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쿡을 능가하는 현존하는 최고의 메디컬 스릴러 작가 테스 게리첸의 신작
전미와 유럽 1천 5백만 독자가 전율한 충격적 소재의 공포 스릴러
2006년 여름, 국내 독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작가 테스 게리첸의 메디컬 스릴러 한 편이 출간되었다. ‘로빈 쿡을 잊어라!’는 도발적인 홍보 문구를 내세운 소설 《외과의사》가 바로 그것이었다. 막 수술을 마치고 나온 듯한, 또는 시작하려는 듯한 의사의 장갑, 그리고 주위를 뒤덮는 어둠의 포스. 소설가 스티븐 킹이 “메디컬 스릴러의 ‘마이클 크라이튼’의 탄생.”이라고 격찬한 테스 게리첸의 《외과의사》는 방대한 의학지식에 기초한 디테일한 현장 묘사와 이에 뒤떨어지지 않는 긴박감 넘치는 플롯으로 국내 출간 이후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전파시켰고 스릴러 소설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으며 출간 2년이 지나도록 장기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있다.
이러한 《외과의사》의 후속편이자 법의관 마우라 & 형사 리졸리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인 《바디더블》은 시리즈의 특징을 이어 전대미문의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며 도시를 공포에 젖게 하는 범인, 이를 쫓는 법의관과 형사의 수사와 추적, 그리고 피해자의 필사적인 심리를 꼼꼼하게 아우른다. 무엇보다 시리즈마다 과연 이러한 범죄가 존재할까 싶을 정도로 혀를 내두를 만한 잔혹한 범죄를 주소재로 다루면서 극히 현실적인 동기로 작품에 설득력을 부여하는 테스 게리첸의 작가적 능력은 이 작품에서도 탁월하게 발휘된다.
온갖 사건들로 사망한 희생자들의 사인(死因)을 밝히는 ‘죽은 자들의 여왕’ 법의관 마우라, 임신 8개월의 몸을 이끌고 살인사건 현장을 휩쓸며 현장조사를 하는 여형사 리졸리, 아무 이유도 모른 채 상자 속에 감금당한 채 어둠 속의 공포와 싸워야만 하는 만삭의 임산부 매티. 자신의 집 앞에서 자신과 똑같은 얼굴의 여인의 시체와 마주치며 시작된 사건은 전 미국에서 벌어진 수십 년 동안의 임산부 실종 사건과 함께 마우라의 비밀의 가족사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인간의 가장 내밀하고도 잔인한 심리를 여과없이 파헤치는 테스 게리첸, 이제 2008년 여름을 서늘하게 만들 그녀의 새로운 잔혹 스릴러가 시작된다.
나와 같은 얼굴의 그녀가 살해되었다! 범인은 과연 그녀를 노린 것인가, 나를 노린 것인가
기존 시리즈보다 업그레이드된 잔혹 범죄, 악의 근원을 찾아가는 마우라와 리졸리의 이야기
의학학회차 파리에 갔다가 브루클린의 집으로 돌아온 보스턴 경찰청의 법의관 마우라 아일스는 집 앞에서 발견된 자신과 똑같은 얼굴의 시신을 보고 큰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밝혀진 DNA 테스트 결과, 그녀는 놀라운 사실과 마주한다. 미스터리의 도플갱어는 바로 자신의 쌍둥이 자매였던 것. 죽은 여자의 손에 쥐어진 것은 얼마 전 부검을 맡았던 사건의 재판 출두시 신문 지상에 실렸던 자신의 사진.
한편 네이틱에서는 산달이 가까워온 임산부 매티 퍼비스가 차만 남겨둔 채 집에서 실종된다. 이유도 모른 채 최소한의 음식과 함께 상자 안에 갇혀 극한의 공포를 견뎌야 하는 매티, 그리고 숨겨졌던 쌍둥이 자매의 비밀을 밝혀야 하는 마우라. 이 기괴한 살인사건과 납치는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인가.
‘그저 자신을 바라보는 따스한 눈길이 좋아 소년을 따라나섰던 귀머거리 소녀. 그러나 천사와도 같았던 달콤한 눈길은 순식간에 악마의 그것으로 변하고 소녀는 그 누구도 찾지 않는 으슥한 숲 한가운데서 생매장을 당한다…’ 으스스하고도 소름끼치는 프롤로그에 이어 시작되는 《바디더블》의 주인공 마우라 아일스 박사는 집 앞에서 죽어버린 자신의 분신과 마주한다. 자신과 똑같은 모습의 환영인 도플갱어. 게다가 이미 죽어버린 자신의 분신과 마주한 마우라. 테스 게리첸의 전작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또 이 작품의 장르를 아는 독자라면 도플갱어는 마우라의 쌍둥이 자매일 것이라는 것쯤은 쉽사리 짐작이 가능하다. 그러나 진정한 서스펜스 스릴러 장르의 대가들은 이러한 공개된 소재 속에서 독자들이 생각지 못했던 놀라운 플롯을 만들어낸다.
혼자 사는 여성의 집에 침입하여 강간하고 자궁을 꺼내는 살인마가 등장한 《외과의사》, 외과의사의 범죄를 그대로 모방하며 악마적 범죄자와의 듀엣을 예고한 《견습의사》, 인류 천형의 질병 한센병(나병)을 이용한 쇼킹 범죄 《파견의사》에 이어 테스 게리첸은 《바디더블》에서도 전대미문의 흉악범죄를 저지르는 기괴한 범죄자를 만들어낸다. 어느 정도는 스포일러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번 범인의 정체는 바로 임산부를 납치하여 인간 인큐베이터로 키우고 산달이 가까워오면 아기를 꺼내어 브로커에게 내다 파는 지능적인 흉악범이다. 전작에서 사이코 패스 살인마의 잔혹한 심리와 평범한 인물이 악인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세밀하게 그려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사이코패스를 가장한 이익범죄를 저지르는 더욱 잔인무도한 범죄자를 그려낸 셈이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도플갱어와 잔혹 범죄가 매개가 된 탄생과 죽음의 드라마, 그리고 악의 근원과 가족사에 관한 비밀이다. 《외과의사》때부터 주인공 자리를 지켜온 여형사 리졸리는 임신 8개월째, 더 이상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자신과 어머니가 되어야 하는 자신 사이에서 갈등하며 여전히 살인사건 현장을 휩쓸고 다닌다. 이유도 모른 채 납치 감금된 산달의 임산부 매티는 처음엔 남편의 소홀해진 관심에 슬퍼하지만 점차 뱃속의 아이를 향한 모성으로 생존의지를 키워나간다. 한편 자신의 쌍둥이 자매를 싸늘한 주검으로 처음 마주한 법의관 마우라는 차근차근 출생의 비밀을 밝혀나가지만 자신의 근원을 좇아 올라갈수록 믿기 힘든 진실만이 펼쳐질 뿐이다. 악은 과연 유전되는가. 악의 DNA는 세대가 지나도 자손의 피에 남아 어떠한 형태로든 그 존재를 드러내는가. 단지 평범하기라도 바랐던 자신의 존재가 극단적 악의 산물이라는 사실을 안 순간, 인간은 과연 어떠한 행동을 취할 수 있을 것인지 작가는 주인공인 마우라를 통해 처절하고 여실하게 드러낸다.
영미권 최고의 커머셜 픽션 작가들인 제임스 페터슨과 스티븐 킹, 현직 의사이자 작가로도 유명한 ‘시골의사’ 박경철이 격찬한 《외과의사》, 그리고 테스 게리첸의 리졸리 시리즈. 전직 의사 출신 작가의 박학하고 전문적인 의학 지식, 잔혹하면서도 빼어난 공포와 심리 서스펜스, 시리즈마다 더욱 견고해지는 캐릭터와 플롯을 창조해내는 테스 게리첸의 소설들은 랜덤하우스코리아를 통해 앞으로도 계속 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