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텔레비전 수용자 연구의 고전을 만나다
‘싸구려 콘텐츠’라는 별명에 가려진 막장드라마의 본 모습
텔레비전 수용자 연구의 고전!
《댈러스 보기의 즐거움》은 저명한 미디어 연구자 이엔 앙의 대표작이다. 이 책은 수많은 저서와 논문에 인용되며 미디어ㆍ신문방송학 역사에서 빠지지 않고 논의되어 왔다. 대중문화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존 스토리의《문화이론과 대중문화》는 이 책을 하나의 독립된 절로 구성해 심층적으로 논의할 정도이다. 이제 수용자 연구의 고전,《댈러스 보기의 즐거움》이 박지훈 교수(고려대 미디어학부)의 완성도 높은 번역으로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질적 방법론의 대표적인 연구 사례로 꼽히는데 TV 드라마 시청자가 보낸 편지를 직접 분석하여 수용자의 심리를 날카롭게 파악했다. 다소 오래 전으로 느껴지는 원서 출간 시기가 무색할 만큼 이 책이 제시하는 미디어 수용의 여러 개념들은 수용자의 역할이 날로 커지는 요즈음에 더욱 유의미하다.
막장드라마의 ‘즐거움’, 수용자 이해의 새로운 장
사람들은 왜 개연성 없는 전개와 비현실적인 설정에 비난하면서도 막장드라마에 열광할까? 흥미로운 질문임에도 불구하고 이전에는 연구 주제로 진지하게 다뤄지지 않았던 이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서 저자는 당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국 막장드라마〈댈러스〉의 시청자들의 속마음을 담은 편지를 분석했다. 저자는 부유한 가문, 불륜과 같은 비현실적 요소와 갈등과 행복 등 인간의 보편적 감정과 경험이라는 현실적 요소 사이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발견하고, ‘감정적 리얼리즘’이라는 개념을 도출했다. 이엔 앙의 감정적 리얼리즘은 시청자들이 비현실적인 드라마 내용 속에서 등장인물과 일체감을 형성하며 강한 현실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수용자의 즐거움을 이해하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상업적 쓰레기’라는 오명에서 막장드라마를 건지다
이 책은 드라마의 인기를 둘러싼 다면적이고 복잡한 측면을 설명함으로써 텔레비전과 대중문화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가능성을 제공한다. 그동안 TV 막장드라마는 ‘상업적 쓰레기’라는 오명으로 취급당해 왔다. 저자는 그러한 인식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막장드라마를 시청하는 것이 ‘조롱적 시청’이라는 태도에 기인한다고 설명한다. 시청자들이 막장드라마의 등장인물이나 줄거리에 대해 우월감을 느끼며 드라마를 즐기게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수용자 반응을 다층적으로 해석하며, 부정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청자들이 막장드라마를 즐겁게 시청하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해석하고 막장드라마 시청을 긍정하는 이론적 바탕이 되어 주었다.
이 책은 특히, 한국 막장드라마가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를 얻는 현상을 해석할 수 있는 훌륭한 이론적 개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최근의 텔레비전 수용자 연구에도 유효한 통찰력을 던져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