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가꾸는 사람의 열두 달

카렐 차페크 · 에세이
1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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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렐 차페크는 특유의 풍자와 해학을, 식물에 대한 심오한 애정과 아마추어 정원 애호가로서의 고군분투 경험 담에 녹여 경이로운 산문집을 선물해 주었다. 정원과 식물에 진심인 사람은 물론, 심지어 문외한 이라도 뜨겁고 무해한 열정에 감화될 수밖에 없는 불가항력의 ‘마니아’적 산문집이다. 생명의 가치가 위기를 맞았던 험난한 시대, 엄중하고 무서운 현실 속에서 쓰였다기에 믿기지 않 을 정도의 순전한 애정 가득한 책이다. 차페크는 동시대 같은 언어를 썼던 프란츠 카프카와 달리 전쟁과 포화의 부조리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이라는 휘발성 자 체에서 의미를 찾아 고백한다. 금세 사그라지는 것, 힘없이 짓밟히고 피 흘리는 것, 너무나 짧고 어리석은 삶, 이 유한성과 한계가 사람은 물론 살아 있는 모든 것을 흥미롭고 신비스럽게 만든다 는 사실을 차페크는 열두 달의 부지런히 옷 갈아입는 식물들과 거기 적응하는 평범한 인물의 시 행착오를 통해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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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아담한 정원을 조성하는 법 정원 애호가가 되는 법 정원 가꾸는 사람의 1월 씨앗 정원 가꾸는 사람의 2월 정원 가꾸기의 기예 정원 가꾸는 사람의 3월 새순 정원 가꾸는 사람의 4월 휴일 정원 가꾸는 사람의 5월 은총의 단비 정원 가꾸는 사람의 유월 텃밭 채소 키우기 정원 가꾸는 사람의 7월 식물학 챕터 정원 가꾸는 사람의 8월 선인장 숭배에 관하여 정원 가꾸는 사람의 9월 흙 정원 가꾸는 사람의 시월 가을의 아름다움 정원 가꾸는 사람의 11월 준비 정원 가꾸는 사람의 12월 정원 가꾸는 삶 옮긴이의 말 작가 연보

출판사 제공 책 소개

20세기 초 파시즘과 전쟁의 포화 속, 속절없이 허물어지는 세계에서 말과 문학의 희망을 놓지 않은 체코의 국민 작가 카렐 차페크가 가꾼 무해하고 여린 생명체와의 짙푸른 반려 생활 카렐 차페크는 ‘로봇’이라는 유명한 단어의 창시자이자 SF 문학의 대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차페크는 장르를 가리지 않는 소설가였고 기자였고 철학자였으며 희곡 작가였고 수필가였고 번역가였고 삽화가였고 전기 작가였고 동화 작가였고 적극적으로 현실 정치에 참여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판타지 자체에는 큰 관심이 없었다. 기발한 상상들은 언제나 인간과 세계의 현실에 대한 구체적 염려와 성찰이 그때그때 우연히 취한 형태에 불과했다. 표면은 다를지언정 작품의 저변은 언제나 변함이 없었다. 환상이 아닌 현실 속에 생명을 가지고 존재하는 모든 것, 무해하고 여린 생명체들에 대한 애정이 차페크 세계의 한 길 주제다. 연약하나 강하고 유구한 생명을 향한 애정과 책임감이 그중에서도 두드러진 산문집 두 권을 2021년 연말, 쏜살판으로 소개한다. 평화롭고 평범한 청소년기를 보낸 흔한 유럽의 젊은 지식인 차페크는 세계적이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두 가지 대재앙을 맞는다. 1914년 1차 세계 대전이 발발했고, 이즈음 청년 차페크는 강직 성 척추염 진단을 받아 평생 불구나 다름없는 몸이 되었다. 그러나 참사와 고통 뒤에 미약하나 마 희망이 남았다. 1차 세계 대전은 번영 유럽의 종언을 선언했으나 체코에 역사상 초유의 자유 민주주의 정권을 선사했다. 신체의 고통은 소소한 일상의 절실한 가치를, 고통 속 인간들을 연 민하는 마음을 가르쳐 주었다. 이 희미한 희망에 물을 주고 가꿀 줄 아는 강인한 인간 차페크는 작가로서 인간으로서 만개하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그 자신이 하나의 ‘생명체’로서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냈던 차페크의 생활 면면이 담긴 『개를 키웠다 그리고 고양이도』, 『정원 가꾸는 사 람의 열두 권』 두 권 산문집은 눈보다는 피부와 마음으로 흡수되는 독서 경험을 안길 것이다. 양차 대전의 틈새, 속절없이 허물어지는 세계에서 정원을 가꾼 문학가 겸 정원사 카렐 차페크의 그윽하고도 경쾌한 열두 달 기록 “시월이네, 자연이 이제 누워 잠을 청하는군. ”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러나 정원 가꾸는 사람은 진실을 알고 있지요. 그래서 시월은 4월만큼이나 좋은 달이라고 말할 겁니다. 시월은 첫봄의 달이라는 걸 아셔야 합니다. 땅 밑에서 발아하고 싹을 틔우는 달이거든 요. 숨은 성장과 부푸는 새순의 달입니다. 지표면을 살짝만 파 봐도 이미 제 모양을 다 갖춘 새순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엄지만큼 통통하고 여린 싹과 고군분투하는 뿌리들 이 있지요. 어쩔 수가 없어요, 봄이 왔으니 정원 가꾸는 사람들은 어서 나가서 심어야 지요. ― 「정원 가꾸는 사람의 시월」에서 꽃망울이 터지는 순간을, 씨앗이 흙을 뚫고 머리를 디미는 순간을 목격한 적이 있는가? 우리가 애써 공부하는 외국어 실력처럼, 어제는 기었다 오늘은 뛰노는 어린이처럼, 식물은 우리가 보지 않을 때 불쑥 자라곤 한다. 아주 흔한, 그러기에 영원한 식물의 생장이라는 미스터리를 『정원 가 꾸는 사람의 열두 달』만큼 안쓰럽고 우스꽝스럽게 그려 낸 에세이는 없을 것이다. 카렐 차페크는 특유의 풍자와 해학을, 식물에 대한 심오한 애정과 아마추어 정원 애호가로서의 고군분투 경험 담에 녹여 경이로운 산문집을 선물해 주었다. 정원과 식물에 진심인 사람은 물론, 심지어 문외한 이라도 뜨겁고 무해한 열정에 감화될 수밖에 없는 불가항력의 ‘마니아’적 산문집이다. 생명의 가치가 위기를 맞았던 험난한 시대, 엄중하고 무서운 현실 속에서 쓰였다기에 믿기지 않 을 정도의 순전한 애정 가득한 책이다. 차페크는 동시대 같은 언어를 썼던 프란츠 카프카와 달리 전쟁과 포화의 부조리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이라는 휘발성 자 체에서 의미를 찾아 고백한다. 금세 사그라지는 것, 힘없이 짓밟히고 피 흘리는 것, 너무나 짧고 어리석은 삶, 이 유한성과 한계가 사람은 물론 살아 있는 모든 것을 흥미롭고 신비스럽게 만든다 는 사실을 차페크는 열두 달의 부지런히 옷 갈아입는 식물들과 거기 적응하는 평범한 인물의 시 행착오를 통해 보여 준다. 그간 ‘정원사’, ‘원예가’, ‘정원가’ 등 다양한 역어로 옮겨진 바 있던 제목 을 반려식물을 돌보는 모든 평범한 사람들에 초점을 맞춰 ‘정원 가꾸는 사람’이라고 풀어 쓰기로 한 옮긴이의 선택은 필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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