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도덕적 판단 과정의 두 가지 방식에 대한 이해, 감정주의와 합리주의 우리들은 어떤 결정이 도덕적으로 옳은지 그른지, 좋은지 나쁜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철학의 역사에서 이 질문에 대답을 시도한 사례는 수없이 많았다. 이런 대답들은 대부분 크게 두 가지 입장으로 나뉜다. 하나는 도덕적 경험은 감정적이기는 하나 분명 주관적인 것이라고 말하는 ‘감정주의sentimentalism’ 입장이고, 다른 하나는 객관적이기는 하나 분명 이성적인 것이라고 말하는 ‘합리주의rationalism’ 입장이다. 이런 구분은 이성과 감정 사이의 이분법에 근거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이분법은 감정을 연구하는 여러 학자들에 의해 오랜 기간 거부되어 왔다. 그들은 인간이 실제 이성적으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감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인 사빈 뢰저는 그 감정에 대한 아이디어에 입각하여 하나의 도덕적 인식론을 발전시킨다. 즉, 우리가 객관적인 도덕적 지식을 지니려면 감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주장하는 것이다. 이 주장을 발전시키기 위해, 저자는 자신이 가장 세련된 합리주의적 메타윤리학 이론이라고 생각하는 ‘윤리적 직관주의ethical intuitionism’를 살펴보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여러 전문 철학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직관주의를 매우 문제적인 이론이라고 간주하면서 최소한으로만 말한다는 사실이 독자들에게는 놀랍게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저자는 직관주의가 꽤 그럴듯한 이론이며, 기존의 직관주의에는 감정과 관련된 인식론적 역할이 보충될 필요가 있음을 논의한다. 그리고 이것을 새로운 메타윤리학적 이론인 ‘정서적 직관주의affectual intuitionism’라고 부르고 있다. 정서적 직관주의는 ‘윤리적 직관주의’에 감정을 인지와 정서로 동시에 이해하는 ‘감정에 대한 인지이론’을 결합한 것이다. 그리고 이 정서적 직관주의에 따르면 전형적으로 도덕적 직관은 감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