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라, 생각하라

슬라보예 지젝
2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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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붕괴를 막기 위한 각국 정부의 개입은 시장의 부채를 공공 부채로 이전하며 ‘부자들의 사회주의’라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 현상에 대한 저항이 격렬하게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지구의 종말을 상상하긴 쉽지만 여전히 자본주의의 종말은 상상하기 어렵다. 는 잠시 행동을 멈추고 현 체제의 본질과 유지 원리를 곰곰이 생각하고 세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위해 냉철하게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제안한다. 슬로베니아 출신의 세계적인 석학 슬라보예 지젝은 헤겔의 철학과 라캉의 정신분석학, 그리고 마르크스의 사상적 토대와 영화, 미드, 뮤지컬 등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2011년 월가점령시위부터 아랍의 봄을 통해 번져 나온 ‘해방의 꿈’과, 총기 난사로 7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노르웨이의 브레이비크 사건과 같은 ‘파괴의 꿈’을 면밀히 분석한다. 지젝은 이 양방향의 꿈들을 다시금 의미하며 현재 지배이데올로기의 윤곽을 그리면서 자본주의의 기능을 강화시키지 않으면서 그에 맞서 싸울 방법을 찾는 과제를 풀어나간다. 책의 맨 앞에는 지젝의 월가점령시위 연설 전문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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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지젝의 월가점령시위 연설 전문 감수의 글 1 와 남 니하단 2 지배에서 착취와 저항으로 3 정치적 대표의 꿈 작업 4 사악한 민족주의의 귀환 5 탈이데올로기의 사막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6 아랍의 겨울, 봄, 여름, 가을 7 월가점령시위, 또는 새로운 시작을 부르는 폭력적 침묵 8 <더 와이어>, 이 아무 일 없는 시대에 해야 할 일 9 시기와 분노를 넘어서 10 미래가 보내는 징후

출판사 제공 책 소개

■ 출판사 보도자료 월가점령시위부터 아랍의 봄까지, ‘해방의 꿈’과 ‘파괴의 꿈’이 공존하는 시대 이 책의 원제는 The Year of Dreaming Dangerously(위험한 꿈을 꾸는 해)로, 지젝은 금융위기로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 폭발하는 한편, 정치적 압제에서 벗어나려는 투쟁이 세계 곳곳에서 전개되었던 2011년의 희망과 절망, 기회와 위협을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 월가점령시위는 패권 이데올로기의 진공 상태, 즉 새로운 대안과 이데올로기가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그러나 월가점령시위의 핵심 정신을 놓치지 않고 진정한 변혁을 이끌어내려면 여러 과제가 아직 남아있다. 첫째, 문제는 개인의 부패나 탐욕이 아니라 그들의 부패를 조장하는 시스템이라는 인식을 공고히 해야 한다. 둘째, ‘금융자본주의’에 대한 단순한 비판, 즉 더 공정한 다른 자본주의가 있다는 식의 비판은 거부해야 한다. 자체 추진 자본주의는 더 이상 길들일 수 없는 야수가 되었다. 셋째, 실패할 수밖에 없는 시위의 숭고함을 찬양하고픈 유혹도 피해야 한다. 일단 시위에 대한 열정이 한풀 꺾이고 나면, 어떤 신질서가 대체해야 하는가? 최근 벌어진 시위들은 진정한 분노를 표출했지만, 그 분노는 변화를 위한 최소한의 계획으로도 전환되지 못했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낸다. 넷째, 친구임을 가장하여 시위의 의미를 희석시키고자 애쓰는 부류도 조심해야 한다. 바로 “그래서 원하는 게 뭔데?”라고 질문하는 사람들이다. 이 질문의 요지는 “내 식대로 말하든지 아니면 입 닥쳐!”다. 지젝은 여기서 민주주의라는 틀에 갇히지 말고 그보다 더 개방적인 사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현재와 같은 다당제 형태의 대의민주주의는 자본주의의 병폐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다시 발명되어야 한다. 지젝은 2011년 이집트와 튀니지를 중심으로 일어난 중동의 자유화 혁명을 살펴보면서, 자유민주주의의 수호자를 자처하면서도 이슬람 국가의 민중 봉기에 대해 민주적 절차를 운운하며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 서구 사회의 위선을 폭로한다. 한편, 민주주의가 실현되어도 빈곤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군부와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이 득세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향후 사태의 진전을 주시한다. 한편, 히틀러의 반유대주의와 마찬가지로 현재 유럽의 다문화주의 및 이민자에 대한 반감 역시 자국의 사회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금융 위기가 발생한 가운데, 우리의 생활방식을 방해하는 것은 바로 외국인 불법 침입자라는 식으로 말이다. 그러므로 브레이비크의 연쇄살인극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서구권의 극에 달한 반이민주의 정서의 발흥과 금융 위기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있다. 정작 소화할 수 없는 진짜 ‘이물질’은 자본주의인데도, 금융의 소용돌이에서 받은 정신적 충격으로부터 보호받기 위해 민족적 정체성에 매달리는 것이다. 또한 미국을 중심으로 한 ‘포퓰리즘적 보수주의’는 자신의 경제적 파멸을 옹호하는 모순적 형태를 취한다. 그들은 오늘날의 경제적 계급 대립을 정직하고 근면한 기독교인 대 카페라테를 마시고 외제차를 몰며 낙태와 동성애를 옹호하는 데카당스 자유주의자의 대립으로 변환시킨다. 그리하여 건강한 생활양식을 해치려는 자유주의자들을 적으로 규정하고, 열심히 일하는 국민에게 세금을 부과하여 그들을 지원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로 ‘세금 감소, 규제 완화’를 주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입장은 명백히 자기 파괴적이다. 감세와 탈규제는 개인을 착취하는 거대 기업에게 더 많은 자유를 부여하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체제의 작동에 일조하는 일을 멈춰라, 그리고 지금 여기의 현실을 생각하라 2011년은 급진적인 해방정치가 전 세계적으로 부활하며 위험한 꿈을 꾼 한 해였지만, 그 각성이 얼마나 취약하고 모순적인지 입증하는 증거들이 매일같이 날아들고 있다. 아랍의 봄에서 느낀 열정은 타협과 종교적 근본주의의 수렁에 빠져버렸고, 월가점령시위는 극도로 추진력을 잃어버렸다. 2011년 8월 런던을 들끓게 만든 영국 폭동은 진정한 자기주장이 없었다. 능동적이지 않고 반동적인, “무력한 분노이자 무력(武力)의 탈을 쓴 절망이었고, 승리의 카니발의 가면을 쓴 질투”였다. 체제에 대한 저항은 오히려 체제를 강화시키고 자본주의 이후를 상상하기란 더욱 어려워졌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지젝은 세계를 휩쓴 해방의 흥분과 감동에서 벗어나 잠시 행동을 멈추자고 말한다. 그리고 다가올 새로운 것을 위한 공간을 열어놓고 미래를 위한 기획을 고민해봐야 할 시기라고 역설한다. “단지 내가 걱정하는 것은 우리가 집으로 돌아간 후 일년에 한번쯤 만나 맥주를 마시면서 향수에 젖어 이 날을 회상하는 것이다. “그때 우리 정말 좋았지.” 그렇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약속하자. 사람들은 종종 무언가를 갈망하지만 진정으로 원하지는 않는다. 갈망하는 것을 진정으로 추구하길 두려워하지 마라.” -<지젝의 월가점령시위 연설 전문> 중에서 지젝 전도사 ‘로쟈’ 이현우는 지젝이 이 책에서 던지는 메시지를 “우리가 살고 있는 글로벌 자본주의에 대한 최신판 인식적 지도이자 도전적 사유”라고 평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왜 모든 문제를 다시 생각해야 하는가? 그것은 오늘날 지구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이 손쉬워진 만큼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변화는 점점 더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당면한 현실과 우리의 긴급한 요구 사이에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할 수 있으며 또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중략) 핵심은 두 가지다. 멈춰라. 체제의 작동에 일조하는 일에서 한걸음 물러나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라고 그는 제안한다. 물론 그러한 직시는 ‘생각하라!’는 또 다른 수행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감수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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