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이 시리즈의 주제들은 현대철학에서의 사고체계와 건축분야가 어떠한 방식으로 상호관련을 맺으며 현실에서 구체화되는가에 대한 경계면에 주목하고 있다. 책의 구성은 3단계로 나뉘어 있다. PARTⅠ에서는, 매 강좌에서 주제별로 알기 쉽게 현대건축에서 논의되는 철학가들의 주요사상을 각 권별 주제에 맞추어 요약한다. 그 후, PARTⅡ에서는, 시대별 철학사상과 건축적 표현 및 공간구성의 경계면상에서 나타나는 건축적 연결고리를 제시하고 시대적 사유에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나타나는 건축적 특성을 탐구한다. PART Ⅲ에서는, 사유와 관련하여 현실을 바라보면서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힘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관으로 건축을 추구할 수 있는 방향성과 방법론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을 제시함으로써 스스로 건축적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을 그 목표로 한다. 유토피아적인 생각과 이미지는 변질되기 쉽다. 오히려 쉽다기보다는 이미 유토피아적인 이미지 자체가 만들어지기 전에 불순한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고 하는 편이 더욱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따라서 어디에도 없는 곳(Utopia=Nowhere Place)이라는 어원과 같이 건축에 있어서 유토피아라는 것은 대부분 순수한 꿈으로만 남고 변질되기 마련이다. 자본사회에서 이러한 유토피아적 이미지들이란 돈 많은 부르주아의 도덕적 타락을 가려주기 위한 방법론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대부분이다. 유명한 마르크스주의 건축비평가인 만프레도 타푸리는 모더니즘 초기의 아방가르드적 예술가들의 행태가 사실 부르주아들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고 프롤레타리아들을 더욱 억압하고 착취구조를 더욱 고착화시키는 방식에 일조했다고 생각했다. 즉,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예술의 역할이 필연성의 세계와 부르주아 윤리의 위기 사이를 중재하는 것에서 이데올로기가 그 역할을 떠맡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 문장을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착취하는 현실을 가리기 위해 장밋빛 청사진을 만들어주는 역할을 예술가나 건축가가 나서서 대리적으로 해주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유죄이다!’ 라는 표현과 다름 아니다. 일반 대중들은 그 이미지에 속아 희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한다. 비슷한 표현으로 ‘아방가르드 예술도 생산양식의 순환주기로 편입되었다’ 라고 표현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