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꼬리의 전설

배상민 · 소설
32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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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상민 장편소설. 드라마 제작사 기획 PD로 일하다가 제1회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조공원정대』 『콩고, 콩고』 『페이크 픽션』 『복수를 합시다』 등을 통해 유머러스하면서도 현실을 비트는 통렬함으로, 현실과 서사의 틈 사이를 날카롭게 파고들며 우리에게 현실의 문제를 환기시켜주었다. 이번에는 ‘소문의 시대’였던 고려 말을 배경으로, 혼란의 시기에 더욱 무성하게 가지를 뻗는 흉흉한 ‘소문’과 기이한 ‘이야기’를 쫓는 두 탐정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수사극을 선보인다. 아홉 꼬리를 가진 ‘구미호’, 고을 감무의 목숨을 노리는 ‘처녀 귀신’, 쇠를 먹어치우는 ‘불가살이’, 다리가 세 개 달린 영물 ‘삼족구’ 등. 형체가 없는 ‘소문’이 스스로 살을 붙이고 뼈대를 갖춰 하나의 온전한 ‘이야기’가 되어가는 과정을 추적하며, 이야기가 어떻게 탄생하고 소멸하는지 그 근원에 대하여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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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머리 * 하나. 여우가 찢어놓은 시신 둘. 불가살이와 가왜 셋. 요물과 귀신의 기운 넷. 호강가의 잔치 다섯. 처녀 귀신의 소원 여섯. 미끼가 된 귀신 일곱. 호장가의 힘 여덟. 동자승과 곶감 아홉. 위협과 위기 열. 정도전과의 담판 열하나. 미끼를 위한 미끼 열둘. 지는 해 뜨는 달 열셋. 다리가 셋인 개를 구하러 가는 감무 * 꼬리 작가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세상 모든 이야기의 탄생과 소멸에 관한 비화 ‘소문의 시대’에 태어난 흉흉한 소문과 기이한 이야기를 쫓는 두 탐정 이야기 배상민의 신작 장편소설 『아홉 꼬리의 전설』이 북다에서 출간되었다. 드라마 제작사 기획 PD로 일하다가 제1회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의 네 번째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조공원정대』 『콩고, 콩고』 『페이크 픽션』 『복수를 합시다』 등을 통해 유머러스하면서도 현실을 비트는 통렬함으로, 현실과 서사의 틈 사이를 날카롭게 파고들며 우리에게 현실의 문제를 환기시켜주었다. 이번에는 ‘소문의 시대’였던 고려 말을 배경으로, 혼란의 시기에 더욱 무성하게 가지를 뻗는 흉흉한 ‘소문’과 기이한 ‘이야기’를 쫓는 두 탐정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수사극을 선보인다. 아홉 꼬리를 가진 ‘구미호’, 고을 감무의 목숨을 노리는 ‘처녀 귀신’, 쇠를 먹어치우는 ‘불가살이’, 다리가 세 개 달린 영물 ‘삼족구’ 등. 형체가 없는 ‘소문’이 스스로 살을 붙이고 뼈대를 갖춰 하나의 온전한 ‘이야기’가 되어가는 과정을 추적하며, 이야기가 어떻게 탄생하고 소멸하는지 그 근원에 대하여 파고든다. “이야기 뒤에는 반드시 뭔가 단단한 게 있네. 불가살이처럼.” 탐욕의 틈새에서 자라난 아홉 꼬리를 가진 소문과 그 뒤에 감춰진 악의(惡意)를 밝혀내는 미스터리 수사극 ‘말’이라는 것은 한자리에 고정되어 있지 않고, 세상을 축으로 하여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옮겨 다니며 그 형태를 수시로 바꾼다. 특히 세상이 혼란할수록 ‘소문’과 ‘이야기’는 사람들의 ‘공포’를 자양분 삼아 활기를 띠기 마련이다. 『아홉 꼬리의 전설』은 나라 안팎이 소란스러웠던 고려 말을 배경으로, 고을에서 일어난 연쇄 살인 사건과 그 뒤에 아홉 꼬리처럼 감추어진 소문에 관한 이야기이다. 가문이 기울어진 후 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세상에 떠도는 기이한 이야기를 찾아다니는 주인공 ‘나(정덕문)’는 고을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난 살인 사건에 관심을 갖는다. 하지만 수상한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잔인하게 살해된 시신이 발견되는 날이면 어김없이 실질적으로 고을을 다스리는 호장가에서 부리는 순라꾼들이 “여우가 나타났다”라고 외치고 다니는 것과 이 사건을 파헤치기만 하면 고을 감무들이 처녀 귀신에 의해 혼이 빼앗긴 채 목숨을 잃는다는 것이다. 이것에 의문을 품은 ‘나’는 고을에 새로 부임한 감무인 ‘금행’과 함께 고을을 공포로 몰아넣은 흉흉한 소문 뒤에 감춰진 진짜 실체를 찾아 나선다. 고려 말은 소문의 시대였다. 그도 그럴 것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자는 원귀에 대한 소문을 낳았고, 영문도 모르고 죽임을 당한 자는 괴물에 대한 소문을 낳았다. 그렇게 한번 태어난 소문은 스스로 살을 붙여 마침내 온전한 이야기로 그 꼴을 갖추곤 했다. 나는 이런 소문과 이야기에 매혹되었는데, 헛것으로 태어나 허물을 입고 뼈와 살을 갖추는 게 여간 신기하지 않았다. (9쪽) 아홉 꼬리를 가진 ‘구미호’와 쇠를 먹어치우는 ‘불가살이’ 그리고 다리가 세 개 달린 영물 ‘삼족구’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의 생명력 사건을 추적할수록, 그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이야기 뒤에는 반드시 다른 숨은 의도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참혹한 살인 사건의 진범을 감추려는 눈속임일 수도 있고, 더 많은 권력을 가지려는 탐관오리들의 검은 술수일 수도 있으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생존본능과도 같은 것일 수도 있다. 그 실체를 따라가던 ‘나’와 ‘금행’은 결국 ‘구미호’도 ‘불가살이’도 ‘삼족구’도 현실을 토양으로, 인간의 욕망을 자양분으로 자라난 것임을 알게 된다. 꼬리 아홉 달린 여우만 잡을 수 있다면 무엇이건 삼족구가 될 수 있다고 했던가. 갑자기 이런저런 생각들이 이어졌다. 내가 강태공이 되면 어떨까? 그리고 금행이 여우를 잡는 삼족구가 되면 또 어떨까? (……) 어쩌면 새로운 이야기를 하나 더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151쪽) 과연 끔찍한 연쇄 살인 사건의 진범은 누구이며, ‘나’와 ‘금행’은 구미호를 잡는다는 발 세 개 달린 영물인 삼족구가 되어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아홉 꼬리의 전설』은 짜임새 있는 미스터리한 사건 전개를 통해 은폐된 진실을 파헤쳐 가 긴장감을 선사함과 동시에, 인간의 욕망과 현실을 투영하며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점점 몸피를 갖춰나”(「작가의 말」 중에서)가는, 스스로 생명력을 가진 이야기의 속성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드라마 제작사 기획 PD와 소설가로 활동해오고, 또한 최근에는 이야기 작법서를 출간하기도 한 작가의 폭넓은 사유로 구축한 ‘이야기’라는 하나의 거대한 세계라고 할 수 있다. 독자들은 이 세계를 통해 몰입의 재미와 동시에 이야기가 가진 힘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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