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극과 격언

에릭 로메르
1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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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올해로 탄생 100주년이자 10주기를 맞는 누벨바그의 마지막 감독 에릭 로메르의 연작 '희극과 격언'의 각본집을 출판사 goat에서 두 권으로 나누어 펴낸다. 로메르는 프랑스의 영화운동 누벨바그를 이끈 기수이면서도 감독 명성은 비교적 뒤늦게 얻었으며, 1956년에서 1963년까지 영화비평지 《카이에뒤시네마》의 편집장으로 활약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발표한 '도덕 이야기', '희극과 격언' 그리고 '사계절 이야기' 연작은 동일한 주제에 대한 로메르의 변주 능력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꾸밈없는 일상의 성실한 기록과 통찰은 인물의 마음속에 자리한 모험심을 길어 올리며, 이들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서 그날의 날씨와 분위기가 전해진다. 에릭 로메르는 '희극과 격언'에 속하는 「해변의 폴린」으로 1983년 베니스영화제 은곰상을, 「녹색 광선」으로 1986년 황금사자상을, '사계절 이야기'에 속하는 「겨울 이야기」로 1992년 베를린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가을 이야기」로 1998년 베니스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2권에는 「만월의 밤(1984년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 「녹색 광선(1986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1987)」 세 작품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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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만월의 밤 녹색 광선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장르의 발명가 에릭 로메르가 고른 여섯 개의 격언, 단순한 문장에서 풀려나가는 한바탕 감정의 소용돌이, 얽히고설킨 희극의 타래를 좇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이자 10주기를 맞는 누벨바그의 마지막 감독 에릭 로메르의 연작 ‘희극과 격언’의 각본집을 출판사 goat에서 두 권으로 나누어 펴낸다. 로메르는 프랑스의 영화운동 누벨바그를 이끈 기수이면서도 감독 명성은 비교적 뒤늦게 얻었으며, 1956년에서 1963년까지 영화비평지 《카이에뒤시네마》의 편집장으로 활약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 발표한 ‘도덕 이야기’, ‘희극과 격언’ 그리고 ‘사계절 이야기’ 연작은 동일한 주제에 대한 로메르의 변주 능력을 유감없이 드러낸다. 꾸밈없는 일상의 성실한 기록과 통찰은 인물의 마음속에 자리한 모험심을 길어 올리며, 이들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서 그날의 날씨와 분위기가 전해진다. 에릭 로메르는 ‘희극과 격언’에 속하는 「해변의 폴린」으로 1983년 베니스영화제 은곰상을, 「녹색 광선」으로 1986년 황금사자상을, ‘사계절 이야기’에 속하는 「겨울 이야기」로 1992년 베를린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을, 「가을 이야기」로 1998년 베니스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난세기 한적하거나 붐비는 어느 해변, 계절의 풍광이 온몸으로 흡수되는 한때, 머릿속과 마음속을 휘젓는 감정들의 파동을 하나의 격언으로, 한 권의 책으로 읽는 독서의 사치와 평온은 특별하다. 100분을 상회하는 장편영화로 발전할 수 있을 정도의 한 문장을 써낸, 인생의 본질을 과감하게 축약해낸 통찰가들의 이름에는 시인 랭보도 있고, 우화작가 라퐁텐도 있다. 그리고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에릭 로메르가 직접 쓴 격언이다. 오늘 하루만 해도 우리가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은 순간이 있던가. 혹은 아무것도 아닌 것을 생각할 수 있던가. 이 알쏭달쏭한 질문을, 로메르의 영화를 들여다보기 전까지는 알쏭달쏭하게 느끼는 일도 드물다. 『희극과 격언』은 아무렇게나 지나쳤을, 지나치고서도 아쉬움 한 조각 남기지 않았을, 아주 작고 절묘하게 벼려진 반짝이는 칼날을 주워들게 되는 비밀스러운 기쁨을 선사하는 조그마한 책이다. 『희극과 격언』은 명징한 하나의 격언에서 풀려나가는 청춘 저마다의 복잡다단한 사고와 감정의 폭풍에 기꺼이 머리와 몸을 맡겨보는 기꺼운 독서의 모험을 선물할 것이다. 2권에는 「만월의 밤(1984년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 「녹색 광선(1986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1987)」 세 작품이 실려 있다. ‘희극과 격언’ 연작에 대하여 “’희극과 격언’이라는 제목에는 약간의 과장이 섞여 있다. ‘희극’이라는 장르의 규칙에 따르지도 않았고, ‘격언’이라 하기에는 직접 만든 구절이나 문학에서 따온 인용도 더러 있다. 이번 연작이 앞선 연작과 가장 다른 점이라면 이제 소설이 아닌 연극의 주제와 구조를 따른다는 것이다. 앞선 ‘도덕 이야기’ 연작의 등장인물들이 자신들이 겪어나가는 일들을 해설하는 반면, 이번 연작의 인물들은 스스로 그 장면들을 만들어낸다. 즉 앞선 인물들이 자신을 소설의 서술자로 여긴다면, 이번 인물들은 그들의 가치를 내보일 수 있는 상황 속에 놓인 연극의 주인공들이다. 이 연작에 공통 주제라는 것이 혹시라도 있다면, 미리 제시되지 않은 채 작품이 흘러가면서 관객과 감독, 그리고 아마도 인물들 스스로가 발견해낼 수 있으리라. ‘희극과 격언’의 인물들은 말이 많다. 하지만 이 말들은 특정한 사건의 진실이나 가능성에 질문을 던지려는 것도, 동기를 분석하고 가늠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도덕적 태도보다는 실제적인 규칙을 정의 내보려는 것이니, 목적보다는 방법을 논하는 셈이다. 이로써 우리는 아마도 더 실제에 가까우며, 한층 따뜻한 측면을 살펴볼 수 있게 된다. 우리와 그리 동떨어지지 않은 주인공들은 뭉클하고 연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그들의 비장미는 대개 우스꽝스러움으로 희석되지만 말이다.” ㅡ에릭 로메르 「만월의 밤(1984년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작)」 레미: 난 당신이랑 외출하는 게 싫다고 말한 적 없어. 당신이 어지간한 시간에만 돌아온다면! 루이즈: 당신에겐 아니겠지만, 나한텐 그게 딱 ‘어지간한’ 시간이야. 난 내일 하루 종일 잘 거야. 당신은 테니스 치러 나갈 거잖아. 난 그런 당신을 이해해. 그러니 당신도 날 좀 이해하려고 해봐. 레미: (목소리를 높이며) 둘 중 하나를 선택해. 내가 가서 나랑 같이 정상적인 시간에 돌아오든가, 아님 난 안 갈 테니 당신이 알아서 집으로 돌아와. 루이즈: 가서 잠깐 있다가 당신 혼자 집에 오면 되잖아. 아주 간단한 일이라고. ㅡ본문에서 루이즈: 아니. 사는 건 못 할 것 같아. 자연이 싫다는 건 아니야. 하지만 시골에 있으면 어쩐지 마음이 불안해져. 옥타브: 아침이 특히 그렇지. 아침 햇살이 비추면서 들판의 안개가 서서히 걷히는 장면은 정말 섬뜩하다니까! 루이즈: 한낮의 정적도. 들리는 건 말벌이 윙윙대는 소리뿐이지. 옥타브: 그리고 저녁의 적막까지! 이곳은 날 불안하게 하지 않아. 공기는 나쁘지만 숨을 쉴 수 있지. 시골은 공기는 좋지만 숨이 막혀. 난 내가 ‘중심’에 있다는 느낌이 필요해. 도시의 중심 말야. 이 도시는 나라의 중심이고, 또 이 나라는 어떻게 보면 세계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지. 예전에 나 오를레앙에서 잠시 교사 일을 했었잖아. 그때 그곳에다 방을 하나 얻을 수도 있었거든. 하지만 난 고생스럽게도 매일 저녁 한 시간씩 기차를 타고 파리로 돌아오는 편을 택했지. 그렇게 돌아와서 뭘 했냐고? 보통은 그냥 집에 있었어. 책을 읽거나 라디오를 들었지. 기껏 힘들게 파리로 돌아와서 한 게 라디오 청취였다니까! 하지만 난 알고 있었어. 거리엔 사람들이 북적이고, 영화관과 레스토랑이 즐비하다는 걸. 또 매혹적인 여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북적이는 거리엔 수많은 가능성이 넘쳐흐르고 있었지. 바로 발밑에 말이야. 난 내려가기만 하면 되는 거고… 잠깐만! 적어두고 싶은 문장이 떠올랐어. 나쁘지 않은 것 같아… 우리가 하던 얘기와는 전혀 상관없지만 마음에 드네… 잠깐만 기다려줘. ㅡ본문에서 인테리어 디자이너 루이즈는 건축가인 레미와 함께 파리 외곽의 마른라발레에서 함께 지낸다. 레미는 루이즈에게 결혼하자고 조르지만 독립적인 삶을 꿈꾸는 루이즈는 거절한다. 레미에게서 벗어나고자 루이즈는 파리에 집을 하나 더 두고, 가벼운 만남과 캐주얼한 우정에 마음의 문을 활짝 연 채 잠들지 않는 도시의 삶을 누린다. “아내가 둘인 자는 영혼을 잃고 집이 둘인 자는 이성을 잃는다”는 샹파뉴 속담을 바탕으로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를 추구하는 여성의 내밀한 심리 묘사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녹색 광선(1986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제라르 Q.: 나도 어렸을 땐 그런 감정을 느꼈어요. 예전에 정육점에 가면 그랬죠. 하지만 이젠 그냥 마트에 가서 고기를 사요. 이제 그런 감정은 들지 않죠. 델핀: 그게 바로 이건 완전히 의식 혹은 무의식의 문제라는 증거예요. 그리고 전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요. 왜냐면 우리가 고기를 그냥 먹으면 그 고기를 먹기 위해 사람들이 하는 일들, 그러니까 동물을 죽인 방식들에 대해 더는 의식하지 않는다는 거잖아요. 그건 잘못이죠! 예전에 정육점에 갔을 땐 그런 의식이 있었을 거 아니에요. 피에 대해, 폭력에 대해 생각했겠죠… 그런데 갑자기 그걸 잃어버리다뇨. ㅡ본문에서 부인4: 정말 아름다운 해변이 있는 곳이죠. 엄청 긴 해변이에요. 7킬로미터는 족히 될걸요. 저는 그곳에 아버지와 함께 있었어요. 바로 그때 아버지가 내게 쥘 베른의 이 책 얘기를 해주셨죠… 그리고 마침 그날은 정말 맑고 대기가 매우 건조한 날이었어요. 구름 한 점 없었죠. 아버지가 제게 말씀하시더군요. “우리, 오늘 운이 좋을 수도 있겠다.” 그러고서 전 녹색 광선을 봤답니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죠. 수평선으로 해가 지고 있었는데, 사라지기 전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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