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유라시아사 연구의 세계적 석학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김호동 교수의 역작.
전 세계 학계가 인정한 독보적인 전문성으로
시간의 축(역사 해석)과 공간의 축(지도)을 결합하여
새로운 중앙유라시아 통사를 완성한 우리 역사학계의 쾌거!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
서구 중심의 세계사에 외면당하고,
소수민족의 역사를 흡수하려는 중국사의 그늘에 가려진
중앙유라시아 초원과 오아시스의 역사가
치밀한 사료 분석과 고증을 통해 새롭게 그린
총 113컷의 음영기복지도를 통해
세계사의 주역으로 되살아난다.
우리 학자가 우리말로 쓴 최초의 중앙유라시아사 개설서
지금까지 세계사는 농경 정주문명 중심으로 서술되었다. 세계사 교과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집트, 페르시아, 인도, 그리스, 로마 제국, 중세 이후의 유럽, 근세 이후의 아메리카, 그리고 진한 제국, 수당 제국, 명청 제국 등 중국 역대 왕조 등이 그 주인공들이다. 그러나 세계사를 좀 더 폭넓은 시야로 바라보면, 또 하나의 거대한 무대와 숨은 주인공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 바로 중앙유라시아 초원의 유목민과 오아시스 도시민이다. 초원의 유목민은 교류와 투쟁을 통해 자신들의 문명을 일구어오는 한편 농경 문명에 끊임없이 자극을 주었고, 오아시스 도시민들은 실크로드를 종횡무진하며 세계사의 동맥 역할을 했다.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는 지난 3000년 동안 농경 정주문명과 함께 세계사의 한 축을 담당했던 중앙유라시아의 역사를 다룬 책이다. 유목민의 탄생과 오아시스 상인의 출현, 몽골 제국을 비롯한 유목 세계제국들의 활약과 그 이후의 변화상에 이르기까지 3000년 중앙유라시아의 역사를 한 권의 책에 체계적으로 담았다.
그동안 1990년대 후반부터 중앙유라시아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꾸준히 소개해온 사계절출판사의 『유라시아 유목제국사』(1998)를 필두로 『중앙유라시아의 역사』(소나무, 2005), 『교양인을 위한 중앙아시아사』(책과함께, 2009), 『중앙유라시아 세계사』(소와당, 2014) 등 중앙유라시아사의 역사적 의의를 강조한 통사가 몇 종 출간되었다. 이 책들을 통해 우리는 중앙유라시아의 역사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는 풀 수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외국학계의 성과를 번역한 책들이었다. 신간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는 국내 연구자가 우리말로 쓴 최초의 중앙유라시아 통사일 뿐 아니라, 해당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 자신의 역사관을 바탕으로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결과다.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다양한 언어로 쓰인 1차 사료와 학계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철저한 고증을 거쳐 서술해낸 3000년의 역사와 일일이 새로 그린 113컷의 지도로 구성된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세계적 수준의 성과물이다.
중앙유라시아사 연구의 ‘대칸’ 서울대학교 김호동 교수의 역작
이 책의 저자인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의 김호동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중앙유라시아사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그는 최근 ‘케임브리지 대학교 출판부 역사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케임브리지 몽골제국사』의 책임 편집을 맡아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 각국 40여 명의 몽골제국사 전문가들이 보내온 원고를 검토, 선별하고 수정을 요청하여 2017년 상하 2권의 책으로 완성해내는 것이 목표다. 이 책의 간행은 몽골제국사를 세계사에서 하나의 중요한 시대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내 중앙유라시아사 분야의 선구자로 손꼽히는 저자는 전문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보기 드문 연구자다. 중앙유라시아사를 현지어로 공부한 첫 세대로 영어, 중국어, 러시아어 등 주요 언어뿐 아니라 페르시아어, 몽골어, 터키어, 위구르어 등 소수 언어까지 10여 개 언어를 구사하는 그는 자신의 연구뿐 아니라 후학들을 위해 주요 1차 사료의 역주서를 다수 출간했다. 아랍의 역사가 이븐 칼둔의 『역사서설-아랍, 이슬람, 문명』, 그리고 『몽골비사』 『원사』와 함께 몽골제국사 연구의 3대 기본 사료라 할 수 있는 라시드 앗 딘의 집사 3부작 『부족지』 『칭기스 칸 기』 『칸의 후예들』, 팍스 몽골리카 시대의 여행서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과 『몽골제국 기행?마르코 폴로의 선구자들』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더해 일반 독자들에게 중앙유라시아 역사의 가치와 재미를 전하는 대중교양서도 다수 집필했다. 『황하에서 천산까지』 『몽골제국과 세계사의 탄생』 『유라시아 천년을 가다』 등이 그것이다. 이 책들을 통해 그는 강대국의 역사에 가려져 있던 초원과 오아시스의 찬란했던 과거, 옛 영광을 잃어버린 채 몰락한 소수민족의 비통한 역사를 복원해 세계사를 바라보는 독자들의 편향된 시선을 교정하고, 역사를 총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이처럼 전문성과 대중성을 결합해온 오랜 경험과 자신의 35년 연구 성과를 집약해 출간한 것이 바로 이 책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이다.
사계절출판사 아틀라스 역사 시리즈 완간
지난 2004년에 시작된 사계절출판사의 아틀라스 역사 시리즈는 시간에 한정되어 있던 그동안의 역사 인식을 지도를 통해 공간으로 확장하고자 한 야심찬 기획이자, 한국 출판계의 대형 역사 기획물의 절정을 보여주는 수준 높은 역사 교양서다. 이와 같이 지도와 역사를 결합하는 시도는 영미권에서는 이미 많이 이루어졌지만, 우리나라에서 장기간에 걸친 기획과 추진력, 국내 연구자들의 완성도 높은 역사 서술과 전문적인 지도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출간한 성과물은 사계절 아틀라스 역사 시리즈가 최초다. 이 선구적인 시리즈의 출간에 자극을 받아 이후 국내 출판계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지도로 보는 역사 시리즈’가 출간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번역서이고, 국내 집필서는 여전히 많지 않다.
원고 집필부터 지도 개발, 도판 선정과 편집에 이르기까지 총 3년 가까운 시간이 투여된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는 『아틀라스 한국사』(2004), 『아틀라스 세계사』(초판 2004, 전면개정판 2009), 『아틀라스 중국사』(초판 2007, 개정증보판 2015), 『아틀라스 일본사』(2011)에 이은 아틀라스 역사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자 시리즈의 문을 닫는 마지막 책이다. 『아틀라스 중앙유라시아사』는 단지 텍스트 위주의 개설서 수준을 넘어서 역사 학습과 이해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내용]
프롤로그
중앙유라시아사는 국내 독자들에게 아직은 생소한 분야이다. 본격적인 역사 읽기에 앞서 중앙유라시아와 관련된 주요 개념들을 설명하는 게 독자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으리라는 판단으로 프롤로그를 마련했다. 중앙유라시아라는 용어, 초원과 사막, 유목민과 오아시스 주민의 개념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1부 고대 유목국가
기원전 7세기부터 기원후 5세기경까지의 시대를 다룬다. 유라시아 초원의 서쪽과 동쪽에서 스키타이와 흉노가 역사상 최초의 유목국가를 건설하여 주변의 정주 농경민들과 정치·경제적 관계를 맺고, 동시에 실크로드를 통한 동서 문명의 교류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시대이다. 이들 유목국가가 어떤 방식으로 구성되고 운영되었는가, 남쪽의 농경국가와는 어떠한 관계를 맺었는가 하는 점들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중앙유라시아사 전반에 나타나는 중요하고 전형적인 특징들이 이 시기에 거의 다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고대 유목국가의 활동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그 후 중앙유라시아의 역사적 전개를 이해하는 초석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흉노와 같은 유목국가와 한나라와 같은 정주국가가 동요를 일으켜 서로 관계했던 패턴이 무너질 때 정치적 혼란과 함께 대규모 민족 이동이 발생하는 현상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사에서 오호십육국과 남북조 시대로 불리는 분열의 시대는 사실상 중앙유라시아 전체를 포괄하는 광범위한 민족 이동을 일컫는 하나의 표현에 불과한 것이었다.<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