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KBS <아침마당> 김재원 아나운서의 힐링 에세이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오래된 애도입니다.” ‘대한민국의 아침을 여는 남자’ 김재원의 신작 에세이. <아침마당>에서 볼 수 있는 유쾌하고 활발한 모습과 달리 그는 굴곡진 인생을 헤쳐왔다. 열세 살에 어머니를 천국으로 떠나보내고 서른세 살에 아버지마저 여읜 것. 그의 시련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두 번째 엄마인 장모마저 2024년에 세상을 떠났다. 자기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는 아내를 보며 작가는 비로소 깨달았다. 열세 살의 어린 나이에 떠나보낸 자신의 엄마를 충분히 애도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그래서 “그리움은 오래된 애도”라는 사실을 깨달으며 뒤늦게나마 애도를 시작했다. 그러곤 독자들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부모님을 오래전 떠나보내고 미처 애도하지 못한 분들, 아픈 부모님을 돌보고 있는 분들,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가까이 모시지 못해 늘 미안한 분들,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도 살가운 말 한마디 못 건네는 분들 옆에 이 책이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엄마에 대한 애도의 시작이자 그동안 작가가 일상에서 건져 올린 경험과 생각의 산물이다. 총 83편으로 이루어진 길고 짧은 이야기 속에는 엄마와 아빠를 비롯한 가족 이야기, 30년 넘게 베테랑 아나운서로 근무하며 말의 중요성에 대해 느끼며 쓴 글, 50여 개국을 여행하며 메모한 단상과 지혜에 대한 아포리즘이 곳곳에 녹아 있다. 때로는 슬프고 감동적이고 교훈적이다. 마음이 아리고 책장을 넘기던 손을 멈추고 명상에 잠기게도 한다. 맑은 시냇물 같은 문장이 곳곳에 흘러내려 읽는 이의 마음을 힐링의 세계로 인도한다. 어디에선가 새소리와 풀잎 사각사각하는 소리가 들려오는 착각을 일으키게도 한다. “신이 모든 곳에 존재할 수 없어 엄마라는 존재를 만들었다”고 누군가가 말했다. 이 세상에 엄마 없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엄마와 함께 살지 못하는 사람은 많다. 공기와 같이 인간의 삶에 있어 중요하지만 평소에는 느끼지 못하는 엄마라는 존재. 이 책을 통해 엄마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을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정호승 시인이 추천한 책 “산문을 읽었는데 모과향 같은 시의 향기가 난다.” 김재원 작가의 글 솜씨는 이미 방송가에서도 유명하다. ‘아나운서치곤 글 잘 쓰는’ 정도를 넘어 자신의 이야기와 생각을 맑고 깨끗하고 아름답게 표현할 줄 아는 작가로서 면모를 방송가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아본 것이다. 그는 한때 선교사와 시인을 꿈꿨을 정도로 시를 사랑하는 문학청년이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글에는 시향(詩香)이 짙게 배어 있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52년 시력(詩歷)의 정호승 시인도 이런 점이 눈에 띄었던 모양이다. “국민이 사랑하는 아나운서 김재원의 글은 맑고 투명하다. 가을 햇살이 내려앉은 노란 은행잎 같다. 겨울날 흰 눈 속에 살며시 고개를 내민 산수유 붉은 열매 같다. 산문을 읽었는데 다 읽고 나면 모과향 같은 시의 향기가 난다. 무엇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아가야 하는지 자전적 체험의 구체성을 통하여 이야기하는 그의 진솔함 앞에 나는 사랑과 감사야말로 인생의 가장 소중한 가치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의 가슴에 어리는 엄마의 얼굴은 우리 모두의 엄마의 얼굴이며 영원히 아름답다.” 한때 의자 내려가는 방송 사고로 일일 조회 수 200만 회를 넘어서며 화제에 중심에 섰던 ‘키다리 아저씨’ 김재원. 그는 세계 취약 계층 어린이를 돕는 ‘월드비전’과 청소년 폭력을 예방하는 ‘푸른나무재단’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이 책의 인세 일부도 그 두 단체에 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