 경로로 생추어리에 와 나이 듦을 누리게 된 동물들의 얼굴에는 생명의 자유와 품위가 깃들어 있다. 인간 중심 세계에서 지워져 버린 생의 시간을 기적처럼 살고 있는 셈이다. 작가는 그들과 눈 마주치며, 또 독자들이 눈 마주칠 수 있도록 오래 겸손하게 사진 찍었다. 그렇게, 이 세계가 잃어버린 것을 다시 묻는 명상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아름다운 예술이자 강력한 동물권 행동” -바버라 J. 킹, 《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 저자 살아남아 나이 들 권리와 자유롭고 존엄한 삶에 대한 질문 생추어리란 공장식 축산 시스템 등에서 구조된 동물들이 자연 상태에 가까운 환경에서 살도록 조성한 보호 시설이다. 동물들은 이곳에서 회복하고 가능한 한 자유롭게 남은 생을 다 산다. 물론 온전한 삶으로는 결코 돌아갈 수 없다. 이들에게는 다양한 학대의 과거가 있다. 옴짝달싹 못 하는 농장 우리에서 태어난 동물들은 심한 관절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뼈가 자라는 속도보다 빠르게 살찌워진 탓에 생긴 골격 변형과 비만 질환도 평생 간다. 칠면조와 닭은 부리와 발가락이 잘려 버렸고, 태어나서 한 번도 밖에 나가본 적이 없어서 풀밭을 무서워하는 돼지도 있다. 하지만 추천의 글을 쓴 작가 사이 몽고메리의 표현처럼, 이 얼굴들은 마침내 안전해졌다고 말한다. 그런 삶의 조건은 단순하다. 함께하는 친구, 따뜻한 햇볕, 시원한 물 한 모금, 잘 마른 건초더미. 동물들을 보는 것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듣는 일이다. 인간이 빼앗은 것과, 세계가 잃어버린 것에 대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일이다. 고통을 통과해 다시 세운 삶을 보는 감동이 있다. 생존의 귀중함을 섬세하게 포착하기 위해 작가는 10년이라는 시간을 들였다. 이 사진들은 ‘초상’이었다. 동물들의 내면을 정확히 담아내기 위해, 동물과 사람이 마주보는 시선을 담아내기 위해 작가는 그들의 우리에 들어가 머물렀으며, 자신을 안전하게 여길 때까지 기다렸고, 최소한의 장비로 눈높이에서 사진 찍었다. 그 자신의 표현처럼 “셀 수 없이 많은 시간을 진흙과 동물 배설물에서 보냈다.” 그렇게 얻은 결과이기에, 이 사진들은 동물들의 경험을 넘어서는 근원적인 성찰로 우리를 데려간다.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과 세계에 대한 질문들. 이를테면, 살아남아 나이 들 권리란 무엇일까, 자유롭고 존엄한 삶과 죽음이란 무엇일까. 그리고 어떤 삶의 가치를 판단하거나, 그 삶을 빼앗거나, 그 삶을 완성하게 하는 힘은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 같은 질문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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