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도시락으로 풀어낸 ‘평범함의 미학’ 책에 실려 있는 도시락의 주인공들은 그야말로 보통 사람들이다. 이들의 도시락을 취재하며 나눈 이야기들과 사진들을 모아 놓은 것이 이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이다. 도시락을 먹는 이들의 이야기는 특별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박하고 진심 어린 이들의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더듬거리며 말하는 이야기 속에는 꾸미지 않은 진심이 있고 작업복을 입고 취한 어색한 포즈의 사진 뒤에는 가슴 뭉클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도시락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다람쥐 쳇바퀴 같은 하루 중 유일하게 일터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가족 누군가가 정성을 담아 만들어 준 도시락을 두고 불행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흔히 볼 수 있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소한 것들에 감사하는 이들의 이야기 속에는 조용히 흘러가는 인생의 기쁨을 즐길 줄 아는 평범하지만 비범한 내공이 깃들어 있다. 작은 한 그릇에 담긴 ‘가족’이라는 따뜻한 이름 가족 중 누군가를 위해 밥을 짓고 굽고 썰고 분주하게 준비한 작은 한 그릇의 도시락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새벽에 출근하는 자신 때문에 아내가 고생할까 뭉툭한 주먹밥을 준비해서 집을 나서는 남편의 배려, 딸이 좋아하는 키티 도시락을 만들어주기 위해 온갖 재료를 동원해 고양이 얼굴을 만들어 낸 아버지의 사랑, 먼 곳에서 일하는 아들이 고향에 올 때마다 아들의 입맛에 맞춰 준비하는 도시락에 담긴 어머니의 정성. 도시락마다 담긴 이들의 이야기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끊임없이 이어진다. 늘 곁에 있어서 느끼지 못하고 있던 가족의 존재를 다시금 일깨우는 이야기들은 이 책이 가진 커다란 힘이다. 정성 들여 찍은 사진과 담백한 글의 힘 이 책은 사진과 글의 조화가 탁월한 책이다. 하루 일과 중 마음을 놓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점심시간에 편안한 모습으로 도시락을 먹고 있는 모습과 주인을 꼭 닮은 도시락을 클로즈업하여 담아낸 사진 그리고 일터를 배경으로 차렷 자세로 서 있는 주인공들의 어색한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그리고 주인공들의 도시락에 담긴 추억, 일상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이들의 도시락을 다시 보고 싶어진다. 그리고 도시락에 담긴 소박한 음식들 하나하나가 특별하게 느껴진다. 소박한 음식에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이 음식들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한 그릇이 된 것이다. 사진과 글을 충분히 곱씹으며 천천히 읽는 것, 이 책을 즐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