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민족주의적 관점에서 한국의 식민지 시기를 재조명한 연구 12편을 모은 책이다. 1999년 미국 하버드대학교 출판부에서 간행된 책을 번역한 것으로, 1993년경부터 미국의 한국학·중국학·일본학 연구자들, 국내 법학·경제학·사회학 연구자 등 다양한 학자들이 참여하여, 그동안 식민지 시기를 바라보는 주류적 관점이 되어온 민족주의 담론을 넘어서 역사를 재구성하는 논의를 시도한 결과물이다. 책은 식민성에 대한 서구학계의 관점과 그 문제의식을 수용하고, 탈민족주의적 관점에서 '식민지 근대화론', '식민지 수탈론'으로 상호 대립하고 있는 두 가지 인식을 모두 비판하는 입장을 취한다. 그리고 일본의 억압과 착취만을 강조하는 역사 서술 대신, 헤게모니 개념을 차용, 식민지 사회를 "근대적 지배-종속의 관계"로 파악할 것을 제안한다. 즉 국가권력이나 특정한 지배계급이 다양한 제도를 동원하여 사회계층의 자발적 동의를 창출하고 유지하는 메커니즘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식민지 사회에서 근대성이 전개되면서 어떤 현상을 일으켰는가의 문제, 즉 '식민지 근대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이 '식민지 근대성'은 한국인이 수동적으로 받아들인 결과가 아니라 한국인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구성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총 2부 구성으로 식민지 지배의 헤게모니가 관철된 과정, 그리고 이와 함께 일어난 한국인 정체성의 변화를 살피고 있다. 일제의 지배 정책을 다룬 기존 연구에 대한 검토를 시작으로, 라디오, 농촌/여성운동, 한국 노동계급, 전기통신시설 등을 둘러싸고 일본과 한국의 충돌 양상을 살펴보고 있다. 그 외에도 박완서와 이광수의 소설, 신채호의 역사 서술에 대한 분석을 시도한 연구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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