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여

<The Blue Day Book>의 지은이와 옮긴이가 다시 만났다. 이번엔 킹카를 찾는 여성들에게 보내는 유쾌한 격려다. 형식은 <The Blue Day Book>, <Dear Mom>과 같다. 오른쪽에 큰 사진 한 컷, 왼쪽에 짤막한 캡션 하나. 자기 중심의 고집 세고 제멋대로인데다 어처구니 없는 남자들을 속시원하게 발가벗겨 버리면서 한편으론 시시껄렁한 남자에 빠져 인생을 망치는 철딱서니 없는 여자들에게 내면의 아름다움을 가꾸라고 조언한다. 진정한 킹카, 천생연분을 만나는 법은 별도의 팁이다. 재기 넘치는 사진 연출과 캡션에 걸맞는 표정이 자연스런 웃음을 유발한다. 10여분 아주 잠깐만 투자해도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고, 마음 내키면 실연당한 여자친구에게 선물할 수도 있다. 가장 맘에 뜨는 코멘트는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면, 다른 사람도 그대로의 당신을 사랑할 거예요". 심리 치료 서적을 좀 읽어본 사람에겐 식상할 지 몰라도 용기를 주는 말임에는 틀림없다. 남성의 잣대로 자신을 보지 말고, 제 눈으로 자신의 아름다움을 발견해 나가라는 독려가 따스하다. * 개정판이 나오면서 표지가 바뀌고, 제목이 <남과 여>가 되었다. 나머지는 모두 전과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