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음악

존 마우체리 · 역사
4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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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며: 20세기가 금지한 음악 1 클래식 음악의 두 갈래 평행 우주 감정을 잃어버린 세계 2 브람스와 바그너 무엇이 ‘새로운 음악’인가 3 스트라빈스키와 쇤베르크 오케스트라 폭력을 연주하다 | 1913년, 〈유희〉 vs. 〈봄의 제전〉 | 〈달에 홀린 피에로〉가 일으킨 센세이션 | 서양 음악의 빅뱅 4 12음 음악의 탄생 세 명의 독재자가 무대에 오르다 5 히틀러, 그리고 내부로부터 생겨난 맹독 독일 유대인 작곡가들의 ‘퇴폐’ 음악 6 스탈린과 무솔리니가 음악을 만들다 소비에트 연방의 공식 음악: 프로코피예프와 쇼스타코비치 | 이탈리아 오페라, 부수적 피해자가 되다 7 영화음악, 20세기 클래식 음악의 새로운 출구 바그너의 이론이 승리하다 | 할리우드의 작곡가들 | 보는 음악, 보이는 음악 8 새로운 전쟁, 낡은 아방가르드 해결책이 떠오르다: 돌아온 아방가르드 9 냉전이 현대음악을 정의하다 미국이 신음악 전쟁에 뛰어들다 | 자유 서방을 위한 음악 미학 | 시간을 초월하는 예술 10 역사 창조하기, 역사 지우기 할리우드 영화음악에 대한 흔한 오해들 | 아, 영화음악 지휘자셨지 | 불레즈의 평론을 조심하라 | 쇤베르크 음반 해설이 비판 일색이었던 이유 | 악평은 계속된다 11 문화 전쟁과 상실에 관하여 슈트라우스, 스트라빈스키, 시벨리우스를 위한 변명 12 우리에게 다시 돌아올 미지의 음악을 위하여 평화의 아이들 | 게임 음악, 진정 새로운 세계 부록: 개인적 일기 감사의 말 주 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우리가 사랑하는 클래식 음악 플레이리스트는 왜 20세기 초에 멈춰 있을까 『지휘의 발견』 『클래식의 발견』 저자 존 마우체리의 신작 우리는 클래식 음악계에 팽배한 ‘예’와 ‘아니오’의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날 수도, 대중음악과 진지한 음악을 대결 구도로 여기는 편견을 멈출 수도, 영화음악을 이등 시민처럼 여기는 상황을 거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우리가 이미 사랑하는 음악, 우리의 자연스러운 호기심이 이끄는 곳에 있는 미지의 음악을 죄책감 없이 당당히 받아들이는 일은 결국 우리를 이롭게 할 것이다. _ 본문 중에서 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왜 우리는 히틀러가 금한 음악을 연주하지 않는가 클래식 음악회에 가기 위해 공연을 찾아본다. 다양한 악단들의 정기 연주회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지휘자와 연주자의 초청 협연까지 수많은 공연이 우리 앞에 펼쳐진다. 그들은 우리에게 어떤 곡을 들려줄까?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익숙한 모차르트, 베토벤, 브람스의 작품이 보인다. 드뷔시, 라벨, 라흐마니노프, 시벨리우스, 베르디도 있다. 비교적 최근에 각광을 받기 시작한 스트라빈스키, 쇼스타코비치, 프로코피예프, 말러를 좋아한다면 행운이다. 일반적으로 클래식 음악의 ‘표준 레퍼토리’라 할 음악들은 언제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클래식 음악 전문 라디오 방송의 플레이리스트 역시 마찬가지다. 어쩌면 우리는 이 익숙한 클래식 레퍼토리에 단 한 번도 의문을 갖지 않았을지 모른다. 클래식이 왜 클래식인지를 증명하는 훌륭한 음악들을 훌륭한 연주자들과 지휘자들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해석해 들려주기에 이미 즐길 거리가 충분하다고 여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상하지 않은가. 대중음악, 브로드웨이, 문학, 회화, 건축, 연극, 영화 등 다른 예술 분야들은 최근에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걸작을 무수히 배출한 반면, 클래식 음악은 1950년 이후 불멸의 작품이라 할 만한 것이 상당히 적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지휘자의 삶과 예술 세계를 생생하게 보여준 『지휘의 발견』, 음악을 듣는 기쁨과 클래식 음악의 표준 레퍼토리를 상세히 설명한 『클래식의 발견』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클래식 음악 감상의 지평을 넓혀준 지휘자 존 마우체리는 신작 『전쟁과 음악』을 통해 클래식 음악사에서 사라진 20세기 클래식 음악의 비밀을 파헤친다. 1990년 어느 날, 저자는 “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왜 우리는 히틀러가 금한 음악을 연주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날 이후로 30여 년의 세월 동안 그는 지휘자이자 음악 교육자로서 음반과 연주회, 기고문, 연설, 미디어 출연, 강의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고, 문제를 제기해왔다. 마우체리는 “나는 나의 주장을 입증하겠다고 작정하고 이 책을 쓰기 시작하지 않았다. 내 주장이 논지의 꼴을 갖춘 것은 다년간의 삶과 듣기, 생각하기, 행동하기가 있고 난 다음의 일이었다”고 말한다. 그만큼 역사와 음악의 뒤엉킨 실타래를 풀기란 녹록지 않은 작업이었다. 양차 대전과 독재자: 히틀러, 스탈린, 무솔리니가 들어야 할 음악을 정하다 20세기는 두 번의 세계대전과 그에 못지않게 심대한 영향을 미친 냉전이 있었던, 그야말로 전쟁의 세기였다. 유일무이하게 눈에 보이지 않는 예술인 음악, 그중에서도 특히 클래식 음악이 지난 세기의 거대 전쟁에 전략적 요소로 사용되었고, 그로 인해 클래식 정전(正典)의 명맥이 끊기고 말았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놀라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어떻게 클래식 음악이 국가의 상징이자 무기로 쓰이게 되었을까. 어쩌다 음악은 역사의 소용돌이의 피해자가 되고 말았을까. 제1차 세계대전의 전조가 감돌던 20세기 초는 예술계의 활력과 다양성이 광증에 가깝게 치닫던 시기였다. 바그너의 오페라에서 시작된 음악의 폭력 묘사가 푸치니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에 이르러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세르게이 댜길레프가 이끄는 발레 뤼스의 폭력성과 선정성은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미래파, 입체파, 표현주의, 초현실주의 등 수많은 ‘파’와 ‘주의’가 유럽을 뒤덮었다. 음악 또한 이런 흐름에 반응했다. 예상 불가능한 리듬으로 듣는 이를 혼란스럽게 하는 음악, 수 세기 동안 발전시켜온 조성을 버린 음악이 탄생한 것이다. 바로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과 쇤베르크의 〈달에 홀린 피에로〉로 대표되는 음악이었다. 잔인한 전쟁을 겪은 나라들은 국가적 자존감과 정체성을 북돋우기 위한 정책이 필요했다. 그렇게 1차 대전 이후 음악은 정치 철학의 대변자라는 역할을 떠안았다. 전쟁의 세기에 등장한 독재자 히틀러, 스탈린, 무솔리니는 사람들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음악을 통제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고, 저들의 체제에 공식적인 음향을 부여할 음악 양식을 콕 집어 요구했다. 히틀러는 기준도 불분명한 ‘퇴폐 음악’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작품의 연주를 금지했고, 유대인 작곡가들을 탄압했다. 스탈린은 ‘사회주의 리얼리즘’으로 창작의 범위를 제한했다. 무솔리니는 ‘실험적’인 음악에 재갈을 물렸다. 그로 인해 각자의 조국에서 선풍을 불러일으켰던 많은 작곡가들이 자신과 가족의 운명을 건 어려운 선택을 해야 했다. 저자는 대표적으로 네 명의 독일 작곡가 아르놀트 쇤베르크,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 파울 힌데미트, 쿠르트 바일을 꼽으며, 그들의 음악 인생과 저평가된 작품을 새로이 조명한다. 냉전과 문화 전쟁: 아방가르드와 현대음악 한편 엄청난 희생을 낳은 두 번의 전쟁이 끝나고 전 세계가 총칼을 내려놓으면서 국제 질서가 빠르게 재편되었다. 2차 대전 기간 미국의 동맹국이었던 소련이 이제 미국에게 나치와 파시스트보다 훨씬 큰 위협으로 떠올랐다. 방금 전까지 적으로 맞섰던 국가들이 소비에트 공산주의와의 또 다른 일전을 치르기 위해 한편이 되었다. 이른바 냉전의 시대에 돌입한 것이다. 자유를 기치로 내건 미국이 패전국의 재건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유럽과 손을 잡았고, 음악은 다시 한 번 전장의 선두에서 서게 되었다. 서방 세계는 미국의 주도하에 음악계의 ‘비나치화’ 작업에 착수했다. 또한 소련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맞서 ‘아방가르드’를 서방 세계의 대변자로 내세웠다. 새로움과 표현의 자유를 표방한 아방가르드는 국가의 은밀한 지원을 받으며 문화의 전쟁터를 누볐다. 제도권 안으로 완벽하게 흡수된 아방가르드는 20세기 현대음악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그 과정에서 아방가르드 노선과 거리를 둔 망명 작곡가들이 미국에서 쓴 작품은 온갖 이유로 평가절하당하고 연주를 꺼리면서 어느 순간 공연장에서 사라지게 되었다. 현대음악은 기부자-평론가-기관의 승인이라는 축복을 받았으나, 이 삼위일체에는 ‘관객’이 빠져 있었다. 현대음악과 감상자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져갔다. 폐기 처분된 음악과 청중이 외면한 음악 사이의 공백은 무엇으로 채워졌을까? 저자는 단호하게 말한다. 그 자리를 대체한 음악은 없었으며 공백은 공백인 채로 남았다고. 그렇게 공연장에서는 1710년경부터 1930년경 사이에 쓰인 ‘표준 레퍼토리’ 작품만을 무대에 올리게 되었고, 우리는 애청하는 동시대 클래식 음악도, 현재 살아 있는 위대한 클래식 작곡가의 이름도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시대를 살게 되었다. 영화음악, 20세기 클래식 음악의 중요한 퍼즐 조각 저자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클래식’이라고 정의하는 음악의 경계에 의문을 제기하며, 영화음악은 20세기 클래식 음악이라는 퍼즐을 맞추는 데 있어 빠질 수 없는 조각이라고 말한다. 19세기 말에 발명되어 20세기 초 혁명적인 발전을 이룩한 영화라는 예술은 삶의 막다른 골목에 몰린 클래식 작곡가들에게 또 다른 탈출구가 되어주었다. 저자는 바그너를 영화음악의 직계 선조로 규정한다. 바그너가 〈니벨룽의 반지〉에서 지크프리트를 위한 모티프를 지었듯 작곡가 맥스 스타이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타라의 주제’를 지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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